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ゆるキャン△(캠핑|여행)

포천 서울캠핑장 - 서울에서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캠핑

dolf 2023. 7. 31. 16:00

오늘은 조금 가까운(?) 캠핑장을 하나 소개합니다. 뭐 가깝다고 해도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이긴 합니다만, 길만 안 막히면 서울 경계에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캠핑장이 하나 숨어 있는데, 바로 포천 '서울캠핑장'입니다. 포천에 있지만 '서울캠핑장'입니다. 이렇게 '서울캠핑장'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으니 이건 뒤에 다시... 이번 캠핑장은 어린 아이가 있는 분들, 그리고 캠핑을 가고 싶지만 장비가 아직 부족한 분이라면 관심을 갖고 봐야 할 곳입니다.

 


 

■ 서울특별시 포천자연마을 서울캠핑장

- 사이트 수: 일반(텐트제공) 20사이트, 텐트미제공 5사이트
- 샤워장: 있음
- 개수대/화장실 온수: 있기는 있음
- 전기: 제공(기본 포함)
- 매점: 그런 거 없음(신철원 또는 관인까지 나가야 함)
- 사이트 타입: 나무 데크
- 테이블: 제공
- 기타 사항: 화로대 및 매트 대여(일반 사이트 기준),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비치

 

'서울캠핑장'을 앞에서 계속 강조했는데, 사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은 이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 당연히 서울시 안에 있죠. 한강공원에 있는 난지캠핑장, 망우리고개 옆 양원역 옆에 있는 중랑캠핑숲, 그리고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서울숲 캠핑장도 있죠. 난지캠핑장의 겨울 버전은 이전에 올린 적이 있으니 다시 한 번 되짚고 넘어갑니다.^^

2023.06.26 - [ゆるキャン△(캠핑|여행)] - 서울 난지캠핑장 - 멀리 안 가고 캠핑의 맛을 보려는 그대에게~

 

서울 난지캠핑장 - 멀리 안 가고 캠핑의 맛을 보려는 그대에게~

캠핑하면 매우 조용한 곳에서 별하늘을 보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풀벌레 소리나 계곡 물소리를 친구삼아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사실 모든 사람들이 캠핑을 이렇게 보지

adolfkim.tistory.com

그런데 왜 이런 캠핑장에 안 붙는 '서울캠핑장'을 강조하냐구요? 이들은 '서울시'에서 운영하지만 '서울시에 없는' 곳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 '서울캠핑장'은 다른 서울시의 캠핑장과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폐교'라는 점입니다. 전국에 있는 폐교 가운데 일부를 서울시에서 사들여 캠핑장으로 개조한 것들이 바로 서울캠핑장의 정체입니다. 즉 '서울캠핑장 = 폐교 부지의 캠핑장'이라는 법칙이 성립합니다.

서울캠핑장 자체는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데, 북쪽으로는 민통선 안쪽부터 남쪽으로는 전남 함평까지 갑니다. 다만 올해 일부는 운영중단(일단 올해는 운영중단인데, 폐쇄일지는 내년까지 봐야 합니다.)을 맞았는데, 가장 북쪽 민통선 안에 있는 철원 서울캠핑장, 위치가 적당했던 횡성 서울캠핑장, 멀기는 멀지만 여름에는 살만했던 봉화 서울캠핑장이 7월 기준 운영중단입니다.T_T 저 세 곳은 전부 다 가봤군요.

하여간, 바이 더 웨이... 이런 서울캠핑장은 공통적으로 캠핑 영지는 운동장에 설치해 놓고, 폐교 건물은 관리사무실, 화장실 이외에 놀이 시설로 사용합니다. 여기서는 사진을 안 올려 놓았지만, 건물 안에는 놀이 시설이 몇 종류 있는데, 당구장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냥 공작실 비슷한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구장이 있다면 어른들은 꽤 놀지만 그게 없으면... 뭐 애들은 그리 잘 놀지는 않습니다.

일단 주변으로 캠핑 사이트가 위치하고 운동장은 주차장 겸 운동장으로 쓰는거라 많이들 차에 운동할 것을 들고와 배드민턴이나 캐치볼 등을 합니다. 어른들만 오면야 뭐 그냥 빈 땅입니다만.^^

 

서울캠핑장 시리즈에서 제공하는 영지는 공통적으로 나무 데크 타입입니다. 다만 이것도 크게 두 가지인데, 보통은 텐트(4인용)까지 대여해주지만, 일부 영지는 자기 텐트를 들고와야 합니다. 정말 눈물나는 점은 텐트 제공과 미제공의 가격 차이가 전무하다는 것. 텐트 미제공 영지는 정말 자리 텐트가 있지만 예약을 못 한 사람들의 최후의 수단이라 해도 좋습니다.

