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Life Goes On(생활|기타)

이제야 좀 매워졌다, 삼양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

dolf 2023. 9. 26. 12:00

이전에 삼양에서 로고 바꾸고 처음 내놓은 신제품 시리즈, 맵탱의 기함격인 흑후추소고기라면의 간단한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네?! 그런 거 금시초문이라구요? 에이~ 그러면 다시 그 글을 보고 오셔야죠~

 

 

뇌고기면(?) 버전 2, 삼양 맵탱 흑후추소고기맛

일단 마트에 가면 사건 사지 않건 라면 코너를 둘러 보는 것이 나름 일과입니다. 새로운 라면이 나온 것이 없나 보는 것인데, 신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영 좋지 않은 맛을 보여 주었지만, 일부는

adolfkim.tistory.com

하여간, By the Way... 8월에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청양고추대파라면이 나온다고 했는데, 9월 초에 이걸 구해서 냠냠쩝쩝쯥쯥을 해 보았습니다. 좀 실망스러웠던 기함 흑후추소고기라면과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올까요? 그건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


제목 그대로 이 라면의 맛은 '청양고추 대파'입니다. 다만 풋풋한 청양고추 색상의 패키지가 아닌 무슨 고추장라면의 패키지 색상이라 이건 좀 마음에 안 드는군요. 청양고추 라면을 가장 먼저 선보인 CU만 해도 녹색 패키지를 썼기에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바로 위에서 청양고추 라면을 처음 선보인게 CU라 했는데, 사실 이 라면이 생각만큼 편의점에서도 잘 팔리는 아이템은 아닙니다. CU PB 상품인데도 CU 편의점에 안 갖다 놓는 경우도 간혹 있을 정도니까요. 캡사이신을 억지로 투여하여 만든 틈새라면류와는 또 다른 성격의 매운맛에 거부감이 있는지 단종되지는 않고 있지만 인기 상품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그런 물건입니다. 어차피 캡사이신 도배는 자기들도 불닭시리즈로 해 보았고, 다들 하는 것을 봤으니 지금 캡사이신 도배 라면을 만들어 봤자 승산이 없는 만큼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그 자체는 나름 기특하긴 합니다. 성공할지는 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다시 한 번... 라면은 냄비 속에 끓고 있는데...(이거 과거 이백냥 광고 카피입니다.^^)

CU의 청양고추라면처럼 스프는 블럭 형태는 아니고 그냥 후레이크 타입입니다. 대파라면이라는 이름답게 파조각은 들어 있는데... 그냥 기대는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에 있는 직사각형의 것이 파조각입니다.

 

맛은... CU 청양고추라면의 강도를 기준으로 할 때 80% 내외 수준입니다. 물을 조금 적게 하면 100% 수준의 강도도 낼 수 있겠죠. 편의점에서 먹던 이 라면 맛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나며 조금 약해졌다고는 하나 혀에 분명히 남는 매운 느낌이 있습니다. 속된 말로 맵찔이를 자부하는 분이라면 도전하기가 좀 껄끄러운 수준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너무 밸런스를 추구하여 후추맛이 완전히 동화되어 그냥 쇠고기면의 조금 매운 버전에 불과하게 된 흑후추소고기라면에 비해 분명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파맛은 사실상 안 납니다. 즉 대파 특유의 단맛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파의 단 맛을 추구하신다면 대파를 따로 왕창~ 썰어 투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대파의 단맛을 국물에서 확실히 기대하려면 대파를 좀 많이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니긴 하죠.

 

결론적으로 이 라면은 CU에서 먹던 청양고추라면의 봉지라면 버전을 찾고자 하신 분께는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라면 특유의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확실히 느껴지며, 조금 매워진 것에 불과한 흑후추소고기라면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확실히 다른 매운맛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틈새라면 수준으로 사람을 고문하는 마조히즘적인 맛은 아니라서 매운 것에 익숙한 분이면 큰 부담은 없고, 매운 것에 약한 분도 쿨피스라도 하나 갖다 놓으면 충분히 즐길만한 맛은 됩니다. 다만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라면에서는 워낙 마이너하여 이 라면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