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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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가 커피 전용이라는 편견을 버려~ 메디프레소 쌍화차 캡슐

dolf 2024. 3. 13. 12:11

뭔 Dog Sound냐구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라면 매우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분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갖고 계신 분, 특히 커피를 적당히 아시는 분이면 네스프레소=커피 머신 규격이라는 것은 상식이니까요. 실제로 네스프레소 사이트 안에서 흔히 '커피'로 불리는 범주가 아닌 물건 찾으신 분 없으실 것이며, 마트의 캡슐 커피 코너에서 커피 아닌 것 찾은 분 없을 것이며, 별다방 가서 네스프레소 캡슐 달라고 할 때 홍차 주는 거 못 보셨을 것입니다. 네. 그러니 네스프레소가 커피 머신이라는 편견을 버리라고 하면 보통 개소리 취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

그런데, 그 개소리가 현실이 맞습니다. 네스프레소 머신이 커피 머신이라는 것이 진실은 아닙니다. 사실 네스프레소 머신은 나쁘게 말하면 캡슐에 구멍 뚫어 고압으로 온수 부어주는 거 말고는 없는 것이라 이론적으로 여기에 꼭 커피만 넣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네슬레가 커피만의 내놓겠다고 해도 캡슐의 특허도 이미 끝난 이상 '이걸로 왜 커피만 내려야 해?!'라는 의심을 가진 사람을 막지 못합니다. 여기서는 그런 예외 사항을 한 번 소개합니다.^^


바로 이겁니다.

 

웬 갑자기 쌍화차냐구요? 정말로 네스프레소 규격으로 나옵니다. 사실 일반적인 것은 아닌데, 네스프레소 캡슐 특허가 만료된 이후에도 이런 도전을 한 곳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저걸 만든 메디프레소라는 곳입니다. 여기는 각종 차를 네스프레소 캡슐 형태로 내놓는데, 디카페인 커피 캡슐도 있지만 주력은 뭐니뭐니해도 차입니다.

 

네스프레소 머신이라는 것이 뜨거운 물을 그냥 고압으로 부어주는 기계다보니 뜨거운 물로 추출이 가능한 것은 이론적으로는 커피가 아니더라도 다 만들 수 있는데, 그쪽을 전문으로 하는게 저 회사입니다. 저 회사 홈페이지를 가면 정말 보리차부터 홍차, 허브티에 유자차까지 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가장 엽기(?)가 바로 이 쌍화차입니다. 10개에 8,900원이 공식 가격이라 가격은 좀 셉니다. 택배비까지 내면...T_T

 

 

 

농담이 아니라 정말 쌍화차 캡슐이고, 캡슐 위에도 쌍화라고 떡하니 써 있습니다. 다만 캡슐 재질이 알루미늄이 아닌 플라스틱인데, 저 자체는 문제는 없지만 미적인 부분에서는 좀 아쉬운 면이 있기는 합니다. 캡슐을 흔들면 안에 쌍화차 가루가 들어 있는 소리가 제대로 들립니다.

 

사실 결과물은 그냥 스틱 쌍화차와 크게 비주얼면으로 다르지는 않습니다. 뽑는 것은 룽고로 뽑는데, 에스프레소 용량까지는 진한 쌍화향이 나지만, 이후부터는 그냥 물로 나옵니다. 이렇게 했을 때 맛은... 사실 쌍화차죠. 다만 단 맛이 느껴지는데, 그 단 맛이 좀 이질적입니다. 왜냐면...

 

 

이 쌍화차의 성분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인스턴트 스틱 쌍화차의 경우 쌍화농축액 분말을 사용하는데, 이 캡슐은 이 농축액 분말과 함께 쌍화차의 성분 원물을 함께 넣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성분상으로는 인스턴트보다는 제대로 쌍화차에 가깝긴 하겠지만 맛은 인스턴트 쌍화차에 가깝게 나게 됩니다. 또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좀 이질적인 단맛의 이유입니다. 추출 시간을 고려하면 부피도 크고 녹는 것도 보장하기 어려운 설탕 대신 감미료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차라리 아스파탐 말고 스테비아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