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나름 로망을 주는 취미입니다만, 그 캠핑은 나름 자연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내리쬐는 햇볕과의 싸움, 비바람과의 싸움이 늘 벌어지는 곳이 캠핑장입니다. 이러한 싸움을 최대한 피하고자 날씨를 살펴보는 등 눈치 싸움(?)도 벌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캠핑장이 있는 곳들은 주로 산이나 바다라서 기온이나 날씨가 상당히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의 날씨는 예측도 어렵고 때로는 계절을 잠시 되돌려 캠핑을 괴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미 5월 말. 서울은 30도를 찍어주는 그런 날씨지만 남쪽의 산 속 날씨는 가끔은 한두달쯤 뒤로 피부에 닿는 공기의 느낌을 바꿔줍니다. 이번 캠핑은 그러한 계절이 타임머신을 탄 캠핑을 즐겼습니다. 물론 편리한 시설을 지닌 나름 날로 먹는 캠핑입니다. 가족 단위 캠핑을 좀 가볍게 다녀올 수 없을까 고민하는 가정이 있으시다면 이 포스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가족 캠핑장에게 쉬운 캠핑을 제공하는 이 곳, 소백산 삼가리로 떠납니다.

■ 국립공원공단 소백산 삼가야영장
- 사이트 수: 일반영지 9 사이트, 하우스 23동, 산막텐트 13동
- 샤워장: 있음(유료)
- 개수대/화장실 온수: 얼어 죽지 않을 정도는 나옴
- 전기: 제공(옵션. 표기상 600W 허용)
- 매점: 그런 거 안 키움(최소한 풍기읍내 근처까지는 가야 함)
- 사이트 타입: 데크(7 사이트), 마사토(2 사이트)
- 테이블: 기본 제공
- 편의시설: 인공냇가, 카트, 공용 냉장고, 전자레인지, 불판 세척장
- 체크인/아웃: 일반: 오후 2시/정오, 하우스/산막텐트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제공
- 요금(주말 기준): 일반 30,000원 / 산막텐트 60,000원 / 하우스 70,000원
- 기타 사항: 특이 사항은 없음

몇몇 특별한 국립공원(제주도 관할인 한라산, 산조차 아닌 경주, 생초보 금정산, 있을 거 같은데 없는 속리산)을 제외한 국립 캠핑장 가운데 소백산은 좀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바로 일반 캠핑이 아닌 하우스나 산막텐트같은 설치형 캠핑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가야영장은 물론이며 북쪽의 단양(실제로는 영월 생활권) 남천야영장도 이 점은 같습니다. 아, 남천야영장은 삼가와는 또 다른 맛(?)이 있으니 한 번 함께 읽어 보시면 더 좋습니다.
소백산 남천야영장 - 깊은 산속 계곡 캠핑장에 어서오세요
저번주는 수도권에서도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햇볕 잘 드는 곳은 벌써 지는 곳도 있구요. 아직 구경 못 하신 분들은 빨리 서두르셔야 할 것인데, 이 말은 이미 완벽한 봄이라는 말이죠. 사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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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운치가 있기는 저 남천야영장이 낫지만, 접근성이나 편리함은 이 삼가야영장이 더 뛰어납니다. 더 남쪽에 있어서 멀지 않나 생각할 수 있지만,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에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으며, 풍기읍과도 크게 멀지 않아 간단히 장을 보고 캠핑장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풍기는 나름 고기도 저렴하고 퀄리티도 괜찮은 동네인 만큼 고기를 굽는다면 현지조달도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이 캠핑장은 소백산 남쪽 등반 코스 가운데 하나인 삼가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소백산 남쪽 등반 코스는 서쪽에 있는 희방사 코스가 더 유명하긴 합니다만, 삼가 코스는 나름 편하고 빠르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최단거리 코스라 수요도 꽤 됩니다. 이 날은 소백산 철쭉축제를 하는 날이어서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한결 더 바빴습니다.

