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다이소표 배터리를 포함해 워낙 1회용 건전지가 싸다보니 정말 며칠에 한 번 배터리를 갈아야 하는 물건이 아닌 이상에는 그냥 값싼 건전지를 사서 깔아버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충전지를 우리 세상에서 아예 배제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충전지 규격은 더 복잡해졌는데 과거에는 AA나 AAA 정도만 신경을 쓰고 그 이외에는 워크맨의 껌전지 정도가 전부였지만(CR-V3는 정말 아는 사람이나 쓰는거라 넘어갑니다.), 이제는 18650 리튬 배터리도 그냥 동네 편의점에서도 팔 정도로 흔한 세상이라 오히려 충전지의 규격은 더 늘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이 추세에 맞춰 웬만하면 그냥 싸구려 알카라인 전지로 도배하지만, 그래도 충전지를 가끔 쓸 일은 있는데, 마침 이전에 쓰던 소니 충전기가 저 세상을 가시는 바람에 손가락만 빨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충전기를 하나 사야 했기에 질러서 물 건너 그 친구가 왔는데, 바로 LiitoKala Lii-CH4라는 물건입니다.
이번에 충전기를 새로 살 때 요구한 바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 1. 가격이 부담이 없을 것. 최대 1만원대 초중반을 넘지 말 것. 2. 최소한의 신뢰성 담보가 되어 있을 것. 즉 정말 듣보잡은 아닌 중국에서도 그런대로 이름 있는 물건에 구매후기 악평(즉 실제 문제 사항 발생)이 최소한일 것. 3. 요즘 추세에 맞게 USB C 충전을 사용할 것. |
거기에 꼭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AA/AAA 이외에 18650 충전을 지원하면 좋겠다 정도를 생각했는데, 알리를 가면 충전기는 싼 것은 정말 많지만 이런건 후기를 보면 품질 문제가 꼭 튀어 나옵니다. 전기를 먹는 친구, 그리고 불 나기 딱 좋은 친구는 가격을 생각해도 하한선이 있는 법이죠. 그래서 가격대를 조금 올렸는데 그 때 걸린 브랜드가 바로 LiitoKala였습니다. 배터리와 충전기로 그런대로 국내에서도 지명도가 있고, 배터리는 좀 품질면에서 호불호를 탄다는 평가지만 원래 본업이 충전기 회사였고 이건 가성비로 원래부터 유명했던 회사였죠. 그래서 이 회사 물건 가운데 저 조건을 만족한 Lii-CH4라는 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했고, 1만원 언더로 살 수 있었습니다. 이걸 국내배송으로 위장한 구매대행에서 사면 2배 넘게 줘야 합니다.

물 건너 뽁뽁이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을 개봉하면 박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알리 특성상 박스가 안 찌그러지고 오는 것은 애당초 기대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 뭐...


사실 구성품은 정말 별 것이 없습니다. 충전기 본체에 간단 설명서 한 장, 그리고 USB C 케이블 하나입니다. 어차피 이걸 고르셨다는 것은 집안에 남아 도는 USB C 충전 인프라를 이용하겠다는 것인 만큼 케이블은 굳이 필요하진 않겠죠. 배터리는 최대 4개까지 충전이 가능한데, 배터리 길이에 맞춰 충전 단자 조절이 가능하여 AAA부터 긴 21700까지도 들어갑니다.

위에 적은 바와 같이 이 충전기는 USB C 타입 입력을 받습니다. 이 회사의 인기 모델은 Lii-PD4라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이 물건, Lii-CH4와 생긴건 같고 대신 220V AC 입력 모델입니다. 5V 2A 입력이라 굳이 고속 충전기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PC에 연결해 충전하는 것은 PC의 USB 포트의 전류량 때문에 충전지 한두개 연결할 때 말고는 그리 권장하지는 않고 따로 충전기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앞에서 인기 모델인 Lii-PD4와 기본적인 생긴 것은 같다고 했는데, 대신 USB C 충전으로 바뀐 만큼 좀 다운그레이드(?)가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충전 속도인데, AA나 AAA는 별 차이는 없습니다. 1/2개일 때 최대 5V 1A, 3/4개일 때는 500mA 충전을 합니다. 대신 3.7V 리튬 배터리는 좀 충전이 느린데, 1/2개일 때도 1A 정도가 한계입니다. Lii-PD4는 한 개만 연결하면 2A까지 가능하기에 리튬 배터리를 자주 쓰는 분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차피 메인이 1.5V짜리라 불편할 것이 전혀 없다는 것.

실제 배터리 충전을 해봅니다. 이 충전지는 집 현관문의 자동 조명에 쓰이는 것인데, 일반 건전지를 쓰면 몇 달은 가기는 하지만 중간부터 밝기가 너무 약해져 그냥 자주 충전하자는 생각으로 충전지로 바꾼 것입니다. -극 단자를 배터리로 꾹~ 눌러 적당히 길이를 맞춰 꽂아주고 USB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끝.

충전기 인디케이터에는 배터리 종류와 충전률, 전압, 충전 속도가 표시되고 충전이 완료되면 전부 디스플레이가 꺼집니다. 자동 방전 기능같은 고급 기능은 없지만 이것만 있어도 상당히 고급진(?) 느낌의 충전기입니다. AAA는 용량이 작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도 충전이 완료됩니다. 배터리를 램프에 장착하니 눈이 부십니다. 정말 돈 값은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이 빛을 보며 절로 듭니다.
추신: 이 다음 포스팅은 올 여름 날림캠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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