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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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f는 告한다(비평|시사)

[옛글] 일베에 로린이라고 올리면 안되냐구요?(2013/6/24)

dolf 2023. 5. 25. 11:23

당근... 안됩니다. 일베라서 안되는게 아니라 똑같은 내용을 민중의소리에 기고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사람의 사상과 성적 취향은 사실 개인적인 문제이기에 세상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취향으로 인한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레벨이라면 말릴 이유야 없습니다. 사실 정말 사회에서 어린아이를 보고 '하악~ 하악~' 거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머리 속 수준이 '이토 이사쿠' 수준이라도 뭐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사람이 머리 속에서는 어쨌거나 사회에서는 '착한 어른'으로 행동한다면 말입니다.

문제는 저 '교육 실격자'는 그러한 자기의 성적 취향을 대놓고 공개했다는 데 있습니다. 스스로 무덤을 파고 싶어서 작정한 것입니다. 일베 회원이라서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았다구요? 똑같은 소리를 민중의소리에 기고문으로 올렸다면 정말로 지금 사태 + 정치적 박해를 제대로 받았을겁니다. 그나마 일베에 올린거라, 똑같은 인간들이 수준에 맞는 소리를 했다고 '그러려니'하고 그나마 그 정도로 넘어가준 것에 가깝습니다.

로린이 + 성매매 인증은 '교육자'로서 '외부적으로는'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즉, 그러한 사고 방식이 교육 방침에 드러나는 형태로 벌어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냥 조용히 자기 입 하나 닫고 있었다면 머리 속에서는 초등학생 어린이를 로린이로 생각하건 뭐하건 사람들이 알 게 뭡니까? 사람의 머리 속을 전자동으로 검열하는 기술이 없는 이상 머리 속에 어떠한 생각이 있건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입니다. 자기 입 하나(이 경우는 손가락 열 개입니다만) 관리만 잘 했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을 자기 스스로 '나는 아이들 잡아 먹고 싶어하는 이사쿠급 교육자요'라고 인증을 해버렸으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교육자에게 그 정도의 '외부적인 개념'을 요구하는건 일베건 서프라이즈건 MLB파크건 다 같은 이야기입니다.

일베인들이 이 건에 대해 매우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은 하나뿐입니다. 저 사람 하나를 그냥 '몹쓸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그냥 입을 닦는 것입니다. 즉, 지금 흘러가는 그대로 두고 더 이상 사건을 키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최소한 중간은 갑니다. 하지만 괜히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는 양 실드를 쳐주는 순간 일베나 성폭력자 예비 커뮤니티가 되는 차원을 넘어 그 동네가 추구하는 한국적인 보수 = 비정상적인 성적 폭력을 옹호하는 집단임을 인증하게 됩니다. 보수이건 진보이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외부에 보여주어야 할 선은 있습니다. 그게 윤리이며 도덕입니다. 박정희를 찬양해도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과 노동운동 지도자이면서 동지를 성추행하는 자 가운데 사회적으로는 전자가 압도적으로 올바른 사람입니다. 그냥 진보를 까고 싶어하는 행동만이라면 '표현의 자유'라는 실드를 받을 수 있지만 '성범죄 찬양 집단'이 되면 표현의 자유라는 것으로는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조금만 생각이 있어도 그 결론을 내는 것은 매우 쉬운 만큼 충분히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지만, 사회인으로서 개념을 밥말아 먹은 사람은 보수건 진보건 봐줄 이유는 없습니다. '당신 뉘셈~'하고 외면하는게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