작년과 다른 점은 입구에 차단기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운전석 방향에 인터폰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바로 오른쪽이 관리사무소라 그냥 오른쪽으로 가서 '문 열어 주세요~'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이렇게 하면 문이 열립니다.



오토캠핑 캠핑장이 아닌 만큼 주차장은 영지와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캠핑장 자체가 눈꼽만한 크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슨 한 바퀴 도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라서 주차장도 나름 아담합니다. 최대한 편한 곳에 주차를 한 뒤 아까 문을 열어 달라고 한 관리사무소에 다시 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쓰레기봉투도 여기에서 파니(카드 전용) 풍기읍에서 장을 보면서 쓰레기봉투를 챙겨 오지 않으셨다면 하나 함께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짐을 나르는 카트가 입구에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캠핑의 짐 옮기기 부담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영지 및 시설 자체는 저 차단기 말고는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주로 하우스와 산막텐트 중심의 가족 캠핑장이지만, 작게나마 일반 영지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면 하우스나 산막텐트 말고도 일반 영지도 꽉 들어찹니다. 그나마 일반 영지는 주차장에 가깝게 배치되어 있는데, 딱 두 개 영지를 제외하면 데크 영지입니다. 데크 크기가 좀 제멋대로인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거실형 텐트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나머지 두 개는 슬프게도 그냥 마사토입니다.T_T 전기와 나무 테이블은 전부 공통 사항입니다. 아, 여기는 무공해 영지 운영 캠핑장이라 일반 영지 예약 시 일반 차량이 무공해 영지를 잡지 않도록 주의는 필요합니다.



나머지 시설을 보면 주차장에서 가까운 쪽이 하우스, 안쪽이 산막텐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산막텐트와 하우스의 차이는 나무 구조로 되어 있으면 하우스요, 나무 뼈대를 천막으로 싸면 그게 산막텐트입니다. 나무 테이블이나 화로대 제공은 공통 사항이며, 대신 하우스만 바깥쪽 공간을 캐노피로 만들어 놓고, 산막텐트는 그냥 테이블에 파라솔을 올린 것이라 비가 올 때는 산막텐트는 바깥 활동이 힘들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캠핑장을 갈 때는 산막텐트를 선호하는데, 조금 더 저렴하기도 하지만 날씨가 궃어도 어떻게든 밥을 해먹을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막텐트 외형은 이렇게 생겼는데, 위에 적은 바와 같이 나무 테이블과 화로대를 기본 제공합니다. 화로대의 숯받침이 좀 작아서 숯 1kg도 다 안 들어가는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고기를 구워먹기에는 충분한 화력이 나옵니다.




실내 구조는 3m * 3m 정도의 4인용 구조이며, 나무 바닥에 에어매트를 깔고 그 위에 전기장판으로 난방을 합니다. 제대로 된 바닥 난방을 하는 하우스보다는 좀 없어 보입니다만 그래도 최소한 얼어 죽을 불상사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윗부분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고, 폭염만 아니면 텐트의 옆부분을 열어 공기를 통하게 한 뒤 선풍기를 틀면 나름 살만합니다. 어차피 하우스도 선풍기 하나 달랑 주는 것은 같아서 오히려 더울 때는 산막텐트가 더 낫습니다.


