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여부는 둘째 치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캠핑 기어 역시 사자고 하면 끝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장비 욕심에 치여 캠핑 시작도 못 하거나 몇 번 해보고 그 무게에 짓눌리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있으면 쏠쏠한 아이템들은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가운데 여름 오토캠핑에 있으면 상당히 좋고 가격 부담도 그렇게 크지 않은 아이템을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제빙기'입니다.
제빙기가 뭔지 굳이 설명이 '必要韓紙?!'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요즘은 난독증도 많다고 하니 적으면... '얼음 얼리는 기계'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고 다른 기능도 없습니다. 그냥 얼음만 줄구장창 만드는 기계입니다. 구조면에서는 그냥 냉장고를 최대한 심플하게 만든 것이고, 실제 냉장고용 컴프레서가 소형화되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게 왜 여름 캠핑에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냐구요? 물론 있으면 더 좋은 물건들은 많죠. 캠핑용 에어컨도 있을테고 제빙기와 용도는 좀 다르지만 캠핑용 냉장고(아이스박스가 아닙니다. 진짜 냉장고.)도 있죠. 그런데 이걸 추천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가성비와 활용성입니다.
전력 제한을 아예 하지 않거나 그 한계값이 높은 캠핑장이라면 그냥 빵빵하게 에어컨 켜고 냉장고도 빵빵하게 돌리면서 이게 캠핑이냐 그냥 천막 친 펜션이냐 소리가 나오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600W 칼제한을 거는 캠핑장에서는 냉방과 관련된 장치를 빵빵하게 쓰지는 못합니다. 결국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데, 제빙기는 구매 가격과 부피, 전력 소비량면에서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캠핑용 에어컨은 초소형 모델이 아닌 이상에는 400W 내외의 전기를 쓰는데다 가격도 30~40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습기 제거라는 점에서 활동과 수면의 질 보장은 해주는 좋은 물건이지만 이러한 가격 부담 및 전력 소비량 부담, 소음 부담이 문제입니다.(사실 저는 이것도 씁니다.^^) 캠핑용 냉장고는 식품, 특히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해주어 아이스박스보다 훨씬 효과적이지만, 30L급 모델만 되어도 국내 공식 유통품들은 30만원대는 기본으로 찍어주고, 전력 소비량 역시 300W 가까이 먹습니다. 30L도 사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더 큰걸 사면 더 비싸지고 더 무겁고 커지며 더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그에 비해 제빙기는 100W대 초반 정도로 전기를 적게 먹을 뿐더러 냉장고보다는 크기가 작고(10L급), 가격도 10만원대 초중반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제빙기는 캠핑 이외의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얼음 정수기를 쓴다면 이런 것이 필요치는 않지만, 냉동실에 생선같은 것이 꽉꽉 차 있는 일반 가정에서는 냄새 문제 때문에 냉동실의 냉기로 얼음을 얼려 쓰기가 좀 껄끄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제빙기로 얼음을 얼려둔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여 필요할 때 꺼내 쓰면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됩니다. 캠핑용 에어컨이나 냉장고는 이 부분에서는 가정에서 쓰기는 좀 용도가 제한적입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오토캠핑에서 제빙기가 가성비가 좋은 이유는 시원함을 최대한 추구해야 하는 음료의 냉각, 그리고 아이스박스의 냉매 보충용으로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7~8분에 저렇게 생긴 총알형 얼음을 7~9개씩 만들어 주는데, 저 얼음 5개만 있어도 일단 물이나 음료 한 컵을 어느 정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게 해줍니다. 1시간쯤 돌리면 아이스박스의 냉매용으로 충분한 얼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얼음은 냉면이나 물회 등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죠. 얼음을 차게 보관하는 기능은 없기에 만든 얼음은 빨리 써야 하지만, 가장 적은 비용 및 전력 소비량, 부피로 가장 만족스러운 여름 캠핑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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