차에서 나는 정체 불명의 소음, 잡기까지 5개월...
아, 사실 이 주제는 2~3주 정도 지난 이야기인데, 쓸 주제가 바닥났다는 이유로 끌어 옵니다. 다만 몇 달을 머리를 썩인 문제라서 나름 다룰만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일단 이야기는 작년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차 오른쪽에서 모터 구동음같은 이상 소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소음이 나는 포인트로 볼 때 발전기가 슬슬 맛이 갈 때가 됐나보다...라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일단 당시에는 온도가 낮은 냉간 상태에서만 소음이 났고, 어느 정도 온도가 오르는 시점에서 소음이 사라져 더욱 이 심증을 굳혔습니다. 다만 시간상 정비소를 들어갈 여유가 없고 소음이 저 때만 나서 일단은 참고 탔는데...
1월 중순에 그래도 안되겠다 싶어 시간을 내 KIA 서비스에 차를 집어 넣었습니다. 일단 이 증상을 말했는데 대뜸 하는 말...
'이거 미션인데요.'
뭐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이게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미션쪽은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션오일 교체한 것도 3만km 전이었고, 변속 충격도 없고 변속 역시 빠릿하게 잘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미션 위치상 그 위치에서 나는 소음같지는 않았습니다. 완전히 고장날 때 까지는 그냥 타고 미션오일 + 필터나 한 번 더 바꾸자길래 그냥 또 바꾸기는 했으나 사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냉간 상태에서만 나던 것이 이제는 열간에서도 시동을 껐다 다시 켜도 나기 시작하고 소음이 나는 시간도 길어져 결국 대부분의 시간이 이 굉음이 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발전기같다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또 이걸 확답은 못 한 것이 밖에서는 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 이쯤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셨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답은 뭐였을까요?
예. 원인 정확히 찾지 못하던 도중 내비게이션을 한 번 '재부팅'을 해봤는데... 일시적으로 소음이 사라졌다 다시 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 저 안드로이드 올인원이 문제라는 것은 명확해진 상황입니다. 일단 설정에서 팬 옵션이 있어 팬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문제는 이 옵션을 꺼도 소음이 안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일단 원인은 이 물건이라는 것은 반복된 재부팅 테스트로 확정을 지었고, 진짜 문제가 뭔지만 찾는 것이 남았습니다. 물론 답은 팬이겠지만 설정이 안 먹는다는 것은 그냥 정속 팬이 들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죠.
역시 한참 시간이 나지 않아 서비스를 넣지 못하다 장착점에 겨우 들렸습니다. 주말에는 처리를 못 할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OTL을 하다 모르니 한 번 입고해보라고 하여 뜯어봤는데... 정말 팬이 있는대로 울고 있었습니다. PC에서도 이런 불량은 자주 보는 편이라 뭐 그러려니 해야죠. 다행히 보증기간이 2개월쯤 남아 있어서 팬만 무상으로 바로 수리를 받았습니다. 바로 조용한 차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수리비만 수십만원을 쓴게 살짝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사실 대부분의 비용은 저 때 함께 바꾼 다른 소모품 가격이라서 '그냥 바꿀 거 바꿨구나'하고 머리를 비웠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를 듣고도 미션이라고 한 정비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