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is는 DSLR 가운데 초 울트라 마이너 카메라 제조사인 Olympus E-300을 메인 카메라로 쓰고 있습니다. 카메라보다 PSP나 PDA를 잡고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 찍사로서는 영 실격이고, 그리 실력도 없지만서도 중고로 팔면 아무도 안사는기본 번들로는 동물원이나 먼 곳 풍경을 찍기 참으로 거시기하더군요. 인물 사진을 안찍으니 밝은 단렌즈에는 그리 관심이 없고 그렇다고 울트라 메이저 렌즈보다 끝내주는Zuiko Digital 14-54mm F2.8~3.5는 너무 비싸서 지름이 마지막 보더라인 돌파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이 넘의 초 울트라 마이너 카메라는 렌즈도 없어서 마음에 드는 스펙과 가격을 지닌 렌즈 구하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그리 지름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영 망원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렌즈를 사자고 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렌즈 구입은 몇 달이 걸려버렸는데, 그 넘이 이넘입니다.

나 뭐시기? | |
마운트 | 4/3 |
렌즈 구성 | 9군 10매 |
구경 | 55mm |
최소 조리개 | F22 |
최소 촬영 거리 | 110mm (닝기미~~) |
AF/MF 조절 | AF/MF 조절 스위치 |
초점 거리 | 55-200mm |
(35mm 환산) | 110-400mm |
렌즈 밝기 | F4~F5.6 가변 |
크기 | 70mm x 77.7mm |
무게 | 385g |
가격 | 20만원 안넘음 |
마이너 정신을 좋아하는 카메라 사용자라면 어느 정도는 아시겠지만 4/3 계열 렌즈는 Olympus의 Zuiko Digital과 싸구마 렌즈를 빼면 사실상 구하기 어렵습니다. 송하전기(Panasonic)가 Lumix DMC-L1을 발표하며 꿈의(?) Leica 인증렌즈를 내놓긴 했지만 빨라야 올해 하반기에 나올 뿐더러 렌즈 값이 표준 줌 치고는 현실과 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번들인 Leica VARIO-ELMARIT 14-50mm F2.8-3.5 ASPH는 스펙은 현재 최고 수준의 번들 렌즈인 Zuiko Digital 14-54mm F2.8-3.5와 큰 차이가 없고 손떨림 방지, Leica 브랜드까지 있으니 값만 좋으면 최고의 렌즈가 되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나오면 거의 100 가까운 값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 얼마 없는 렌즈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인데 당연히 인기순위 1위야 이 세상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멋진 표준 줌 렌즈인(과찬이 아닙니다. 뭐든 다 비꼬는 다른 마운트 카메라 사용자도 이 렌즈만큼은 인정하니까요) Zuiko Digital 14-54mm F2.8-3.5고 그 다음 레벨이 망원 렌즈 가운데 스펙이 좋은 Zuiko Digital 50-200 F2.8-3.5입니다. 50mm F2.0 매크로도 잘 나가죠.
망원으로 가면 아무래도 50-200 F2.8-3.5는 너무 비싸니 다음 레벨을 찾게 되는데 그 때 나오는 것들이 Zuiko Digital 40-150mm F3.5-4.5, 싸구마 55-200mm F4-5.6, 싸구마 18-125mm F3.5-5.6입니다. ZD 40-150은 Olympus 오리지널 렌즈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몫이고 싸구마 55-200은 싼 값에 쓸 망원 렌즈 소비자, 18-125mm는 표준 줌까지 대체해버릴 범용 렌즈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iris가 지른 싸구마 55-200mm F4-5.6은 저 3대 망원 렌즈 가운데 가장 헝그리 렌즈입니다.(ZD 40-150mm가 30만원 전후, 싸구마 18-125mm가 30만원 중반인데 이건 20만원도 안하니까요.)

대충 렌즈는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4/3 기준으로 55-200mm고 35mm 환산 기준으로 110-400mm니 약 11.4배 줌 렌즈가 되는 셈입니다. 무슨 400mm나 500mm급 대포알은 아니지만 200mm급 치고는 꽤 렌즈가 짧죠? 하지만 200mm로 돌리면 저 보다 훨씬 많이 튀어 나옵니다. 55mm 모드로는 그냥 표준 줌 렌즈처럼 보이지만 200mm까지 빼면 그래도 준 대포알처럼은 보입니다.

값이 싸서 일명 '싸구마' 렌즈라고 불리긴 하지만 싸구마포토도 1961년 설립 이래 캐논, 니콘, 펜탁스를 가리지 않고 마구(?) 렌즈를 만들어낸 꽤나 관록 있는 동네입니다. 자기 카메라는 Olympus보다 더 마니아 제품이지만 적어도 렌즈계의 용병이라는 말을 붙여도 될 정도의 경험 때문에 이름이야 싸구마지만 퀄리티는 싸구마 그 이상은 해냅니다. 렌즈 밝기가 아무리 밝아도 F4고 4/3 구조가 우리나라에서만 미치도록 좋아하는(우리나라처럼 인물사진 좋아하는 곳도 드물다고 봅니다.) 일명 아웃포커싱에 약하다보니 이걸로 인물 사진을 뽀대나게 찍는거야 조금 힘이 들겠지만(망원가지고 인물사진 뽀대나게 찍을 사람도 없습니다만) 그냥 풍경 사진용으로는 충분한 셈입니다.
뽀대도 금딱지나 붉은띠 두른 넘들처럼 나는건 아니지만 '싸구려의 상징'으로 추락한 ZD 은딱지보다는 그나마 뭔가 카메라 렌즈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베이스가 종전 니콘/캐논 렌즈다보니 4/3의 장점인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좌우 포커스링 조절은 안되지만 AF/MF 다이얼도 있어 MF시 쓸만합니다.(대신 종이쪽지 하나 넣어서 MF 모드시 카메라 모드를 MF로 바꾸라고 하지만 안해도 잘만 되더구만요.)


위 사진은 55mm(35mm 환산 110mm)일 때와 200mm(35mm 환산 400mm)일 때의 사진입니다. 찍은 곳은 묻지 마세요.(모르는 새에 모델이 되신 분들께는 사과 말씀 드립니다. 꾸벅~) 완벽한건 아니지만 준 도촬용 카메라로서는 어느 정도 급이 되어 있습니다. 실내에서야 좀 거시기하겠지만 야외에서 쓰면 꽤 재미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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