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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온천수가 붉게 타오르고 있다! 김포약암온천 홍염천

dolf 2024. 3. 18. 17:05

이제 본격적인 봄이 왔습니다. 꽃샘추위가 한두번 오겠지만 그게 끝이겠죠. 슬슬 온천도 인기가 없어질 시가가 다가오고 있는데, 온천이야기는 대략 4월 중순 정도까지 연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후에도 온천은 다니기에 11월 중순 이후에 다시 돌아오긴 할겁니다.^^

 

오랜만에 올라오는 온천이야기, 이번에는 멀리 안 가도 되는 수도권에 있는 온천입니다. 3월을 기점으로 수리에 들어가는 온천이 꽤 나오고 있어 못 가본 곳이 꽤 나오고 있어 아쉽지만, 씁 어쩔 수 없죠. 이번에 소개하는 온천은 수도권 서부에 계신 분들은 그런대로 알고 계신 곳입니다. 일명 '물을 퍼올리면 붉게 변한다'는 신비의 물입니다. 사실 이건 알고보면 별게 없기는 합니다만, 이 때문에 나름 지명도가 있는 온천입니다. 바로...

 

약암온천 되겠습니다~


사실 이 온천도 나름 '조선시대'부터 올라가는 곳입니다. 조선시대의 왕들은 금강불괴급으로 튼튼한 사람이 얼마 없어서 다들 어느 정도는 골골대면서 살았기에 휴양을 위한 온천에 관심을 꽤 가졌습니다. 세종께서는 아예 온천에 별장(행궁)까지 지었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되겠습니다.

 

 

[온천이야기+] 초정행궁 답사기 & 초정온천을 버스로 가보자~

온천 한 번 가서 포스팅 두 번 쓰는 날로 먹는 이야기, 그 2부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탄산 광천수로 유명하지만 온천으로는 그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지명도가 없는 초정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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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암온천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이변 aka 이원범이라는 분입니다. 예. 철종입니다. 보통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이 분, 강화도에서 나고 자란건 아닙니다. 정확히는 한양에서 태어나 14살이 될 때까지 한양에서 잘 살았는데, 하필 역모사건에 휘말려 큰 형은 죽고 작은 형과 함께 유배를 온 곳이 강화도입니다. 즉 강화도에서는 5년 정도 산 셈입니다. 사실 별 일이 없었다면 그냥 여기서 인생을 마쳤겠지만... 왕실에 남자가 없어지면서 일약 로또가 터집니다. 워낙 역모에 시달린 삶을 살아서 새로운 왕을 모시러 행렬이 왔을 때 산으로 도망친게 괜한 것이 아니었죠. 하여간 이 때 강화도에서 살던 집은 나중에 용흥궁이라는 이름으로 별장 취급하며, 지금도 있습니다.

 

하여간 강화도가 제2의 고향인 만큼 이 쪽으로 휴양을 가다 들린 곳이 이 약암온천 되겠습니다. 김포가 강화도 옆에 있기는 하지만 강화도 가다 들릴 정도로 가까운 동네냐는 의문이 나올법 한데, 그 의문은 지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약암온천은 대명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그 아래에는 지금 강화도 남쪽으로 넘어가는 초지대교가 있습니다. 예. 이 루트 자체가 강화도 남쪽으로 가는 루트인 셈입니다. 그러니 왕의 강화도행에 여기를 들려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셈입니다. 이 입지는 뒤에서 관광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사항이기에 좀 기억해 두시면 나름 좋습니다.^^

 

 

뭐 광고 카피니까 어느 정도 걸러 들으실 필요는 있고... 홍염천이라고 무슨 이세계 판타지물에서 나올법한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역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세계에서 하나뿐인 물은 절대 아니고... 이 물의 특성은 지금부터 설명합니다.

 

홍염천이라는 이름은 물을 공기에 노출시키면 붉게 변한다는 것에서 유래하는데... 사실 이것만 말해도 이 물의 특성을 이해하시는 분은 바로 나올 것입니다. 예. 이는 '철천'의 전형적인 특성이죠. 철 성분이 공기에 닿으면 산화하니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철천 자체도 드물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에 여기만 있는 것은 아닌데, 많은 경우 탄산천이 철천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색온천이나 앙성온천/능암온천이 이러한 탄산천이나 철천입니다. 능암온천은 이미 온천이야기에서 한 번 다뤘으니 역시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천이야기] 따뜻한 탄산천, 충주 능암온천

