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ゆるキャン△(캠핑|여행)

주말 캠핑은 비와 함께 사라지다... T_T

dolf 2023. 7. 21. 19:00

일단 글 시작 전... 지난 주 장마 때 집중호우로 인하여 유명을 달리한 분, 부상으로 병원에 계신 분, 집과 재산을 잃으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래 7월 캠핑은 최대한 덜 더울 때 갈 생각으로 7월 초에 예정이었는데, 아래의 그 사건때문에 망신살만 뻗치고 돌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쪽팔리지만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봅니다. T_T

2023.07.03 - [ゆるキャン△(캠핑|여행)] - 아~ 이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T_T (부제: 태백을 찍고만 오다.)

 

아~ 이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T_T (부제: 태백을 찍고만 오다.)

예. 매달 한 번은 가는 캠핑, 그런데 7월이 되면 문제가 되는 것이 '쪄 죽는다'입니다. 물론 캠핑용 에어컨까지 경차에 가득 싣고 가는 엽기성(?)을 발휘하는 캠핑을 합니다만, 텐트를 설치하고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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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푹푹 찌는 8월에, 사람도 많은데 캠핑을 잡기도 뭣하니 7월 중후반이라도 다시 도전을 하고자 열심히 노력(?)하여 주말에 그나마 멀지 않은, 월악산 송계 캠핑장을 잡았습니다. 이 월악산쪽이 508번 지방도 옆으로 송계, 덕주, 닷돈재 캠핑장이 늘어져 있는데, 과거에는 닷돈재가 제일 인기가 많고 송계가 가장 인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 송계도 바글바글합니다. 안 그래도 시설 개량을 했다 하여 한 번 가보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문자 + 전화 한 방에 날아갔습니다.

예. 천재지변(장마)으로 주말동안 캠핑장 문을 닫는답니다. 월악산만 닫는게 아니라 전국의 국립공원 산하 캠핑장 전체를 문을 닫는다 선언했습니다. 뭐 천재지변으로 문을 닫는거야 있을 수 있으니, 그리고 전화로 부득이하게 취소를 해야 한다고 안내한 직원은 죄가 없으니 그냥 순순히 취소 동의를 하였습니다. 어차피 동의를 안 한다고 뻗대본들 약관상 강제취소하면 그만이니 괜히 심술을 부릴 이유가 없죠. 하여간 이런 이유로 다음 주에 송계 캠핑장 관련 글은 올라올 기회를 잃어 버렸습니다. 작년판이지만 덕주캠핑장 글이나 올려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정말 이 때는 웃픈 일이 있었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내일/모레 충주지역 일기예보입니다. 뭐 장마기간 중 구라청 예보는 좀 신뢰성이 낮긴 합니다만...

그런데 얼마나 폭우가 쏟아진다고 이러나 하고 일기예보를 봤는데...(당연히 지난주부터 매일 기상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무난한(?) 강수량입니다. 집중호우가 예상되어 몸을 사려야 할 정도는 아니고 보통 때는 두 배 넘는 강수량 예측이 나와도 캠핑장 폐쇄라는 강수는 안 씁니다. 나중에 예상외의 폭우가 내리면 그 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릴지언정 처음부터 폐쇄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보통 상황에서는 캠핑장 전면 폐쇄를 이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그 무리수를 둔 것은... 사실 말을 안 해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저번주에 한두분의 목숨을 잃은게 아니니까요. 실제 비가 찔끔 오더라도 '혹시나 구라청이 시베리아 특급 대탈선급으로 사고를 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만 합니다. 그러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아니 비파괴검사에 해외 기술진에 의한 재진단까지 진행하고 건너고 싶어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예. 무슨 생각인지 이해는 합니다. 하고 말구요. 하지만 납득은 안 합니다.

자연재해로 인해 사람의 생명을 잃는 것은 어느 정도는 하늘의 뜻이라고 한탄할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달랐고, 적지 않은 분들의 목숨은 인재로 잃은 것입니다. 지자체를 포함한 정부의 미흡함으로 인하여 많은 생명을 잃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그리고 그렇게까지 몸을 사릴 상황이 아님에도 지나칠 정도로 몸을 사리는 것은 그냥 보여주기식 정책일 뿐입니다. 국민들은 많은 목숨을 물에 쓸어보낸 실책에 대한 책임 규명과 그것을 막기 위한 향후 대책을 원하지, 파리 한 마리 보고 무섭다고 벌벌떠는 것 같은 뒷북식 몸사리기를 보고 일 잘했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이 건에 대해서만 개인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전체 캠핑장 폐쇄를 달랑 이틀만 결정하고 마는 겉치레식 행정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을 했고,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만 기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그에 대비하고 캠핑하러 오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라. 그래도 불안한 사람이 있다면 취소하면 취소 수수료 없이 취소해 주겠다.'라고 했어야 합니다. 즉 안전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이와 함께 대안을 제시했다면 합격점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도 없이 '비가 저번처럼은 안 오지만 닥치고 무셔~ 그러니 문 닫을래~'라 하는 것은 그냥 공무원식 몸사리기에 불과합니다. 이런 자세의 행정은 무슨 정권이 오건 보기가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