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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f는 告한다(비평|시사)

[옛글] 구라청, 이 정도면 동네 할머니가 더 낫다(2014/7/18)

dolf 2023. 5. 25. 12:47

위대하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써달라는 명칭은 기상청이지만, 대한민국 정부 기관 가운데 가장 대 국민 거짓말(?)이 많아 구라청으로 불리는 어떤 기관에 대한 툴툴거림입니다. 사실 이 기관의 무능과 구라(?)로 인해 지금 입은 피해는 없습니다만, 이 정도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서 적습니다.

어제 오후에 TV의 기상 정보는 '중부지방에는 5mm 내외의 비가 오겠다'라고 했습니다. 대충 그 5mm는 어제 저녁부터 새벽 사이에 왔다고 볼 수 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구라청 사이트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은 50mm 이상의 비가 퍼붓겠다'라고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9시~12시 사이 집중호우입니다. 그게 8시의 정보였습니다.

하지만... 출근할 동안 비는 몇 방울 떨어지고 말았으며, 오전 9시 30분에 구라청 사이트를 보니 내용이 이렇게 바뀌어 있습니다.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는 Gone with the Wind 해버리고, 오후에 찔끔 온다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단 세 시간 뒤의 예보조차, 그것도 비가 조금 올지 안올지 모르겠다는 예보를 바뀐게 아니라 침수 피해까지 걱정해야 할 폭우의 예보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오후에 있는 비 예보조차 지금은 믿을 수 없습니다. 5~9mm라는 것은 찔끔 오는 것은 아닌 그런대로 '내린다'고 하는 수준인데, 그것도 아마 한두시간 뒤면 양이 줄거나 아예 흐림 정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분명히 구라청이나 구라청을 방어하고자 하는 분들은 '수퍼컴퓨터 성능이 떨어져서'라거나 '국지성 호우 예측은 신도 못한다'라는 이유를 댈 것입니다. 하지만 중장기 예보를 정확히 맞추라는 요구도 아닌 그 날 날씨조차 완전히 빗나가는 것은 수퍼컴퓨터 탓을 댈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국지성 호우 예측의 어려움은 지금처럼 분명한 '장마'에 들이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장마에 비가 내릴지조차 단 세 시간 앞도 예측을 못하는 조직이 무슨 국가를 위한 기상 데이터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장비 탓이 아닌 조직과 인력의 탓입니다. 그것도 인력 부족이 아닌 인력의 능력 부족이나 인력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조직 시스템의 탓입니다. 위대하신 정부는 부처 하나를 더 만들어 감투 하나 씌워주려고 애쓰기 전에 있는 조직이나 제대로 정비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거 하라고 정부 운영 권리를 주는거지 자기 심복들 비싼 월급 주라고 대통령으로, 총리로 뽑아둔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