주변에 다들 감기가 돌아서 온천을 갈 타이밍에 그 계획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번주에는 온천을 가기는 갔는데, 사실 자주 가며 이미 소개한 바 있는 포천 제일온천이라서 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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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설은 그렇게 번쩍번쩍하지는 않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온천들에 투자 여력이 없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안 망한 것만 해도 어디냐 해야 할 정도로 온천 업계 자체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호텔급 목욕탕(사실 여기도 2성호텔이기는 합니다.)을 바라신다면 그에는 미치지는 못합니다. 주차장은 호텔 뒷편에 좀 널찍하게 있어서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탕 구성은 기본 탕 기준으로 온탕, 냉탕, 사우나 2개입니다. 열탕은 어디갔냐구요? 그런 거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그 이유는 사실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온탕은 38~39도선으로 불타게 뜨겁지는 않아서 들어갈 때만 참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별도로 홍염천 구역이 별도로 있는데, 이 안에 온탕, 열탕, 냉탕이 또 있습니다. 즉 철천 온천물은 이 홍염천 구역만이고 그냥 온탕은 그냥 물인 셈입니다. 사실 보석색처럼 아름다운 색은 아니고 그냥 살짝 황토색 비슷하게 붉은기가 들어간 물입니다. 철천은 대체로 다들 이렇죠. 홍염천 온탕은 39~40도 선으로 일반 온탕보다는 온도가 좀 더 높고, 열탕은 41~42도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기는 노천탕이 있습니다. 규모가 매우 크지는 않습니다만 정말 완전 노천탕이라 하늘이 보이고 바람이 느껴집니다. 노천탕 특성상 수온은 온탕 대비 1~2도는 낮기에 열찔이성 피부를 갖고 계시다면 노천탕에서 죽치고 있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사실 이렇게만 적으면 시설이 좀 노후화된 면이 있고 특수탕(안마탕)이 없다는 것을 빼면 나름 탕 구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조차 100% 구성이 아닙니다. 위에 적은 코로나 시절의 데미지는 약암온천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T_T

 

입구부터 이 슬픈 소식이 눈에 들어 옵니다.T_T

 

먼저 이 온천은 평일에는 아예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했지만 김포 극외곽에 있는 이 온천에 평일에도 오는 사람이 워낙 적다보니 이제 호텔 영업도, 온천 영업도 주말과 공휴일에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그리고 경기 침체가 웬수입니다.T_T

 

이 데미지는 단순히 영업일에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앞에서 일반탕에 열탕이 없다고 했는데, 원래는 있었습니다. 원래는 열탕도 있고 이벤트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차피 홍염천 열탕이 있으니 대체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아쉬운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더해... 원래 이 온천은 불가마까지 있었는데 불가마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만약 코로나가 없었다면 시설이 좀 노후화해서 그렇지 역대급 시설로 가득찬 온천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씁쓸할 따름입니다.T_T

 


이 김포 땅끝에 있는 온천... 여기까지 왔으면 뭔가 구경도 하고 싶어지겠죠? 김포 사는 분이면 몰라도 서울이나 수도권 남쪽에서 오시는 분이라면 온천만 달랑 오기엔 기름값이 아깝겠죠. 그런데 사실 연계 관광에 대해서는 굳이 길게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예. 좌회전해서 다리만 넘으면 바로 강화도입니다. 강화도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관광할 곳도, 먹을 곳도 많습니다. 대명항에도 김포함상공원이라는 나름 볼거리가 있지만 대곶면쪽에서는 그 이외에는 별다르게 관광지라 할만한 곳이 없다보니 강화도를 겸사겸사 둘러보는 것으로 여행 코스를 짜보는 것이 좋습니다. 강화도에는 석모도와 교동도라는 나름 추가적으로 볼만한 섬이 함께 붙어 있으니 적어도 관광에 대해서는 볼 게 없다고 걱정하실 사항은 전무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가 없는 분이 이 온천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일단 약암온천은 대중교통으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시외버스까지 탈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 서울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김포공항역으로 가셔야 합니다. 여기에서 일반적인 경우 그 사람 미어 터진다는 김포골드라인을 타야 합니다. 롯데몰 앞에서 인천 버스 60-5가 있지만 한 시간에 한 번 정도의 배차 간격이라 기다림이 길고, 도로가 막히기에 시간보다 몸이 편한게 우선이라는 분이 아니면 그리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빠르게 가려면 사람이 미어터진다 해도 김포골드라인이 시간면에서는 가장 유리합니다.

 

 

이 김포골드라인의 실제적인 종착역이나 마찬가지인 구래역까지 가서 내립니다. 양촌역이 종점이지만 이건 차량기지에 덤으로 세운 것이라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도 있기에 현실적으로는 이 구래역이 종점이 됩니다. 이쪽이 대곶면과 강화도로 가는 환승 거점이라 나름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 구래역 2/3번 출구로 나와서 도로 옆의 버스정류장에서 인천 버스 70/71, 김포 버스 60-3을 타면 됩니다. 각각 거의 배차 간격이 수십분 차원으로 길지만, 세 대나 있으니 어떻게든 좀 기다리면 버스는 옵니다. 한 20분쯤 타고가서 약암호텔 앞에서 내려서 5분쯤 걸어오면 됩니다. 김포에서 왜 인천 버스가 더 오냐 하면... 강화도가 인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갈 때는 좀 이야기가 다른데, 타야 하는 버스가 살짝 달라집니다. 인천 버스 70번이 사라지기 때문인데, 올 때는 수백m 앞의 대명초교 앞에서만 섭니다. 그래서 71번이나 60-3만 타야 합니다. 그리고 구래역에서는 M6427이라고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긴 합니다. 대신 몸은 편해도 시간면에서는 NG인데, 역시나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