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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2] 여름에 가야 하는 탄산 온천, 능암온천

dolf 2024. 8. 12. 15:39

온천이야기 시즌 2, 24~25 시즌은 원래대로라면 10월 말부터 포스팅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온천만은 지금 소개하지 않으면 안 될거라 생각하여 스스로 정한 원칙을 뒤집고 이 푹푹찌는 8월에 포스팅을 올립니다. 사실 온천이야기 시즌 1에도 소개한 곳입니다. 사실 온천이야기는 시즌이 바뀌어도 올리는 내용은 크게는 안 바뀝니다.T_T

 

그늘에 서 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폭염 속. 당연히 온천은 이 시기에는 사람이 안 오지는 않지만 덜 오기는 합니다. 사실 덥다고 목욕 안 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자주 씻어야 하기에 어느 정도 수요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뜨거운 온천은 인기가 좀 덜하죠. 하지만 말입니다... 시원한 온천(?)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이 무슨 Dog가 Grass를 뜯어 먹는 소리냐구요? 이게 말이 되는게 온천은 법적으로 25도만 넘으면 되는데, 그 25도만 되어도 꽤 찬 물입니다. 그러니 시원한 온천이라는 말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겨울에 가도 좋지만 여름에 가면 더 좋은 온천, 능암온천 이야기를 꺼냅니다.


 

사실 능암온천은 시즌 1에도 소개한 곳입니다. 사실 능암온천은 이 자체가 단독 온천이라 하기는 그렇고 바로 옆에 있는 돈산/앙성온천과 세트로 묶입니다. 실제로 이 두 온천도 탄산천이라서 성격은 비슷합니다. 다만 이 세 곳 가운데 가장 시설이 나은게 이 능암온천입니다.

 

목욕비는 2022년 1만원으로 올린 이후 아직까지는 인상하지 않고 있으며 이 정도면 동네 목욕탕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사실 능암온천은 크기 자체는 동네 목욕탕보다는 크기만 그렇다고 무슨 스파 리조트 크기는 아닙니다. 조금 큰 목욕탕이죠. 탕 구성은 일반 온탕/냉탕/열탕 구성이 기본인데, 이건 탄산탕이 아니라 일반탕입니다. 수온은 온탕 기준 38~39도 선이라 정말 민감한 피부가 아니라면 들어가 있을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온천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탄산탕입니다. 탄산탕은 크게 38도 전후의 온탕과 28도 전후의 냉탕으로 나뉘는데, 사실 온탕은 탄산이 다 날아가 실제로는 탄산에 용출되는 철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시즌 1에 소개한 김포 약암온천과 비슷합니다. 철탕 특성상 물이 좀 더러워 보이지만 이건 일종의 종특이라 그러려니 하셔야 합니다.

 

핵심은 냉탕인데, 28도 전후면 좀 차갑지만 그래도 온수 수영장 수준이라서 웬만큼 찬 물에 대한 저항이 심한 사람이 아니면 역시 처음 들어갈 때만 준비를 하면 1분만 들어가 있어도 몸이 적은되는 수준입니다. 조금만 있어도 피부에 탄산 거품이 붙기 시작하고 몸을 움직이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게 느껴집니다. 깊은 상처가 있다면 조금 쓰릴 수 있으니 이건 좀 주의가 필요합니다. 28도면 겨울에도 몸이 따뜻하면 들어갈만한 온도지만, 밖이 뜨거운 한여름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수 있죠.

 

그 이외에는 사우나 2개와 수면 장소가 있으며, 목욕탕 안에 TV가 비치되어 있어 오래 몸을 담그고 있어도 덜 심심합니다. 전반적인 시설은 낡은 티가 팍팍 나지도 않고 번쩍번쩍한 수준도 아닌 딱 그 중간이라 불쾌감은 없습니다. 탄산 철탕 특유의 뿌연 물에 대한 저항감만 없다면 말입니다.

 

 

주차장은 은근히 넓어서 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으며 별도의 주차 시간은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내부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부속 시설로 있으나 영업 시간이 정해져 있고 시즌에 따라서는 영업을 안 할 때도 있으니 이건 크게 기대하지는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도보로 500m, 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가면 되는데, 진짜 음료와 아이스크림 정도만 파는 로컬푸드 매장이지만 뭐 이런 것만 찾을 때는 불편한 것이 없죠.

 

아, 그리고 대중교통 접근성에 대해서... 앙성온천과 세트로 묶인다고 하니 중부내륙선 앙성온천역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판교역에서 탈 수 있어 한결 접근성이 나아지긴 했죠. 하지만 이 온천은 그렇게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드코어한 수준은 아니지만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합니다.

 

일단 앙성온천역으로 운행하는 KTX-이음이 아직 편수가 얼마 안 되는데다 앙성온천역에서 앙성 종점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없습니다. 하루 두세대 레벨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건 아니죠. 그래서 미리 시간을 잘 맞춰두는 것이 중요하며, 앙성 종점에서 온천까지 역시 500m 정도 되니 약간 걷기는 해야 합니다.

 

■ 능암온천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탄산 철천
- 안마탕 여부: 없음
- 요금: 10,000원(2024년 8월 기준)
- 부대시설: 카페/편의점
- 주차장: 제공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