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Life Goes On(생활|기타)

국물이 Fu_k F_ck하지 않고 고기도 안 든 해장국을 먹다(?)

dolf 2023. 9. 30. 16:47

제목은 낚시고, 국물이 뻑뻑하지 않고 고기도 안 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맛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유는 뒤에.^^

 

하여간... 이제 슬슬 명절 음식에 질릴 시기도 되었고, 거동도 하기 어려워 하시는 부친께서는 '구경시켜줘~'를 계속 말하고 계시기에 고민을 하였으나 지금 시기에 멀리 가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 행위. 밤에 움직이는게 아니라면 지옥 구경은 피할 수 없죠. 그래서... 아침 일찍 갔다 길이 막히기 시작하는 10시 전후까지는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코스를 골랐습니다. 바로...

 

목적지는 양평 공세리지만 그냥 일반적인 루트(6번국도 또는 88번 국지도)로 가면 재미가 없으니 좀 변태적으로 올림픽대로 - 팔당댐 공도교 - 양수리 - 목왕리를 거쳐 산 속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남양평 IC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가는 코스를 골랐습니다. 어차피 목적이 경치 구경인데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안 드는 점 때문에 이런 경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생긴 국물이 Fu_k Fuc_하지 않고 고기도 안 든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이정재 선생이 극찬하는 해장국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게 어떻게 생겼냐 하면...

 

이리 생겼습니다. 아, 양평 해장국의 Reference로 불리는 양평신내해장국 본점 물건입니다. 이 집 해장국을 아시는 분이면 이게 왜 Fu_k F_ck하지 않고 고기도 안 들었는지 아실텐데, '야채탕'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집 해장국은 선지+내장 해장국이 표준이라서 취향을 좀 타는데, 내장이나 선지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엔트리 메뉴(?)가 야채탕, 풀 네임은 버섯야채탕입니다.

 

국물의 베이스는 같지만 내장이나 선지가 전혀 안 들어가고 버섯과 콩나물, 부추 정도만 들어 있다보니 상당히 깔끔한 맛이 납니다. 국물이 Fu_k F_ck할 리 없고, 고기도 들어 있을 수가 없는 해장국인 셈입니다. 그래도 깔끔한 맛 때문에 너무 진한 해장국이 좀 그런 분에게도 거부감이 덜한 메뉴입니다. 다들 명절 요리에 질린건 마찬가지라서 도착한게 8시 50분 정도였는데, 자리가 꽉 들어찼습니다. 이럴 땐 후딱 먹고 나오는게 최선이죠.

 

올 때는 그냥 표준 타입으로 6번국도를 최단시간에 뚫고 오는 경로를 택했습니다. 오는 길은 수월했으나 반대편은 이미 막히기 시작했기에 심영의 웃음 소리를 내며 편안~하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