대신 작은 전실 부분에는 아이스박스 하나만 제공하는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비슷하게 산막텐트를 운영하는 저기 남쪽 도원야영장은 아예 이 부분에 간이 의자와 실내 테이블, 식기 건조대, 야외용 램프, 릴케이블까지 제공해 주는 정말 풀옵션이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여기는 바닥 난방에 에어컨 완비입니다.T_T 이 캠핑장 이야기도 나온 김에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기로 합니다. 어쨌거나 이 공간은 비가 올 때 나름 잘 활용하는 것이 나름 지혜가 될 것입니다. 날이 좋다면 그냥 짐 보관 장소가 되겠습니다만.
무등산 도원야영장 - 캠핑 2차전, 제대로 즐겨 복수하다(2025/11/15)
언제나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고, 심지어 같은 사람도 늘 똑같은 경험을 하지는 못합니다. 캠핑이라는 취미 활동도 늘 즐거움만 안겨 주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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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시설은 대부분 주차장 방향 및 그 앞 하우스쪽에 몰려 있습니다. 관리사무소를 시작으로 화장실, 샤워장, 실내 개수대가 연속으로 붙어 있는데, 안쪽 산막텐트에서 화장실을 가려면 약간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거리 이내입니다. 개수대는 실내 개수대 말고 중간에 야외 개수대가 있으니 간단한 것은 여기에서 설겆이가 가능합니다. 지금은 최소한 손이 시려서 야외에서 설겆이를 못 하는 일은 없죠.



이 캠핑장 최대의 장점을 꼽으면 이 실내 개수대입니다. 나름 풀옵션 수준의 개수대를 갖고 있으며, 수세미와 세제까지 제공해줍니다. 여기에 전자레인지와 공용 냉장고까지 빵빵해 앞으로 더워질 계절에는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냉동식품은 더울 때 쉽게 밥거리를 만들어주고, 냉장고는 마실 것을 최소한 미지근하지 않게 해줍니다. 이 부분은 형제인 남천야영장도 같지만, 여기는 물이 찬 물입니다.T_T 최소한 삼가야영장은 풍부하지는 않아도 더운물이 나와 기름때 설겆이를 하기는 훨씬 좋습니다.

사고로 얼룩진 고속도로에서 좀 시달리고, 선거 유세에 패닉이 된 풍기읍 농협에서 힘들게 간단한 장을 본 뒤 캠핑장에 도착하여 빠르게 잠자리를 준비합니다. 텐트를 직접 치지 않는다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정리는 번개처럼 끝납니다. 짐만 텐트 안으로 들이고 이불 깔면 땡. 간식을 직접 조리할 체력은 없어 읍내에서 사온 냉동 피자를 전자레인지에 돌립니다. 끝부분의 수분이 너무 날아가 딱딱한게 흠이지만 그래도 피자는 피자. 간단하고 맛있게 배를 채웁니다.


날씨는 햇볕만 피하면 나름 선선해 바깥 활동을 하기에 좋아서 테이블에 노트북을 펴고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시며 블로그에 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예. 이 캠핑장은 공중 무선 인터넷을 제공합니다. 속도가 좀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웹 서핑이나 유튜브까지 느릴 정도는 아니니 나름 애용하는 것도 캠핑을 즐기는 또 다른 수단이 될 것입니다. 물론 날씨가 춥지는 않으니 커피는 가지고 온 제빙기의 얼음을 투입해 아이스 커피로 만들었습니다.

이 캠핑장의 또 다른 장점인 캠핑장을 가로지르는 인공 냇가 주변에는 어린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몰려서 즐거운 소리가 나옵니다. 생선은 거의 안 보이지만 올챙이는 나름 잘 보면 꽤나 많이 보입니다. 나름 이런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은 흘러가고... 슬슬 어둠이 깔립니다. 비가 살짝 내려 습한 날씨는 해가 지자 급격히 쌀쌀해져 입김까지 나올 정도로 온도가 내려갑니다. 그래도 '얼어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계절이 잠시 뒤로 역행한 캠핑장이 되었습니다. 다들 저녁을 준비하고 먹은 뒤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 저도 밥을 먹으려 몸을 일으킵니다.



