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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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lot訴(지름|쇼핑)

알리발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 Denokin KF-JN-02Pro 2.0

dolf 2026. 3. 31. 07:35

이번주부터 2주간 올라가는 포스팅은 전부 캠핑 관련 이야기가 됩니다. 이번주는 이번에 새로 들인 장비 이야기, 그리고 다음주는 이 장비의 테스트 캠핑 + 4월 정기(?) 날로먹는 캠핑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입니다. 그 1탄으로 알리발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 사용기를 올립니다.

 

사실 이전에도 캠핑에서 에스프레소, 정확히는 캡슐 커피를 벌컥벌컥 마신 이야기가 여러 포스팅이 나와 있습니다만, 이건 그냥 가정용 캡슐 머신 가운데 그나마 작은걸 억지로 들고다닌 것이고, 전력 소비량이 많아서 칼같이 600W 제한하는 캠핑장에서는 감히 쓰지도 못했습니다. 이 와중이 이 캡슐 머신을 본가에서 상납(?)을 요구하여 넘겼고, 이후에는 드립백을 썼는데, 드립백도 나쁘지는 않지만 에스프레소는 또 에스프레서 나름의 가치가 있죠. 그래서 생각만 하다 손을 대지 않았던 이 물건을 질렀습니다.

 

 


 

뭐든 안 만드는게 없다는 대륙이지만 커피 관련 용품 역시 의외로 중저가형은 대륙의 회사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캡슐 커피 관련으로는 더욱 그런데, 캡슐 커피 크기를 바꿔서 호환을 시켜주는 어댑터나 캡슐 커피 머신에 일반 원두를 넣을 수 있게 하는 부품 등 편법(?) 관련 용품은 이쪽에서 나름 가성비로 평가받으며 국내에서도 쓰는 분이 많습니다. 이게 캠핑 등 아웃도어용으로 넘어가면 Wacano Nanopresso/Picopresso 비슷한 것들도 여러 회사가 만듭니다.

 

자, 그러면 아웃도에서 캡슐 커피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저 대륙에서 안 찾겠는지요? 당연히 있습니다. 아예 보온병 크기로 배터리까지 내장해 캡슐 커피를 내려주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게 이번에 지른 Denokin KF-JN02Pro 2.0입니다.

 

Denokin은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중국쪽에서 믹서나 블렌더같은 소형 주방기구나 커피 머신을 만들어 직구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그런대로 아는 중견 브랜드입니다. 국내 마켓에서도 직구 형태로도 파는 경우가 많지만, 그냥 알리에서 지르는게 편합니다. 다음 포스팅에 소개할 어떤 물건은 통관에 잡혀서 거의 2주차에 물건을 받았지만, 이건 4일만에 집 앞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겉박스는 무지박스지만, 이걸 열면 제대로 된 박스가 나옵니다. 다행히 속박스는 멀쩡하게 왔습니다. 실물은 저기 박스에 그려진 것과 같습니다. 

 

모델명은 KF-JN-02Pro 2.0인데 참 이름 한 번 깁니다. 이게 KF-JN-01부터 시작하여 02, 02Plus, 02Pro, 02Pro 2.0, 03까지 나왔습니다. 버전이 올라가면서 조금씩 기능 개선이 이뤄졌는데, JN01은 전용 단자를 이용하던 불편한 물건이었고 이게 02로 바뀌면서 USB C 단자 충전으로 바뀌었습니다. 02Plus에서 약간의 내부 기능 개선이 이뤄졌고 02Pro에서 배터리 용량 표시가 들어가더니 02Pro 2.0에서 온도 표시 기능이 더 들어갔습니다. 신형인 03은 버튼을 더 늘리고 배터리도 분리형으로 바꿨습니다. 다만 이건 좀 비싸서 20$짜리인 KF-JN-02Pro 2.0을 골랐습니다.