일단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영지 위에는 캐노피가 쳐 있는데, 이건 비막이 용도보다는 햇볕 차단용이라 비가 올 때 본격적으로 막아주긴 좀 부족합니다. 그리고 서울캠핑장에 따라서는 이것도 없거나 보수중인 경우도 있기에 이 경우는 그냥 재수가 없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데크 옆에 뭔가 쳐져 있는 것은 제 개인용 셸터이며, 저 안에 나무 테이블이 있습니다. 하필 도착한 직후에 짧게 비가 오는 바람에 비를 맞으며 급히 저걸 쳐야 했고, 30분 지나니 햇볕이 쨍쨍 내리쬐며 찜구이가 되어야 했다는 슬픈 문제가 있습니다.T_T


이게 그 텐트 미제공 영지입니다. 영지의 구성은 같지만 고정형 텐트가 없으며 대체로 좀 외진 곳에 있습니다. 포천캠핑장의 경우 지금 사진에 보시는 두 곳 아외에도 저기 은색 SUV가 있는 장소 아래에도 더 있습니다. 조용하게 캠핑을 하려면 저 곳도 좋지만, 짐을 옮기기가 조금 힘든게 단점입니다. 추가로 벌레가 더 많습니다.T_T

 


서울캠핑장들의 장점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저 텐트 기본 제공(없음 말고.T_T)에 있지만, 그 이외의 편의 시설도 꽤 있습니다. 개수대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그 뒤에 전자레인지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없었지만 올해는 온수기도 놓아서 손이 땡땡 언 채로 설겆이를 하는 고생이 좀 줄었습니다. 물론 진짜 늦가을 이후에는 온수기 용량때문에 역시 손이 좀 얼어야 하겠습니다만. 관리사무소 옆에는 냉장고가 있어서 캠핑용 냉장고 없이도 식품 보관이 가능합니다. 물론 공용으로 쓰는 것이라 정말 칼같이 시원해지는 레벨은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만. 덤으로 텐트 제공 영지에는 매트 대여도 해주며, 화로 대여도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장작은 안 되지만 뭐 이거야...


포천 서울캠핑장이 나름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 좋은 이유는 바로 이 간이 풀장 때문입니다. 코로나 정국에서는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다시 재개했습니다. 뭐 그냥 간이 풀장이라 퀄리티는 기대할 것은 못 되지만,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낫지 않겠는지요? ^^

■ 장단점

사실 장점은 위에 다 적었습니다. 서울캠핑장 특유의 장점인 텐트 기본 제공(아닌 사이트를 예약하셨다면 묵념입니다.T_T), 테이블 제공,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비치 등 캠핑 장비를 그리 갖추지 못한 분들도 최소한의 조리 도구나 침구류만 갖추면 캠핑의 맛을 볼 수 있습니다. 텐트까지 대여해주는데 가격은 25,300원!!! 정말 시영이라서 가능한 가격입니다.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도 있으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캠핑 목적으로는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포천 서울캠핑장만 한정하면 여름 한정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용 풀장, 그리고 서울 동부 기준으로 정체가 없다면 1시간대 초반, 정체를 겪어도 2시간 전후면 갈 수 있는 그렇게 크지 않은 거리 부담이 추가적인 장점이 됩니다.


그러면 이 캠핑장은 완벽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든 캠핑장은 다 단점이 있는 법이죠. 서울캠핑장의 공통적인 단점은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이 됩니다. 예. 주변에 볼 거리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폐교 부지와 시설을 활용한 것이기에 주변에 있는 것은 다 이런 논밭과 드문드문 있는 농가뿐입니다. 캠핑장 바로 옆이 그냥 바로 논밭이라 숲구경, 물구경은 꿈도 못 꿉니다. 이런 캠핑을 꿈꿨다면 서울캠핑장은 그 꿈을 멋지게 부숴 드립니다. 즉 아이들과 낮에는 놀다 저녁에 고기 구워먹고 그냥 별 보면서 자고 오는 것... 여기에 특화된 것이 서울캠핑장 시리즈인 셈이라 멋진 어른들만의 캠핑을 꿈꾸셨다면 그리 재미는 없습니다.

포천 서울캠핑장 역시 서울캠핑장이라 이 공통된 단점은 그대로 안고 갑니다. 추가적으로 단점이라 한다면 나름 외진곳이라 주변에 쉽게 장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철원이나 관인면까지는 가야 그나마 좀 뭔가 살만한 곳이 나오기에 마실 것부터 과자까지 전부 싸들고 가야만 합니다. 주변에 볼 거리가 많지는 않은 것도 흠인데, 그나마 가까이 있는 것이 화적연이라는 특이한 바위인데(나름 겸재 정선이 그림을 남긴 바위입니다.), 그것 말고는 좀 구경을 가려면 멀리 가야 합니다. 차로 30분 정도 북쪽으로 달리면 노동당사(현재 보수정) 및 소이산 전망대가 나오고, 20분 정도 남쪽으로 달리면 산정호수가 나옵니다. 여름에 그렇지 않아도 더우니 낮에 뭔가 할 생각을 버리고 잘 자리만 세팅해놓고 도망나오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추신: 7월 말~9월 초의 여름 캠핑에서 이거 없으면 정말 죽어납니다. 이번 캠핑에서는 셸터 설치 때부터 잠깐 비가 오는 바람에 있는대로 더우면서 습해지는 찜통 더위 상황이라서 이걸 텐트 안에 켜고 최저 온도 모드로 세팅했음에도 누우면 더웠습니다. 해가 지니 그나마 에어컨 파워 덕분에 살만해져 나름 무난한 수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거 없이 캠핑 가신 분들은 선풍기만 켜셨다면 꽤 괴로웠을 상황입니다. 저 말고 한 팀 정도가 이걸 가지고 오셨더군요. 이 물건의 유용함을 설명할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