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죄송스럽게도... 오늘은 이전 포스팅에 적은 캠핑 이야기가 안 나옵니다. 이런 거짓말쟁이~ 이러셔도 할 말은 없는데... 예. 캠핑 포스팅이 자기 자랑(?)에 밀리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티코 연비'를 찍었다고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나 디젤 엔진도 아닌 차로 저 연비를 기록하는건 아무리 준 고속주행이라도 쉽지는 않죠. 아, 뭔 내용이었는지 모르신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이 때의 결과물은 이번달 안에 공식으로 시작되는 온천이야기 시즌 2에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 연비도 진짜 역대급 기록이긴 했는데... 아시다시피 저 코스가 연비에 딱히 좋은 코스는 아니죠.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아무리 터널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오르막 구배인데다, 춘천JC부터 동홍천IC까지는 이전보다는 더 급하게 올라가는 편이구요. 44번 국도는 그나마 홍천강을 따라서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약간씩 구배는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좀 아쉽기는 하죠.
어제는 갑자기 찾아온 휴일. 사실 원래 계획은 따로 있었으나 날씨 등 여러 핑계를 대 자기 합리화를 시킨 뒤 예정을 바꿔 아침밥을 먹으러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살짝 비가 내리는 나름 시원한 날씨. 2분 정도 차의 워밍업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차를 꺼냅니다.
강변북로 - 자유로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이 구간은 휴일 아침 시간(오전 7시대)에는 사고나 고장이 없는 이상 지정체도 없는 구간입니다. 즉 그냥 마음 편하게 드라이빙을 하기 딱 좋습니다. 시내 구간이라고 해봐야 강변북로를 탈 때 까지, 그리고 내포IC에서 문산 읍내 구간 정도 뿐이죠.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고 도로 흐름에 맞춰 차를 모는데, 집을 나설 때 부터 강변북로를 탈 때 까지 신호 한 번 안 걸리더니...
이쯤 되면 욕심이 드는 법. 어차피 창문은 비 때문에 닫아서 이 때문에 연비가 떨어질 일도 더 없겠다, 날씨도 시원해 외기 흡입으로 팬만 돌려도 그런대로 괜찮겠다 하여 발 컨트롤만 조금 더 신경쓰고 도로를 달립니다. 차량이 그런대로 있어 사실 60~70km/h 이상 내기는 쉽지 않아 자연스레 연비 운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쭉쭉 자유로로 진입하여 달리고 연비는 조금씩 좋아지는데...
킨텍스IC 부근에서 저 연비를 기록한 이래 헤이리까지 이 연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자유로 대다수 구간이 한강 옆을 따라가는 구간이라 구배 차이가 심한 편은 아니라 연비 주행을 하기 나름 좋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진짜 이 연비는 깨기 어려웠습니다.
낙하리를 조금 못가서 이 연비 기록을 돌파했습니다. 의지의 발컨 + 슬립스트림의 결과입니다. 이후 낙하리 언덕에서 연비가 좀 떨어졌지만 내리막에서 연비를 회복한 끝에...
예. 사실 저 27.0km/L은 마지막 내리막 구간에서 좀 무리하게 만들어서 실제로는 26.9km/L이나 마찬가지지만 눈물나는 역대급 기록을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이 때만큼은 디젤도, 하이브리드도 안 부럽습니다.^^
하지만 이 기부니가 좋은 것도 잠시...
신호 한 번 걸리는 순간 연비가 0.3km/L씩 추락합니다. 시내 연비가 괜히 x판인게 아닙니다. 밥집까지는 보통 신호 한두번은 꼭 걸리는데다 언덕도 하나 넘어야 하기에 이 때부터는 그냥 포기 모드입니다. 결국...
밥집 도착 후 연비는 26.4km/L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 기록적인 연비는 출발해서 내포IC까지 신호 한 번 안 걸리고, 심지어 브레이크 페달조차 집 출발해서 강변북로 진입할 때 까지 몇 번 밟은 것이 전부일 정도로 안 밟은 것 + 연비에 딱 좋은 흡기 온도 + 에어컨을 쓰지 않고 창문도 닫음 + 운전이 살짝 스트레스가 될 정도의 발컨트롤이 빚은 결과라서 실제 마음 편이 운전하면 이 보다 연비는 팍팍 떨어질 것입니다. 실제로 돌아올 때 연비는 도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긴 했으나 확실히 확 떨어졌습니다.
추신: 아, 뭘 먹었는지는... 다음 주 중에 쓸게 없다면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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