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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등산객은 미끌미끌한 온천을 좋아한다?! 북한산온천 비젠

dolf 2024. 1. 24. 09:11

추워지면 온천은 늘 땡기는 법이지만, 사실 겨울 등산과 온천은 그야말로 치맥 수준의 환상의 궁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등산복의 소재 기술이 발전해도 등산을 하면 겨울에도 땀이 나게 되어 있는데, 온천은 그 땀을 씻어줌과 동시에 피로도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 근처에 온천이 있다면 그 인기는 아무리 못해도 중박은 칩니다. 더군다나 그 산이 그야말로 메이저급이라면... 더욱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런 온천이 수도권의 주산이라 할 수 있는 북한산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 온천의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짜잔~


 

이름부터 북한산 온천인 이 곳, 사실 '엄밀히 말하면' 북한산 밑은 아닙니다. 저 뒤에 보이는 산은 사실 노고산이라는 것이라서요. 하지만 길 건너편이 북한산인 것은 맞기에 거짓말은 하지 않은 거 맞습니다. 다만 저 온천 이름 뒤에 붙는 '비젠'은 좀 구라성이 있는건 사실인데, 저게 독일어로 '초원'을 가리키는데, 저 입지는 그냥 산 중턱에 딱히 목초지나 풀밭도 아니라서요. 뭐 이런건 그냥 애교로 봐주시길 바라며...

 

일단 온천의 장점 전에 단점부터 다 까발리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 사진을 보면 온천 건물이 꽤 아담한걸 알 수 있는데, 부속 건물이 주변에 더 있기는 하지만 실제 온천은 저 건물 하나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온천이 작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그 70년대 동네 목욕탕을 2020년대에 볼 수 있는 온양온천 신정관보다 욕탕 전체 크기는 조금 더 큰 정도입니다. 물론 라커룸 등의 크기가 있으니 정말 신정관 레벨은 아니지만 정말 전체 크기는  동네 목욕탕 정도라고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탕의 전체 크기나 구성은 좀 더 아래에 다시 다루기로 하고, 이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신정관 글도 다시 읽어보고 가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온천이야기] 과거가 그립다면 가 보라, 온양온천 신정관

경기가 안 좋으면 맨날 튀어 나오는 것이 '레트로'입니다. 아름다운 과거를 회상하면서 추억팔이(?)를 하는 것이 잘 먹히죠. 이 시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새로운 컨텐츠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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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에 대해서도 살짝 불만은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는 전면에도 주차장은 있지만 그 공간이 좁아서 주변 부속 건물 주변에 알아서 주차를 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즉 약간 돌아야 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포장된 주차장이 아니라서 눈이나 비가 온 직후에는 저 사진처럼 땅히 진흙탕이 됩니다. 흙발로 차를 타야 하니 실내 세차에 민감한 분이면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다 합하면 주차 면수는 탕의 크기에 비해서는 넉넉한 편이라서 차를 못 대서 돌릴 일은 없습니다.

 

불만은 대충 토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이 온천의 입지부터 좀 살펴보죠. 주소는 '지축동'으로 되어 있는데, 서울 지하철 3호선 타신 분들은 낯익을만한 '지축차량기지'가 있는 그 동네입니다. 다리 하나 넘으면 그냥 구파발, 즉 서울이 되는 곳입니다. 다만 지축동, 아니 지축리는 땅이 넓다보니 이미 아파트가 들어선 지축차량기지 주변과 달리 한적합니다. 오히려 지축차량기지 주변보다는 은평뉴타운에서 가기 쉬운데, 은평뉴타운 끝자락에서 직선거리로는 1km, 도로로는 2km 정도 거리라 오히려 은평뉴타운 사시는 분들이 평소에도 가기 큰 부담이 없는 입지입니다.

 

 

지도를 꺼내 들어 좀 확대를 해서 보겠습니다. 오른쪽에 '북한산성'이라는 글자가 보일텐데, 북한산의 북쪽 주요 등반 루트가 저 북한산성입니다. 우이동이나 정릉 루트만큼 나름 차를 가지고 오기도 좋고 먹고 마시기도 좋은 루트죠.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차로 5분 남짓, 거리로도 2km 정도라서 정말 하산한 뒤 씻으러 가기도 좋은 거리입니다. 다만 거리가 있다보니 대중교통으로 등반하는 등반객의 이용이 좀 불편한데, 도로까지 가서 버스를 타도 두 정거장에 다시 1km 가까이를 걸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입지가 이렇다보니 북한산 등산객 + 은평뉴타운 거주자 + 지축지구(+삼송동) 거주자들이 꽤나 오는 곳인데, 수요에 비해 작은 크기가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정말 욕탕 전체 크기는 동네 목욕탕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정말 크기를 줄여서라도 넣을 것은 다 넣었는데, 온탕과 열탕, 안마탕, 냉탕, 사우나를 어떻게든 좀 사이즈를 줄여서라도 전부 집어 넣었습니다. 작지만 안마탕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설의 밀도도 높고 오는 사람도 꽤 있어서 정말 동네 목욕탕 분위기가 납니다. 사람 많은걸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좀 슬픈 일인데, 사람 적고 한적한 곳 찾으시면 여주온천을 가셔야 하겠죠. 다시 여주온천 광고(?)를 걸어봅니다.^^

 

 

[온천이야기]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그 온천, 여주온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온천 이야기.^^ 겨울은 역시 온천의 계절이라 온천 주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고 계시어 개인적으로도 글 쓰는 맛이 납니다. 이번에는 완전한 마이너리티는 아닌데 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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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대한민국 온천의 전형적인 타입인 알칼리천입니다. 그렇지만 pH 값이 높은 편이라 물이 꽤나 미끈미끈합니다. 위에 적은 여주온천도 꽤 미끈미끈하지만, 그 보다 좀 더 매끈한 수질을 자랑합니다. 온도는 온탕 기준으로 38도 내외라서 심각한 열찔이(?) 분들만 아니면 즐기지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정 안되면 이 보다 1도쯤 온도가 더 낮은 안마탕에 들어가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땀흘린 몸을 나름 매끈하게 해주는 물이 나름 산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시설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정말 좀 좁은 거 말고는 불편할 것이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등산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라커룸도 등산객 전용이 따로 있습니다. 엄청나게 다른 것은 아니고 겨울 산행에 들어가는 두꺼운 옷이나 배낭을 넣을 수 있도록 라커룸이 좀 더 가로로 긴 것 뿐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