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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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sphere(컴퓨터)

[옛글] AMD Phenom을 드디어 설치하다(2007/12/3)

dolf 2023. 5. 31. 12:45


iris는 최근에 PC를 바꿨습니다. 전부 바꾼 것은 아니고 CPU와 메인보드만 바꿨습니다. 사실 종전에 쓰던 Pentium D 805@3.4GHz도 성능면에서 불만은 없었지만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PC가 Pentium 4 3GHz인데, 하는 일이 '잡종'이라서 별의 별 프로그램과 여러 웹 사이트를 띄워 놓습니다. 그렇다보니 3시간만 지나면 작업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속도가 느려져 업무 효율성을 위해 제 돈을 들여 PC를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T_T
(회사 지원은... 새 부품 살 때 싸게 준거... T_T)

하여간 새로운 AL-Zard(집의 1st PC. iris의 주력 PC)의 제원은 이렇습니다.

CPU: AMD Phenom 9500@2.26GHz
Mainboard: GigaByte GA-MA69G-S3H
Memory: SEC 1GB PC2-5300 * 4
Graphic: Inno3D GeForce 8600GT 256MB
HDD: 그냥 많습니다.(다 적자니 귀찮아서...)
ODD: LG GCE-8527B + GSA-4120B
Sound: Audiotrek Maya 5.1 MK-II POS
Network: Intel/Pro 100S
OS: Windows XP Professional x64 Edition

중요한 것은 새로 바뀐 CPU가 AMD의 쿼드코어, Phenom이라는 점입니다. AMD가 내놓은 최초의 쿼드코어 CPU이자, 아키텍처 또한 일명 'K10'으로 바뀐 모델입니다. 문제는 이 CPU가 참으로 팔리지 않는다는 점인데, 그거야 자체 성능에 대해 논쟁도 있고 P모 사이트나 D모 사이트의 사람들이 너무할 정도로 평가절하를 한 것도 있으니 어쩔 수 없겠죠.

하여간 이 말 많은 CPU를 집에서 쓰게 되었는데... 참 여러가지 일을 겪었습니다.

1. BIOS 참 안나온다.

Phenom은 소켓 AM2+라는 새로운 소켓 규격을 씁니다. 그렇지만 몇 가지 성능에 대한 페널티를 감안하면 소켓 AM2 메인보드에 그대로 꽂아 쓸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물리적인 규격은 같습니다.

문제는 메인보드의 BIOS입니다. 메인보드의 BIOS를 바꿔 Micro Code를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CPU를 아예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통 새 CPU가 나오기 전에 메인보드 제조사는 BIOS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Phenom 지원 BIOS 업데이트는 대부분의 제조사가 CPU 출시 이후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 CPU를 11월 20일에 샀는데, 그 당시 A급 브랜드인 ASUS와 Gigabyte는 BIOS를 내놓지도 않았습니다.

한 주 동안 거의 상황이 변화하지 않다 한 주가 지난 저번주부터 조금씩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CPU가 나오고 2주동안 BIOS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셈입니다. iris가 쓰는 GA-MA69G-S3H는 아직 BIOS도 공식(?)으로 뜨지 않았습니다.(BIOS 파일은 서버에 있고, CPU 호환 리스트에도 BIOS 이름은 있지만, 정작 BIOS 다운로드 링크가 없습니다. 다운로드 링크를 수동으로 입력해줘 강제로 받아내 BIOS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쉴 때 부터 따로 활동하고 있는 SmartGadget에 별도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아닌 1주일 전 상황에 대한 것이지만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오버클러킹, 진짜 눈물난다...T_T

사실 오버클러킹이라는 것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만, 왠지 새 CPU라면 한 번 해 보고 싶은 욕망은 들기 마련입니다.(물론 iris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버클러킹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하라고 할 뿐입니다.)

이 CPU가 '끔찍하게 오버클러킹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은 해외에서도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만, 대부분 790FX 같은 신형 칩셋에서 한 것인 만큼 오버클러킹이 검증된 과거 칩셋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한 번 해볼만 했습니다. 더군다나 쓰는 메인보드는 최고급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오버클러킹은 된다는 기가바이트의 AMD 690G 칩셋 모델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참으로 참담합니다. 원래 Phenom 9500은 2.2GHz(200MHz * 11배수)로서 상식(?)대로라면 2.4GHz 정도는 '애들도 한다' 소리가 나올 정도로 성공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CPU는 그렇지 않습니다.

218MHz(2.4GHz) - Windows 진입시 바로 블루스크린
213MHz(2.35GHz) - Windows 진입 성공. CPU 점유율 100% 진입 즉시 다운
209MHz(2.3GHz) - Windows 진입 성공. CPU 점유율 100% 유지 시 5분 후 다운
206MHz(2.26GHz) - Windows 진입 성공. 문제 없음

전압을 한계치(+10%)까지 올려도 위의 성공 데이터는 변동이 없습니다. 결국 오버클러킹 한계는 오직 3%입니다. 50%도 아니고 30%도 아니요 10%도 못되는 3%입니다. 그냥 오버클러킹이 아예 안된다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AMD 프로세서 생산 공정과 설계가 고속 프로세서 생산이 쉽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찌 보면 이런게 정상일지도 모릅니다.

'50% 정도가 국민 오버클러킹'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충고(?) 합니다. 그렇게 올라가는 CPU가 '축복'인거지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오버클러킹이 되지 않는다고 CPU 탓을 하진 마세요. CPU는 표시된 속도만 잘 내주고 오류가 없으면 만사 OK랍니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지 문제는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