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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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sphere(컴퓨터)

[옛글] 오픈 소스 프로그램의 한글화가 힘든 이유(2007/4/9)

dolf 2023. 5. 31. 12:48

18Gold.net을 Joomla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이전 포스트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넘은 영문 툴이고 한글화가 그리 잘 된 넘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기본 CMS는 한글 번역판이 있는데 상태가 매우 좋진 않습니다.

전부터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을 쓰면서 '왜 한글화가 이렇게 어색한가' 생각했고, 내가 하면 이 보다는 조금은(많이...라고는 못합니다.)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게시판 모듈은 한글화가 전혀 되지 않아 직접 일부 멘트를 한글화하고 있는데, 직접 작업하고 보니 꽤나 어색한겁니다. 분명히 신경 써서 한다고 했는데 실제 화면을 보면 초 어색... 그런 상황인겁니다. 한글화를 직접 하다보니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나'를 대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오픈 소스 프로그램이 '랭귀지 파일' 형태로 프로그램의 언어를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랭귀지 파일은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관리하는 별도의 파일로서, 이 파일의 글자를 바꾼 뒤 해당 언어를 적용하면 메뉴가 그 언어에 맞게 바뀝니다. 물론 CJK 계열 언어는 표현 방식이 다른 만큼 조금 손볼 부분은 있습니다.

랭귀지 파일은 분명히 언어 번역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한글화 작업을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안겨줍니다. 오픈 소스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오픈 소스의 가치를 지키면서 그 가치에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완벽한 한글화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랭귀지 파일은 실제 프로그램과 그 언어를 분리시켜 타국어 변환을 쉽게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메뉴를 보면서 바로 한글화하는 것이 아닌 것이 최대의 약점입니다. 그 메뉴를 직접 보면서 어울리는 표현을 고르면 좋겠지만, 이렇게 하지 못하고 영문 자체를 번역하다보면 실제 메뉴의 뜻과 다른 직역이 되고 말 때가 적지 않습니다. 최대한 메뉴를 보면서 작업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숨겨진 메뉴까지 다 보면서 작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이런 차이 때문에 실제로 한글화를 해놓고 보면 진짜 어색하게 됩니다. 어색한 것은 재수정을 거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딘가에는 괴상한 한글(?)이 남게 됩니다.

한글화된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쓰다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직접 랭귀지 파일을 수정해 올려도 좋고, 랭귀지 파일을 만든 분에게 메일을 보내 고쳐달라고 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것도 오픈 소스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오픈 소스에 도움을 주는것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