 

풍부하게 큰 컵 하나 채울 생각은 일단 접어두시고...
솔직히 이거 없어도 쓰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T_T
앞에 대문짝만하게 써놓은 경고문,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박스의 제원표에도 나와 있지만 이건 순수하게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물건이라 물통 용량이 작습니다. 물통 용량이 80ml, 동봉된 컵 용량이 150ml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캡슐을 고를 때 룽고 캡슐을 고르면 제대로된 추출을 못 하거나 두 번 추출해야 하는 등 피곤해집니다. 캡슐 이야기는 뒤에 다시 하겠습니다만 미리 한 번 강조를 하고 들어갑니다. 본체 이외의 구성품은 충전용 USB C 케이블, 그리고 분쇄된 원두 계량컵, 설명서의의 세 가지 뿐입니다. 충전은 5V 2A 충전이라 그냥 집에 넘치는 저속 충전기를 이용하시는게 더 편할 수도 있으며, 설명서에도 적혀 있지만 절대 본체(특히 USB 단자)는 물이 묻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거 생활방수 아니라서 단자 부분에 물이 묻으면 안 됩니다. 

 

나름 깔끔한 파우치에 들어 있습니다
색상은 이거 말고도 블랙 컬러도 있답니다

 

신형인 JN-03은 전용 가방까지 주지만 JN-02Pro 2.0은 천 파우치에 본체가 들어갑니다. 전체 본체 크기는 600ml 정도 크기의 텀블러 정도입니다. 이 본체 안에 2,500mAh 배터리 세 개가 내장되어 있고(분리 불가.T_T), 말은 20 bar라고 주장하는 추출용 펌프가 들어 있습니다. '주장하는'이라는 부분이 사실 뒤에 가면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 80ml... 정말 에스프레소 사이즈입니다

 

상단의 캡을 열면 커피 추출용 물통이 있습니다. 눈금에는 80ml로 되어 있고, 억지로 넣으면 90ml까지 들어갑니다만, 물통 용량이 작다보니 캡슐을 선택하실 때는 최대한 적은 추출 용량을 갖는 커피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이걸 쓰는 분들의 팁으로는 캡을 열고 추출하면서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주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만 나름 귀찮은 방법이라서 추천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이 방법을 쓰려면 단단히 머신이 고정된 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주의 사항도 더해집니다.

 

충전중....(옆의 물방울은 연출용. 절대 본체 물 담그면 안 됩니다!)

 

본체에는 USB C 단자와 버튼 하나, 그리고 LED가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스티커에도 붙어 있는데, 길게 누르면 별도의 가열 작업 없이 바로 추출, 두 번 누르면 가열 후 추출 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충전 케이블을 꽂으면 충전 상태가 표시되는데, 일단 제품 광고상으로는 완충 상태에서 그냥 추출만 하면 최대 50잔 이상, 가열 후 추출은 3~5잔 정도가 가능하다 되어 있습니다. 위의 설명서 부분에도 적었지만 USB 충전 단자가 개방된 상태이기에 절대 이 단자에 물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을 돌려서 빼면...
이렇게 됩니다

 

이제 본체를 뒤집어 컵을 빼봅니다. 그러면 그 아래부분, 즉 원래는 본체의 아랫부분이 되어야 하는 추출구가 보입니다. 이걸 다시 돌려 빼봅니다. 이 커피 머신은 3-in-1이라고 소개하는데 돌체구스토 캡슐, 네스프레소 캡슐, 그리고 그냥 분쇄 원두를 모두 추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겉을 감싸는 큰 부분이 돌체구스토 어댑터가 되며 여기에 따로 네스프레소 캡슐 어댑터나 분쇄 원두 어댑터를 추가로 넣는 구조입니다. 즉 기본이 돌체구스토 머신이며 네스프레소나 분쇄 원두 추출 기능은 덤에 가깝다 보시면 됩니다.

 

앵봉산이여, 테스트를 위해 돌아왔다
네스프레소 캡슐을 변환 어댑터에 먼저 꽂고...
메인 어댑터(돌체구스토 어댑터)에 이렇게 뒤집어 맞춰 꽂아줍니다

 

일단 볼 것은 다 봤으니 이제 실전으로 돌입합니다. 다음주 포스팅에 나올 장비 테스트를 겸한 솔로 캠핑을 위해 앵봉산에 올랐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이걸 시험해 봅니다. 먼저 하단의 커피 추출구을 열어 커피 캡슐을 투입합니다. 집에서는 네스프레소 머신을 쓰기에 캡슐도 네스프레소 캡슐만 있어서 여기서는 네스프레소 어댑터를 이용해 커피를 내려봅니다. 먼저 네스프레소 어댑터에 캡슐을 이렇게 꽂고 뒤집어 추출구 겸 돌체구스토 어댑터에 결합합니다. 딱 위치가 맞게 되어 있으니 홈에 맞춰 꽂으면 됩니다. 그 다음 본체에 이 어댑터를 돌려서 단단히 꽂아주면 커피 장착은 끝납니다.

