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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Goes On(생활|기타)

안동까지 가서 빵을 먹다...(안동 맘모스제과)

dolf 2024. 3. 11. 17:20

동아시아권이 특히 '3대 XX'같은 줄세우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빵집도 줄세우기 대상에서 피해가지는 못합니다. 사실 냉면과 마찬가지로 빵도 각 지역에 나름 패자가 존재합니다만, 이 각 지역의 빵집 패자(?)들을 줄세우려는 습성은 결국 전국 3대 빵집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3대 빵집으로 불리는 곳은 서쪽부터 군산의 이성당, 대전의 성심당, 안동의 맘모스제과를 많이들 꼽는데, 이성당과 성심당 빵은 사실 근처에 캠핑을 가면서 간단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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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안동 맘모스제과만 남았는데... 안동에는 제가 잘 가는 캠핑장이 없는 관계로... 주말에 그냥 짬을 내어 갔다 왔습니다.^^

 

 

 

아무리 지방 소도시라고 하지만 안동도 일단 15만명이 사는 도시이며, 맘모스제과는 이 15만명이 사는 도시의 구시가지 중심에 있습니다. 안동의 상권은 크게 맘모스제과가 있는 문화의거리-왼쪽의 찜닭골목(일명 구시장)-아래의 홈플러스-구시장 왼쪽에 새로 만든 신시장을 잇는 구간과 서쪽의 옥동 아파트단지 주변으로 나뉩니다. 옥동쪽은 동네 분들이 놀고 드시기에 좋은 것들은 있지만 사실 관광 요소라고 하기는 어렵고 관광을 포함한 곳은 결국 이 구 안동역 주변에 있는 이 구시가지로 모이게 됩니다.

 

물론 수도권의 대도시, 최소한 지방의 광역시급에 거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 안동 최대의 상권도 좀 빈약하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속된 말로 안동 전체 인구가 서울시의 구 하나 사이즈에 불과한 구리시보다 작고, 구시가지의 전체 상권 넓이만 따지면 그런대로 나오지만, 실제로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상권은 저 구리시 상권(돌다리 주변)과 크기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여간 그 구시가지의 상권에서도 가장 중심에 위치하는 곳이 바로 저 맘모스제과입니다.

 

 

사실 맘모스제과는 대한민국 3대 빵집 가운데서는 빵의 라인업이 가장 빈약(?)합니다. 성심당은 간판 상품인 튀소나 부추빵 이외에도 빵의 라인업이 매우 화려하며, 이성당도 이에 못지 않은 라인업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맘모스제과는 들어서면 매대가 생각보다 휑합니다. 실제로 일반적인 빵의 라인업이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또한 과자빵의 속을 크게 신경쓰는 다른 두 빵집과 달리 맘모스제과는 단팥빵이나 고로케도 속이 꽉 차있는 형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 빵을 씹으면 분명히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바로 '쫄깃함'입니다. 이 부분은 이성당과 성심당과도 확실히 다릅니다. 즉 씹는 맛이 있는 빵입니다. 이건 단팥도, 고로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여기의 간판 메모는 저기 위에 잔딱 쌓여 있는 크림치즈빵입니다. 사실 비주얼이 안 이쁜데, 그 이유는 갓 구워져 나와서 크림치즈가 녹아 있어서 집게로 집어도 저렇게 모양이 구겨지기 때문입니다. 갓 나온 크림치즈빵을 물면 발표되어 새콤한 크림치즈가 쫙~ 나옵니다. 맘모스 빵은 속이 좀 별로라고 디스를 했지만 크림치즈빵은 예외입니다.

 

 

맘모스제과의 새로운 기함, 유자파운드케잌

 

빵 라인업의 부실함 때문에 실망감이 느껴지실 수 있으나... 맘모스제과는 사실 일반 빵보다 케이크 라인업이 더 좋습니다. 쇼트케이크류도 꽤 잘 되어 있으며 내부 카페도 있어 Eat-In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간판인 저 유자파운드가 있는데, 유자향과 맛이 강렬하게 느껴지며, 단맛도 강한데 그렇게 거부감이 없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맛은 끝내주는데 작습니다. 정말 작습니다.T_T

 

이번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맘모스제과 지하에는 자비에르라는 초콜릿 전문 서브 브랜드 매장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초콜릿만 열심히 파는 곳이라서 초코에 진심인 분들이면 빵은 조금 실망하시더라도 그 이상을 뽑을 수 있습니다.^^

 

추신: 여기부터는 이 맘모스제과를 어찌 가야 하는가를 소개합니다. 이 역시 일단 서울을 중심으로 설명하기에 나머지는 적절히 출발 지역에 맞춰 조정을 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차로 이동하시는 경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를 이용하는게 정석입니다. 다만 구시가지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구시가지가 상대적으로 동쪽에 있고, 서안동IC는 반대로 그야말로 서쪽 구석이기 때문입니다. 주차는 부쪽의 웅부공원 주차장이나 문화의거리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여기에 주차를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걸어서 5분이면 갑니다.

 

그렇지만 기차를 타고서도 올만한 곳입니다. 중앙선 개량으로 인해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데, 중앙선은 다른 곳과 다르게 오히려 싸궁화(?)가 무쌍을 찍는 곳입니다. KTX-이음이 2시간~2시간 10분 남짓 걸리는데, 싸궁화도 완행을 찍는 재수없는 편성만 아니면 2시간 40분 내외를 찍어줍니다.요금은 1만원 가까이 쌉니다. 사실 중앙선은 ITX-새마을도 완행을 타버리면 싸궁화보다 6천원 더 비싼데 시간은 더 걸리는 엽기성을 보여주는 곳인데다, KTX-이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진정한 고속 구간이 사실상 원주부터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그 북쪽으로는 싸궁화나 KTX나 표정속도 차이가 그렇게 확 나지는 않습니다. 싸궁화가 없어지면 더럽게 비싼(?) ITX-마음이 오지만 그 때 까지는 열심히 싸궁화를 애용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버스의 경우 강남경부, 동서울에서 비슷하게 출발하는데 강남에서는 프리미엄을 운행하는 것이 다릅니다. 길만 안 막힌다면 대충 싸궁화 운행 시간과 비슷하며 최소한 우등 차량으로 운행합니다. 가격이 KTX-이음과 큰 차이가 없는게 문제입니다만, 30분 더 걸리는 대신 몸이 편한게 장점입니다.

 

안동에 도착하면 사실 버스나 기차나 그게 그거입니다. 그 이유는 안동역 길 건너편에 버스터미널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선 직선화를 하면서 안동역 이설이 계획되었고, 그에 맞춰 터미널도 먼저 옮겨버렸기 때문입니다. 안동역에서 노래비는 구 안동역(즉 홈플러스 옆)에 있어서 이거 구겅은 못 하지만, 버스나 기차나 안동 접근성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길 건너편 시내 방향 정류소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오는 110번이나 순환 1번 계열 버스를 타면 되는데, 110번은 교보생명 앞, 순환 1번은 안동약국 앞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110번을 타는게 걷는 거리는 좀 더 짧습니다. 그게 그거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