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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인서울 온천의 시작, 서울온천

dolf 2024. 2. 5. 08:37

전통적인 온천 이외에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대도시권에도 온천이 나오는 경우가 늘었고, 이제는 서울에서도 온천이 꽤 있다는 것은 계속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사실 서울 안의 온천은 강남권에도 있고 워커힐 안에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 3대장으로 불리는 온천이 이미 소개한 바 있는 봉천동 봉일온천, 자양동 우리유황온천,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하계동 서울온천입니다. 사실 전국의 날고 긴다는 유명 온천 대비 세 곳 모두 온천의 법적 규격만 만족하는 레벨이라 '이런 것도 온천이냐!'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온천은 분명히 온천입니다.

 

이 인서울 온천의 원조가 사실 서울온천인데, 살펴보는 것은 가장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커다란 동네 목욕탕, 서울온천을 지금부터 살펴봅니다. 아, 기존의 인서울 온천 이야기도 한 번 다시 복습하고 가 주세요~

 

 

[온천이야기] 광진구 아파트에도 온천 나온다~ 서울 우리유황온천

온천이 꼭 폼 나고 한적한 곳에 있어야만 한다는 법이 없다는 것은 이전에 봉일온천 이야기를 할 때 한 번 적은 바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권에 있는 온천들은 더욱 그런데, 유성온천이나 동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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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시장에서 온천이 나왔다?! 서울 봉일온천

이전 온천이야기에서도 적은 바 있지만, 온천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25도(25도면 온수 수영장 온도도 안 됩니다.)를 넘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화산 지대가 넘쳐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도 땅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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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온천 3대장 가운데 봉일온천이 뜬금없이 시장 위에, 우리유황온천이 아파트 아래에 있다면 서울온천은 빌딩 아래에 있습니다. 저 간판 없으면 '도대체 여기 온천 맞음?!' 소리가 나올 정도로 뜬금없는 위치입니다. 실제 입지를 봐도 뜬금없긴 하는데...

 

 

그냥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만 있을 뿐이며, 아래에 대진고와 서울과학기술대가 있지만 특별히 온천이 있을만한 느낌의 지형은 아닙니다. 그래서 온천이라고 써 있으니 온천일줄 아는 것이지 그냥 동네 목욕탕이나 다름 없는 입지입니다.

 

하여간... 이런 건물에 온천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건물 지하 3층에 온천이 있습니다. 의외로 지하가 깊어서 가장 아래에는 어린이용 수영교실까지 있습니다. 위로는 예식장과 부페 등이 있습니다. 딱 입구부터 이발소 표시 없으면 그냥 예식장 있는 건물처럼 보이기에 뻘쭘할 수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와서 엘리베이터 앞을 보면 일단 온천 입구구나...하는 생각은 들 것입니다.

 

사실 이 온천도 우여곡절은 많았는데, 1990년대 후반(1996년)에 처음 문을 열 당시만 해도 나름 최신 시설을 자랑하고 서울시 안의 온천임을 홍보하며 나름 입소문을 탔지만... 사실 물이 온천수라고 하지만 느낌은 그냥 동네 목욕탕인데다, 그 당시에는 주변에 목욕탕/사우나도 많아서 곧 시들해지고 경영난까지 겪으며 잠시 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새로운 사업자에 의해 시설도 고치고 하여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시설은 전반적으로는 꽤 깔끔하고 단장되어 있어 호텔급 목욕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내부 규모도 꽤 넓은 편인데, 라커룸이 좀 작은 편이지만 탕 내부는 넓고 여유가 충분합니다. 시설이 꽉꽉 들어찬 답답한 느낌이 없고 여유로운 분위기라 여유롭게 목욕을 즐기기엔 좋습니다. 탕 구성은 냉탕, 온탕, 열탕, 그리고 반신욕탕에 사우나 2종의 구성입니다. 다만 뭔가 좀 아쉽게 느껴지신다면 맞는데, 안마탕 등 특수탕이 전무합니다. 탕 하나의 크기는 정말 넓지만 특수탕 가는 재미로 온천을 가신다면 정말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사항입니다.

 

물은... 사실 재미가 없습니다. 사실 인서울 온천 3대장들이 전반적으로 물이 좀 재미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서울온천은 특히 물이 재미가 없습니다. 수온도 온천 기준을 살짝 웃도는 수준인데다 봉일온천처럼 알칼리성이 강하지도 않고 우리유황온천처럼 유황향이 약간이라도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80점대 평범한 알칼리천입니다. 수온은 온탕 기준으로 38~39도 내외, 열탕은 42도 내외로 무난하며, 반신욕탕은 32~33도 내외입니다. 열찔이 피부를 갖고 계신 분은 조금 아쉽지만 반신욕탕에 들어가 몸을 푹 담그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물이 딱히 동네 목욕탕 대비하여 확 특이한 것은 없다보니 서울온천은 온천이라는 느낌보다는 좀 프리미엄성 목욕탕이라 생각하는 것이 더 옳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쁜건 아닌데, 특수탕이 없는건 좀 재미가 없지만 깔끔하고 넓은 시설에 탕까지 넓으니 나름 폼나게 목욕하는 느낌은 납니다. 요금도 서울의 목욕탕 기준으로는 그리 비싼 것도 아닙니다.

 

 

목욕을 다 끝냈다면 온천 옆에 있는 골마을 공원이라도 한 바퀴 돌고 아침 공기를 들이 마시면 그 날의 일과가 행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