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커뮤니티, 그리고 네이버 KiN의 자동차 질답 게시판에서 화두를 꺼내면 병림픽이 벌어지는 주제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VHVI 기유 엔진오일이 합성유냐 아니냐는 것은 지금은 좀 식었지만 여전히 나오는 주제구요. 오늘은 이에 맞먹는 폭탄(?)을 하나 꺼내듭니다. 아,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목 그대로 '믿거나 말거나'식의 일종의 뻘글입니다.
바로 '정차 시 기어를 N으로 빼는 것이 좋은가, 그냥 D로 두는 것이 좋은가'입니다. 사실 각각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N으로 두면 정차 시 진동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대신 신호가 들어올 때 변속을 해야 한다는걸 잊으면 뒤에서 빵빵대는 민망함을 겪어야 합니다. D로 두면 그냥 발만 떼면 출발이라 편하지만 대신 진동 문제가 남죠. 여기서는 이런 부분은 다 뒤로 제쳐두고 '연비에는 도움이 되느냐' 하나만 집중해 봅니다. 물론 그 측정 방법이 공신력따윈 전무한 방법입니다만. 하여간.
테스트에 동원된 차량은 그냥 제 차이며, 측정은 그냥 OBD2 단자에서 나오는 신호를 Torque Pro 앱을 통해 수신하여 엔진에 공급하는 연료량을 그냥 단순 측정한 것입니다. 즉 차량은 모닝 TCI이며 카파 1.0T 엔진에 CVT(현대트랜시스 CF14) 조합입니다. 엔진은 열간 상태에서 정차 시 기어 상태에 따른 연료공급량을 측정했습니다.
일단 중간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효과는 있다'입니다. 이걸 퍼센테이지로 환산하면 대충 15% 정도의 연비 차이가 발생합니다. 엔진 부하 역시 수 % 정도 낮아집니다.
자, 이렇게만 적으면 '15%씩이나 연비 절감이 이뤄지니 N으로 빼자!'라고 할법하나 이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퍼센테이지가 아닌 실제 절대값을 적으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요. 예. 분당 3cc. 달랑 3cc 차이입니다. 1시간 내내 정차를 한다 한들 D와 N의 차이로 발생하는 연료 절감량은 180cc가 전부입니다. 1L당 1,600원을 가정해도 288원입니다. 1시간 정차를 할 정도로 신호가 X판이고 신호등이 넘쳐나는 경로를 고르는 경우가 많이 없는 만큼 실제로는 당연히 이 보다 효과가 더 줄어들게 됩니다. 신호를 15번쯤 걸려 30분쯤 정차를 한다 해도 150원 남짓입니다. 이 15번 * 2만큼 변속기 레버를 더 조작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나오는 최종 결론은 N으로 두자는 분, D로 그대로 가자는 분 모두의 손을 들어주는 무슨 황희식 결론이 됩니다. 수치적으로는 분명히 연비에 도움이 되는 행동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양이 극히 미미해 실제 연료 절약 양을 따졌을 때 비용 절감 효과는 '그 고생 하느니 다른 것에서 돈을 아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기에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자'가 답이 됩니다.
'More Power, More Torque(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코 x까~ 디젤 x까~ 하이브리드 나와~ (연비 신기록) (3) | 2024.10.02 |
---|---|
요즘 고속도로 야간 운전이 재미 없는 이유: 밥이 없다!! (1) | 2024.09.30 |
도로 역주행, 최소한 '몰랐다'는 소리는 못하게 하자 (7) | 2024.09.25 |
모닝으로 티코 연비(24.1km/L)를 기록하다 (3) | 2024.09.09 |
르노코리아 남혐사태, 남혐 이전의 직장인 윤리 문제 (1) | 202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