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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대신 온천 있다~ 송도 송해온

dolf 2024. 2. 9. 07:47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라는 유머가 있습니다. 아, 모르신다면 부모님이나 할아버지께 물어보심 되겠습니다. 1960년대 유머라서 말입니다.^^ 하여간 인천은 '마계인천'이네 하며 지역비하 대상도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거의 300만명이 사는 상당한 큰 도시입니다. 사실 옹진군이나 강화군 빼고도 서울 크기 두 배인 곳이라 수도권에 사는 사람도 서울에는 뭐가 있는지 대충 알아도 인천에 도대체 뭐가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마 거기 사는 분들도 생활권 벗어나면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크기도 큰데다 무엇보다 바다까지 인접하고 있는 특성이 있어서 인천 역시 온천이 나옵니다. 아니, 오히려 서울보다 온천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서울에 있는 온천들은 물이 딱히 확 좋다기보다는 좀 물 퀄리티가 좋은 듯 말듯 하는 좀 나은 목욕탕에 가까운 것도 부인하기 어려우니까요. 더 정확히 말하면 인천에 공식적인 온천은 딱 두 개 밖에 없고, 이 두 곳 모두 물이 좀 특이하지만 그 가운데 좀 더 서울에서 가까운(?) 곳을 가 봅니다. 그런데 가깝기는 한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그 곳이 바로...

 

송해온 되겠습니다~


 

 

송도국제도시 한복판... 여기에 온천이 나올 구석이 있다고 믿을 사람은 보통 없겠죠.

 

일단 모든 것은 지도부터... 이 작은 지도로는 좀 느낌이 안 올 수 있기에 큰 지도로 보시는게 나은데, 사실 여기가 딱 생각하면 온천이 나올만한 곳은 아닙니다. 송도국제도시 한복판, 인천대입구역 근처입니다. 좀 더 걸러가면 위에 송도 센트럴파크도 나옵니다. 예. 원래 여기는 과거에는 그냥 바다였죠. 이걸 죽어라 간척하여 땅을 만든 것입니다. 일단 이 온천을 이해하려면 이 땅이 원래 육지가 아니었다는 그 사실을 좀 기억해 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하철로 가신다면 인천대입구역이나 센트럴파크역 어디서도 비슷합니다.

 

사실 송해온이 있는 곳도 서울에 있는 3대장 온천들 못지 않게 한 엽기(?) 합니다. 오히려 규모는 훨씬 GREAT!!. 리치센트럴이라는 꽤 규모가 있는 상가에 있습니다. 1층에 두카티 오토바이 매장도 있고 기아자동차 정비소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그냥 엔진오일 교환 맡기고 목욕하러 가도 될 정도입니다.^^

 

 

하여간 그 관계로 잘 알아보고 가지 않으면 '여기 온천 있는거 맞소?' 소리가 나옵니다. 실제로 북쪽 방향 외벽에 붙은 간판 없이는 도대체 여기 온천이 있는지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찾으려면 한 고생을 해야 합니다. 온천은 지하 1층에 있고, 지하 전체가 주차장과 골프장, 온천 딱 세 개만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찾기 쉬울 것 같지만 전혀 안 그렇습니다. 들어온 방향에 따라서는 꽤 뺑뺑 돌아야 합니다. 지하로 들어 왔는데 골프연습장이 보인다... 그러면 뺑뺑 돌 각오 하십시오. 주차장에서 저거 보일 때 까지 말입니다. 차로 오셨다면 지하 1층으로 들어와서 저 표지 찾아서 열심히 가시고, 걸어 오셨거나 옥상으로 주차하신 경우 5/6호기 엘리베이터를 타시면 되겠습니다. 주차는 인심 좋게 4시간을 줍니다.

 

송해온, 풀 명칭으로 쓰면 송도해수온천은 이름 그대로 '해수탕'입니다. 여기가 원래 바다였다는 사실에서 해수탕일거라 생각하셨다면 정답입니다.^^ 지하에서 해수를 끌어 오는데 정말 짠 맛은 납니다. 물론 마실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해수탕이기에 나트륨(절대 소듐이라고 안 쓰렵니다. 나쁜 대한화학회.), 염소(이건 클로린이라 안 쓰더군요.), 칼륨(역시 포타슘이라 하지 않겠습니다.) 이온이 주 성분입니다. pH값은 6대라서 약산성을 띠지만 거의 중성에 가깝기는 합니다.

 

여기의 최대의 장점은 시설 퀄리티입니다. 크기도 적당히 크지만 시설이 뛰어납니다. 기본으로 샴푸와 바디워시, 심지어 중화제까지 제공해줍니다. 탕 구성은 온탕, 열탕, 이벤트탕, 냉탕, 안마탕, 사우나 두 개 구성으로 나름 평범하지만 규모가 적절히 커 바글바글한 느낌은 없습니다. 온탕은 38~40도, 열탕은 42~44도, 이벤트탕은 38~39도선으로 불타게 뜨겁지는 않습니다. 물론 열찔이 피부를 가진 분께는 조금 부담은 가지만, 이러면 36~37도선인 안마탕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모든 물이 다 해수(?)인 것은 아닙니다. 온탕, 열탕, 이벤트탕만 해수탕이며 샤워기를 포함한 나머지는 민물입니다. 일단 설명상으로는 이것도 해수인데 탈염처리를 따로 해서 공급한다고 하는데 이건 믿거나 말거나죠.^^

 

정리하면 송해온은 해수탕이라는 나름 수도권에서는 유니크한 물을 갖고 있는데다 시설 규모나 수준 역시 매우 뛰어납니다.약간 목욕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울의 모 온천 주말 요금만큼은 아니죠. 좀 특이한 물을 원하지만 시설도 나름 좋길 바란다면 수도권, 특히 부평이나 검단같은 인천의 반대쪽, 서울, 고속도로로 접근이 가능한 수원이나 안산, 용인쪽에서도 충분히 올만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변 관광 이야기... 사실 송도국제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라 엄청난 관광 연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옆에 센트럴파크가 있어 산책도 할 수 있고, 코스트코도 있어 코스트코 회원이라면 일행이 목욕이 안 끝났다면 기다리며 쇼핑할 수도 있겠죠. 굳이 연계 관광을 원하시면 쭉쭉 위로 올라가 인천역 주변까지 가서 차이나타운이나 신포시장을 가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