화로대까지 다 있는 캠핑장의 시설을 안 쓰는 것도 아쉬운 일이라 오늘 저녁은 화로대에 구운 숯불 고기로 하기로 하여 싸구려 쇠고기와 양념 돼지갈비를 구웠습니다. 숯불의 화력이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인데, 그래도 겉만 익고 속이 덜 익는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수준까지만 화로로 굽고 나머지 속을 익히는 것은 그리들을 쓰기로 했습니다. 싸구려 쇠고기지만 불향이 제대로 입혀진 고기는 맥주를 부르고, 겉은 좀 타 보여도 속은 촉촉하게 적절히 익은 돼지갈비는 고소하고 달달한 맛에 파를 올린 상추쌈과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잘 먹고 정리까지 마치니 이 때가 거의 10시 다 된 시간이었습니다. 슬슬 매너 타임이 오는 시간인데, 캠핑장에는 움직이는 사람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다리 아래를 비추는 조명이 은은하게 캠핑장의 밤을 지킵니다. 높은 습도 + 쌀쌀한 기온 덕분에 예상치 못하게 전기 장판을 약하게 틀어 잠을 청했는데, 뽀송뽀송해진 이불과 적절한 따뜻함이 잠을 부릅니다.

그렇게 아침을 맞고...

5시만 넘어도 바깥 활동이 문제가 없는 만큼 먼 길을 서두르자 하여 5시 30분에 이불을 박차고 밥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캠핑장 바깥은 조용하지만 부지런한 새가 밥도 빠르게 잘 먹죠.

저녁만큼은 아니지만 아침도 덥지는 않아서 일부러 국물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육칼, 즉 육개장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육개장, 정확히는 파개장에 그냥 칼국수 면만 투입하면 되는 것이라 준비는 간단한 편이죠. 이번에는 아예 1회용 냄비까지 패키지로 된 것을 사서 바로 하이라이트에 올리면 끝. 맛은 전문점 정도는 아니지만 야외에서 간편하게 먹는 데 큰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되죠. 여기에 전날 고기와 함께 먹고 남은 찬밥을 국물에 말아서 전부 해치웠습니다.

정리라고 할 것은 이제 이불을 개서 넣고 노트북 등 놀이 수단을 정리하고 조리도구를 잘 정리해 넣은 뒤 차에 끌고가 집어 넣는 것 뿐. 이렇게 하니 오전 7시 30분. 슬슬 사람들이 씻고 밥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이 때 차에 시동을 걸고 축제 마지막날을 맞은 소백산을 뒤로 합니다. 큰 정체 없이 쓰윽 서울로 복귀하니 오전 10시 반. 보통때는 휴식을 취하지만 본가쪽 일 + 남대문 가서 안경 맞추기 + 환자 위문공연(?) 등 그 날은 집에 밤 10시 반에 들어갔습니다.T_T
추신: 위에도 적었듯이 삼가야영장은 소백산 남부의 최단 등반 코스인 삼가 코스의 시발점에 있습니다. 실제로 삼가야영장은 이 삼가 코스를 이용하는 등반객을 위한 일부 시설(에어건, 등산화 세척장. 화장실은 캠핑장과 공용)을 운영합니다. 주요 등반로인 만큼 당연히 버스도 갈 것이니 대중교통으로 삼가야영장을 갈 수 있지 않느냐 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다만 그렇게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풍기읍에는 풍기역이 있어 KTX-이음 등 중앙선 열차를 꽤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삼가리까지 가는 길인데, 영주 버스 26이 이 삼가리를 종점으로 삼는 등산객의 주요 이용 수단입니다. 영주 터미널에서 출발해 풍기역도 찍고 옵니다. 문제는 이게 달랑 하루 8번 운행하는데, 그것도 철저히 등반객과 주변 마을 전용이라서 아침까지 절반, 오후 2시 이후로 절반이 갑니다. 중간이 없습니다. 다시 삼가리 종점에서 캠핑장까지는 대충 800m 정도 가는데, 심하지는 않아도 꽤 언덕이라서 나름 체력을 꽤 빼앗깁니다. 이제 여름이 되면 그것도 나름 고생이라서 딱히 권장하지는 않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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