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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초정리 광천수로 만든... 온천?! 초정약수원탕

dolf 2024. 3. 1. 16:57

온천을 함께 다니는 보조 운전자(?)께서 불의의 중병(?)에 걸려 최근 온천이야기가 뜸한데, 제대로 봄이 오기 전에 온천이야기 올해 가을~겨울분은 최대한 소개하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나름 의무감(?)으로 오늘은 서울에서 사알짝~ 거리가 있는, 분명히 역사적으로는 손꼽히는 네임드여야 하는데 현재의 지명도는 이상하리만큼 낮은 어떠한 온천을 가 보았습니다. 무려 조선왕조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도 그 이름이 등장하니 그 역사성만 따지면 '도고온천?! 산정온천?! 훗~' 그럴 레벨이죠. 도대체 우리가 잘 모르는 그런 온천이 있냐구요? 사실 그 이름만큼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입니다. 온천과 매칭이 잘 안 되어 그럴 뿐이죠. 바로...

 

'초정온천' 되겠습니다.


그 전에... 여기가 우리가 아는 그 '초정' 맞냐고 물어 보실 분을 위해 인증샷(?) 하나를 먼저 올리며 시작합니다.

 

싫어할 분들은 싫어할 곳이겠지만, 여기가 초정 맞다는 것을 인증하는 데 이만한 증거 사진은 없죠.

 

예. 초정리 광천수로 뭔가 만들어대는 기업, 그 통일교 계열의 일화 초정공장이 이 온천 건너편에서 보입니다. 이걸로 여기가 그 초정리가 맞다는건 가볍게 인증이 될 것입니다.^^ 직선 거리로는 대충 2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세계 3대 광천수인지 뭔지 하는건 솔직히 객관적인 근거도 뭐도 없는 것이라 그냥 흘려 들어도 좋은 부분이지만, 일단 대한민국에서 물량을 뽑아낼 수 있는 탄산천은 이제 사실상 여기 정도 뿐입니다.

 

 

그리고 지도를 한 번 살펴보죠. 초정리 삼거리 바로 옆에 이 온천이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흰색 네모난 것이 일화 초정공장이고, 그 위에 초정행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조금 아래,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설명하기로 하고... 하여간 여기가 초정리 광천수로 유명한 그 초정리이며 그 중심부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땅 깊게 파면 탄산광천수 나오는 동네입니다.

 

사실 이 초정리 말고도 이 근처 지역은 예전부터 물 좋기로는 유명한 동네입니다. 저기 지도의 장례식장 왼쪽으로는 롯데칠성 청주공장(충북소주)이 있고, 저 미원초정로라는 길을 따라서 쭉쭉 아래로 내려가 옆동네인 미원면으로 가면 우리나라 생수의 주요 생산지인 성대리가 나옵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생수 브랜드는 수백 개라도 국내에 수원지는 20여곳 남짓에 불과합니다. 즉 한 곳에서 수십 개의 브랜드 생수를 뽑는 것입니다.) 소주같은 술은 예전부터 수질을 따졌기에 물 좋은 곳에 공장이 있는 경우가 많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 충북소주 공장 앞에서 약수도 뜰 수 있었지만 지금은 폐쇄하여 참 속쓰립니다.T_T

 

 

이렇게 초정리는 약수(광천수, 탄산수)로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하지만 '온천'으로서는 지명도가 낮은데, 동래(사실 여기는 신라시대부터 기록이 있어 제대로 따지면 초정보다 역사는 길지만, 위치가 위치라서 고려시대부터는 중앙에서는 잊혀진 동네 온천이 되고 말았습니다.)이나 수안보(여기도 고려시대부터 기록이 있습니다.), 온양온천(역시 삼국사기부터 기록이 나옵니다.)은 온천으로서 지금도 매우 유명한데 비해 초정리는 그냥 탄산 약수 나오는 동네로만 이들급으로 메이저가 되고 온천은 싹 잊혀졌습니다.

 

그렇지만 이 온천... 온양온천 못지 않게 세종대왕께서 아끼던 곳입니다. 괜히 행궁, 즉 지금의 왕 전용 휴가지까지 지은 거 아닙니다. 조선왕조실록 등 과거 기록이 번역된 결과 세종대왕의 실제 모습은 '안여돼'에 가깝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고, 별의 별 병을 다 달고 골골대며 살았다는 것 역시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그 병 치료와 휴양을 위해 온천을 찾게 되었고, 행궁까지도 지어 놓았죠. 다만 지금 초정행궁으로 지어 놓은건 사실 짝퉁에 가까운데, 원래 저기는 초정역사공원이라고 그냥 공원이었는데, 2019년에 복원도 아닌 '재현'을 하여 지금의 초정행궁를 만든 것입니다. 실제 초정행궁터는 아닙니다.(정확히는 일제시대 기록을 근거로 저기가 그 터로 예상되어 발굴을 해봤는데... '꽝'이었습니다.) 이 초정행궁 방문기는 다음 포스팅에 올리기로 하고...

 

 

여기가 오늘 가보는 초정약수원탕 되겠습니다. 사실 딱 봐도 규모는 큰 편은 아닌데, 실제 목욕탕은 지하에 있습니다.

 

 

여기 말고 산 뒷쪽으로 더 돌아가면 세종스파텔이라고 호텔을 겸한 온천도 있는데(사실 여기가 버스 종점이기도 합니다.), 시설 공사를 들어가기에 참고는 해주셔야 합니다.