 

테스트를 위해 시원한 정수를 붓고...
열심히 1분에 10도씩 올려 데우는 중...

 

물을 버너로 끓여서 부어주면 추출은 더 빨라지지만 가열 기능 테스트를 목적으로 하니 여기서는 그냥 찬물을 물통에 붓습니다. 캡을 닫고 두 번 버튼을 누르면 가열 모드로 들어갑니다. 10도짜리 물을 90도까지 올려서 추출하는데, 대략적으로 1분에 10도씩 올라갑니다. 즉 가열에만 7~8분이 걸리는 셈입니다. 이 가열이 끝나면 그 다음 추출을 하는데 이게 일단 말은 90초가 걸립니다. 실제로는 훨씬 빠르게 추출합니다만.

 

추출 카운터가 돌아가며...
에스프레소 추출중...
크레마가 좀 부족합니다.T_T

 

싸구려 마트 PB 에스프레소 캡슐을 추출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20 bar 추출'은 좀 과장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크레마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 부분을 크게 두 가지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먼저 추출압 부분인데, 원래 네스프레소 머신의 추출 압력은 19 bar라서 20 bar가 나온다고 하는 이 친구는 이론적으로는 동급으로 추출 능력이 나와줘야 하는데 결과물은 보이는대로 좀 약합니다. 뭐 대륙의 물건이 원래 좀 이런 과장이 있다는건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고...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수온입니다. 정말 제대로 추출을 하려면 펄펄 끓는 물을 부어야 하는데, 설명서에도 '가급적 끓는물 부어서 바로 추출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가열 추출 기능은 따로 물을 데울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태에서 커피의 품질을 좀 희생하더라도 마실 수 있게만 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물이 끓을 때 수증기 배출 등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애매모호하기에 이 머신은 90도까지만 수온을 올려서 추출하며, 추출 온도가 낮으니 크레마 등 일부 성분 추출이 불완전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무실에서 흔히 쓰는 정수기 온수를 부어서 테스트를 해보았으나 역시 90도 전후의 온도라서 크레마 추출이 좀 떨어집니다. 만약 이걸 집에서 캡슐 추출용 머신으로 겸용으로 쓰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따로 물을 끓여서 부어 바로 추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결론을 냅니다. Denokin KF-JN-02Pro 2.0는 가정에 이미 설치된 네스프레소나 돌체구스토 머신을 대체하여 쓸 정도의 퀄리티에는 미치지 못합니다.제원표에 기재된 추출압이 그대로 나온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추출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웃도어에서 쓰지 않고 가정에서 그냥 싸게 쓸 캡슐 커피 머신으로 이걸 보셨다면 일단 퀄리티에 대해서는 타협을 해야만 하고, 가열 기능을 쓰지 말고 끓는 물을 직접 물통에 부어가며 추출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그나마 추출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야외에서 어떻게든 캡슐 커피 비슷한걸 마시는걸 목표로 한다면 이건 충분히 만족합니다. 비록 추출 퀄리티가 떨어진다고는 해도 일단 에스프레소 비슷한(?) 커피는 나오며, 아예 컵까지 포함이라 그냥 생수병 하나만 더 챙기면 한 번 완충으로 3~4잔 정도의 커피를 바깥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차량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20$ 내외에 살 수 있는 가격을 생각하여 딱 이 정도의 퀄리티라 생각하면 최소한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업데이트: 전에 테스트를 하지 못했던 끓는 물을 이용한 추출 + 오리지널 돌체구스토 원두를 이용한 추출을 다른 캠핑에서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물을 보글보글...

 

물을 실제로 100도까지 끓인 뒤 돌체구스토 캡슐을 삽입하고 물통 캡을 연 뒤 지속적으로 물을 부어 추출하였습니다. 이게 시간 제한이 70초라서 룽고 원두는 한 번 더 추출을 해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물...


그 결과 최소한 위의 포스팅(90도로 추출)보다는 조금 더 나은 크레마 상태를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크레마가 한가득한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조금 더 맛이 나아졌습니다. 참고로 이거 가정에서 거치용 겸해서 쓰실 생각이라면 역시 알리에서 알루미늄 거치대를 파는 만큼 그걸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