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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온양온천의 원조, 온양온천 신천탕

dolf 2024. 1. 31. 07:54

온양온천은 굳이 더 길게 적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여기에 목욕탕이 단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온양온천역 주변으로는 우스개 소리로 땅만 좀 깊게 파면(유물이 좀 문제입니다만) 온천이 나온다고 할 정도라서 여러 온천이 성업중입니다. 도고온천이 번쩍번쩍하게 시설이 잘 되어 있어(사실 여기는 한 여름쯤이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온양이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지하철 개통으로 어르신들이 목욕탕을 꽉꽉 채워주고 계시니 상황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온천의 원조를 따지기는 뭣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대의 온양온천을 말할 때 그 원조를 따지자면 지금 살펴보는 신천탕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화려하거나 넓지는 않습니다만, 현대 온양온천의 시작이 이 땅에서 나온 온천이기 때문입니다. 온양온천 소개의 시작을 온양에서도 좀 극단적인 레트로성을 자랑하는 신정관부터 시작하긴 했지만, 신천탕 역시 소개하지 않으면 온양온천에 대한 이야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신정관 이야기는 여기로...

 

 

[온천이야기] 과거가 그립다면 가 보라, 온양온천 신정관(2024/1/29 업데이트)

경기가 안 좋으면 맨날 튀어 나오는 것이 '레트로'입니다. 아름다운 과거를 회상하면서 추억팔이(?)를 하는 것이 잘 먹히죠. 이 시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새로운 컨텐츠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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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온양온천역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온양온천은 이 온양온천역 주변에 유명한 곳들은 대부분 몰려 있습니다. 물론 여기 말고도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온양온천랜드라는 곳이 있기는 한데, 여기가 좀 예외고 나머지 주요 목욕탕은 이 역 주변으로 뭉쳐 있습니다. 엉덩이가 좀 아프지만 지하철로도 갈 수 있고, 시간이 부족하면 싸궁화나 iTX-새마을도 있습니다. 신천탕을 오고자 한다면 일단 이 역과 친해져야 하는데, 워낙 주차 공간이 비좁기 때문입니다. 뒤에 있는 온양온천시장에 공영주차장이 있긴 한데, 걸어서 5분은 가야만 하기에 매우 가깝지는 않습니다. 아산시외버스터미널과는 그렇게 친해질 필요는 없는데, 여기에서 버스로 몇 정거장 거리인데다 서울이나 동서울에서 버스는 자주 오지만 천안을 찍고 가기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아산-천안은 국도로 가고 천안터미널에서도 좀 쉬었다 가기에 시간 손실이 적지 않습니다.

 

 

 

하여간... 역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 200m쯤을 가면 관광호텔 사거리(온양관광호텔, 온양제일호텔이 있어 그렇습니다.) 조금 못가서 이런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신천탕입니다. 참고로 위에 '원탕'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그냥 이 땅 아래에서 바로 온천수를 퍼올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땅에서 나온 온천을 공급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많습니다. 똑같은 온천인데 누구는 원탕이 붙어 있고 누구는 안 붙어 있다면 딱 이 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신천탕만 원탕은 아니라서 주변에 원탕 온천은 꽤 많습니다. 위에 있는 신정관도 자체 원탕이구요.

 

온양온천을 유황온천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함유황온천이지 유황온천의 기준치를 넘는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다른 성분도 뭔가 특출나게 많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성분이 좀 복잡하게 들어가는데, 그래서 신천탕을 비롯한 온양온천의 물은 '100점은 하나도 없지만 전과목 85~90점은 찍는 나름 우등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온양온천 물의 나름 매력입니다. 

 

물론 그래봐야 목욕탕이라서 시설이 끝내주거나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탕의 구성은 온탕, 열탕, 히노키탕, 냉탕 구성에 바가지탕이 두 개, 사우나가 두 종류입니다. 사실 정말 소규모가 아니라면 온천들은 다들 이 정도 또는 비슷한 구성들은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압용 폭포가 따로 있습니다. 안마탕은 별도로 없고 냉탕에 붙어 있습니다. 왜 하필 냉탕이냐고 하실 분들은 잠시 숨을 고르시고...

 

온양온천은 원탕 자체가 나름 온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신천탕 역시 전체적인 탕 온도 역시 높은데, 온탕의 기준으로 40도 내외, 열탕은 43~44도 클래스를 찍습니다. 바가지탕조차 44~46도 클래스입니다. 즉 열찔이(?)가 들어갈 탕이 없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 노래를 부르신다면 천국이겠지만 뜨거운 것을 못 참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영 맞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하철 효과 덕분에 이 탕에 오는 분들의 상당수가 어르신이긴 합니다. 나머지는 어르신을 모시고 온 자녀나 손자들이고 어린이는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너무 실망하실 것은 없습니다. 냉탕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냉탕이 아닙니다. 보통 목욕탕의 냉탕 수온은 24~26도 내외입니다. 기온에 따라서 좀 달라지지만 그 보다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신천탕의 냉탕은 28도선으로 다른 목욕탕 냉탕보다는 따뜻합니다. 온수 수영장 수준의 온도라서 처음에 들어갈 때는 좀 춥지만 참을만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열찔이 목욕객은 처음에는 용기를 내야 하겠지만 냉탕에서 안마를 하며 버티시면 되겠습니다. 그 이외의 전반적인 시설 수준은 번쩍번쩍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낡지도 않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 포스팅은 신천탕에 대한 이야기지만, 온양온천역 주변으로는 제대로 된 온천 목욕탕은 넘쳐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온양온천의 매력이 나름 나오는데, 바로 목욕비입니다. 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온양온천의 전반적인 목욕비는 다른 온천에 비해 저렴합니다. 일단 지금까지 소개한 온천들을 보면 제일온천이나 능암온천, 봉일온천, 설봉온천같은 곳들이 1만원 클래스에 우리유황온천은 아예 주말 14,000원까지 올랐습니다.T_T 하지만 온양온천은 비싼 축에 속하는 이 신천탕이나 건너편 온양관광호텔급도 9,000원이며 좀 규모가 작고 시설이 좀 부실(?)해지면 가격이 확확 내려갑니다. 신천탕을 조금 못 가서 나오는 이 용문탕은 5,500원, 그리고 문제의 신정관은 올랐는데도 4,000원입니다. 온천수 자체의 퀄리티는 다들 비슷한 만큼 지갑 사정에 따라서 골라잡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것이 온양온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