 

목욕탕 양 옆으로 매점이 있는데, 여기에서 초정약수를 뜰 수 있습니다. 뭐 약수 뜨는 값은 따로 받지는 않지만 성의껏 무엇을 좀 질러 주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제대로 된 탄산수라서 일단 확실히 탄산 맛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파는 탄산수나 사이다만큼 짜릿하지는 않은데, 사실 초정탄산수나 천연사이다도 광천수에다 이산화탄소를 추가합니다. 자연적으로 나오는 탄산수가 인공적인 수준으로 끝내주게 탄산이 많으면 그것도 이상하죠. 대신 여기서 약수를 떠가는 것은 좋지만 최대한 빨리 드셔야 합니다. 탄산은 엄청나게 빠르게 기화하기 때문입니다. 탄산 다 빠지면 씁쓸한 그냥 약수일 뿐이라서 실망할 수 있답니다.

 

 

사실 위 사진에서 주차장이 너무 작아서 차 못대겠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길 건너편에 이만큼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여기도 못 댄다 생각하시면... 또 길 건너편에 초정행궁 주차장도 있습니다. 주차 걱정은 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이기에 차를 갖고 오신다면 그냥 마음 편히 오시면 되겠습니다.

 

이 온천의 최대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탄산천입니다. 앉아 있으면 몸의 잔털에 탄산 거품이 달라붙고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따갑기까지 합니다. 사실 탄산천은 여기 말고도 이미 소개한 바 있는 능암온천(앙성온천), 그리고 동쪽의 오색온천 등이 있지만 순수하게 탄산 파워(?)만 따지면 이쪽에 가장 낫습니다. 대신 탄산의 특성상 온도가 올라가면 바로 기화하기에 수온이 낮은데, 탄산탕 수온은 냉탕과 사실상 같은 20대도 초반 수준이라서 냉탕에는 한여름에도 못 들어가는 분이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맛보지 못하게 됩니다. 대신 여름에는 들어갈 수 있겠다... 하시는 분은 이 포스팅을 잘 기억했다 올 여름에는 꼭 가보세요.^^ 아, 그 전에 능암온천 이야기는 한 번 보고 가주세요~

 

 

[온천이야기] 따뜻한 탄산천, 충주 능암온천

주변에 다들 감기가 돌아서 온천을 갈 타이밍에 그 계획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번주에는 온천을 가기는 갔는데, 사실 자주 가며 이미 소개한 바 있는 포천 제일온천이라서 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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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탄산탕 말고는 살짝 아쉬운 면은 있습니다. 즉 나머지는 그냥 목욕탕 수준입니다. 탕 구성은 탄산탕을 제외하면 온탕과 열탕, 냉탕, 그리고 사우나 두 개 구성입니다. 사우나는 이글루 비슷한 찜질방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그래봐야 사우나죠. 온탕이 오히려 열탕보다 규모가 작은게 아쉽고 무엇보다 온도가 문제입니다. 온탕도 40도 클래스, 아니 심하면 42도급이며, 열탕은 44도는 기본으로 찍어줍니다. 즉 열찔이가 있을 곳이 전무합니다. 냉탕도 못 들어간다... 여기는 사막과 같은 지옥이 되겠죠.T_T

 

사실 노천탕도 있는데 진짜 노천은 아니고 포천 제일유황온천과 비슷한 구성의 실내탕입니다. 여기에 수면시설과 추가 탕, 폭포 등이 있는데... 겨울에는 운영을 안 합니다. 즉 지금 가시면 이건 하나도 못 누리며 봄 이후에 가셔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노천탕만 운영해도 열찔이 피부를 갖고 계신 분도 피신할 곳은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샤워기 가운데 딱 하나가 탄산원천 샤워기이며, 탄산수를 바로 마실 수 있게 해놓은 곳도 있어서 마셔도 되고 최소한 입을 헹굴 때 쓰셔도 됩니다. 이왕 쓴 김에 제일온천 포스팅도 슬쩍~

 

 

[온천이야기] 유황 냄새 솔솔~ 포천 제일온천

매우 죄송스럽게도 오늘도 이전에 갔던 온천의 재탕입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태백 민박촌 이야기를 쓸 예정이었지만... 주말에 여행을 함께 가야 하는 분이 감기에 걸려 비몽사몽하는 바람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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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부터 적으면 초정약수원탕은 탄산탕을 즐기기 위한 찬 물에 강한 피부, 최소한 뜨거운 물을 버틸 수 있는 강철같은 피부가 없으면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최소한 그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 속성만 있어도 본전은 뽑을 수 있고, 찬 물과 뜨거운 물 모두를 버틸 수 있다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뜨거운 물에 담그고 찬 탄산탕에서 탄산을 피부에 도배하고 탄산수를 받아서 캬~~~ 이러면 나름 행복해지겠죠.

 

그리고 추위에 사발면 한 사발, 그리고 초정리 아니랄까봐 그 보기 어려운 '탑씨' 한 캔~

 

일단 초정약수원탕에 대한 글은 여기로 줄이지만... 사실 이게 끝은 아닙니다. 위에 사진 하나 달랑 올린 초정행궁에 대한 이야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마니아를 위한 대중교통으로 이 초정온천에 오는 방법을 소개하는 포스팅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최근 쓸 글이 없어서 재탕(?)에 가깝지만, 차 없이 이 온천에 오고자 하는 경우  또는 갈 수는 있어도 나름 버스 여행이 즐거운 분이라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온천이야기+] 초정행궁 답사기 & 초정온천을 버스로 가보자~

온천 한 번 가서 포스팅 두 번 쓰는 날로 먹는 이야기, 그 2부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탄산 광천수로 유명하지만 온천으로는 그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지명도가 없는 초정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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