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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2] 리얼 해수탕! 하지만... 석모도 미네랄온천

dolf 2024. 10. 14. 08:50

온천이야기 시즌 2의 초반은 봄~여름 시즌에 가본 특이한(?) 온천을 먼저 올리고 있습니다. 저번에는 설악산 깊은 곳 저마늄(다시 대한화학회를 욕하고) 온천을 갔으니 이번에는 정 반대, 서쪽으로 가봅니다. 아, 서울에서 직선 거리로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실제 가보면 아니기는 하지만요.

 

오늘 적어보는 온천은 '해수탕'입니다. 사실 시즌 1에서 수도권 3대 해수탕 가운데 한 곳인 송도 송해온을 이미 한 번 소개한 바 있습니다. 여기는 가장 최신 시설을 자랑하죠. 순수한 해수탕 느낌이 잘 안 나는 나름 고급 목욕탕 느낌이긴 하지만 일단 해수탕은 맞구요. 일단 한 번 다시 돌려 볼까요?

 

 

[온천이야기]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대신 온천 있다~ 송도 송해온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라는 유머가 있습니다. 아, 모르신다면 부모님이나 할아버지께 물어보심 되겠습니다. 1960년대 유머라서 말입니다.^^ 하여간 인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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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해수탕이라 하면 진짜 바닷물보다는 소금기가 있는 온천수에 가까까운 것도 사실인데, 오늘 적는 온천은 리얼 해수탕 맞습니다. 정말 바다가 보이는 온천이거든요. 어딘가 하면...

 

여기입니다

 


 

 

사실 석모도는 법적으로 인천(강화군)이라서 서울에서 직선 거리만큼은 가깝습니다. 석모도 온천에서 서울시청까지 직선 거리가 60km 남짓에 불과하니까요. 서울에서 여주 가는 거리라서 사실 절대 거리가 매우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사실 이 정도는 그나마 갈만한 거리죠. 다만 이게 현실은 좀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만.

 

강화군 전체 지도

 

일단 서울에서 강화도를 가는 루트는 크게 북쪽의 강화대교, 남쪽의 강화초지대교입니다. 다만 석모도를 가려면 드라이브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에는 남쪽 루트는 없다 생각하셔야 합니다. 인천 쪽에서 오시는 분이라면 이게 더 낫지만, 서울이나 일산, 파주 등에서 갈 때는 이 루트는 너무 돕니다. 결국 올림픽대로 - 김포한강로 - 김포대로 루트를 거쳐 저 강화대교를 넘어야 합니다. 다만 주말에는 저기 통진읍부터 막혀 갈 각오가 필요합니다.

 

읍내에서 석모도로 가는 갈림길인 알미골 사거리(풍물시장 앞)

 

다리를 넘어서 이 풍물시장 앞까지 막힌다 생각하시면 되는데 여기에서 기운을 쫙 뺍니다. 여기부터는 정체는 웬만하면 잘 발생하지는 않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와포리 선착장에서 본 석모도

 

다시 차를 달려 바다가 보이는 와포리까지 왔는데...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여기에서 다시 차를 북쪽으로 돌려 가야 석모도로 넘어가는 석모대교가 나옵니다. 이제 다 왔냐구요. 아닙니다. 석모도 온천은 석모대교에서도 정 반대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산을 동쪽으로 돌건 서쪽으로 돌건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야 나옵니다. 그래서 실제로 여기를 가는 것은 체력적으로는 서울에서 설악산 위 필례온천 가는 피로도를 자랑합니다.T_T

 

그렇게 도착한 이 곳...

 

사실 이 온천, 웬만한 온천에서는 보기 힘든 '공립 온천'입니다. 예. 이 온천은 강화군에서 운영합니다. 그래서 강화도 홈페이지에 가면 온천 안내가 있습니다. 건물은 뒷쪽으로 바다와 갯벌이 보이는 탁 트인 공간에 단층 건물입니다.

 

 

주차 문제는 일단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주차장 자체도 넓고 심지어 관광버스용 주차장도 있으니까요. 다만 왠지 차가 좀 적어 보이는 것은 늦여름이어서 그런것만은 아니라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이 온천의 수질부터 따져보죠. 위에서 해수 온천이라고 적었으니 당연히 해수탕이겠죠. 그 염도는 다른 수도권의 해수 온천과 차원을 달리합니다. 즉 정말 리얼 바닷물 레벨로 짭니다. 정말 해수에 몸을 푹 담그고자 하시는 분께는 이만한 곳도 없죠. 과장되게 적으면 나름 몸이 절여지는 느낌이 듭니다. 수온은 온탕 기준 39~40도 레벨로 못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살짝 뜨거운게 아쉽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온천, 이 해수탕에서 몸을 담그는 목적 이외에는 추천을 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슬프게도 그 이유를 적어봅니다.

 

일단 온천의 실내탕 구성은 온탕 하나 뿐입니다. 여기에 샤워기까지 물이 해수입니다. 맹물이요? 바가지탕 하나가 있는데 이거 냉수입니다. 냉탕도 없고 열탕도 없고 해수 온탕 + 해수 샤워기, 그리고 바가지 냉탕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비누를 포함한 모든 세제 반입 금지입니다. 어차피 해수탕이라 비누를 못 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아예 몸을 씻는다는 개념이 이 온천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 필례온천도 억지로 몸을 씻자면 씻을 수는 있는데 여기는 아예 목욕은 꿈도 못 꿉니다.

 

아직 슬픈 이야기는 안 끝났습니다.T_T

 

노천탕 운영을 안 합니다.T_T

 

사실 이 온천의 진정한 가치는 노천탕입니다. 다른 목욕탕처럼 다 벗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사실상 족욕탕 개념에 가까워서 옷을 입고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 노천탕을 폐쇄해버렸습니다. 이 노천탕이 없는 석모도 온천은 팥 없는 호빵이나 마찬가지입니다.T_T

 

폐쇄된 노천탕의 전경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노천탕은 쉬면서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절경을 자랑합니다. 이게 없는 작은 욕탕 하나, 그리고 맹물은 찬물뿐인 엽기적인(?) 목욕탕은 아무리 물이 진짜배기 해수라고 해도 오고 싶은 마음을 확 꺾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쉽습니다.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립답게 요금은 9,000원 정도로 그리 부담은 없는 편이기에 정말 리얼 해수탕에서 몸 좀 담그는게 소원이시라면, 최소한 강화도 관광과 연계하여 오신다면 그나마 아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이 해수탕 하나만 바라보고 오기에는 현재의 석모도 온천은 그 시설이 너무 눈물나고, 석모도까지 오는 길이 너무 길고 험합니다.T_T

 

아, 그리고 대중교통으로 여기 오고자 하는 용자분을 위한 소식...

 

일단 석모도 온천 입구까지는 무언가 버스가 옵니다. 대신 여기까지 오고 가는 길은 꽤나 험합니다. 일단 신촌역에서 강화도로 가는 인천 버스 3000을 타서 강화 터미널까지 가야 합니다. 위 읍내 사거리에도 떡하니 나온 그 버스입니다. 예전에는 이 버스가 꽤 자주 다녔지만, 김포쪽으로 버스를 더 빼야 한다는 이유로 이 노선의 배차를 반토막 이하로 줄여 버렸습니다. 이건 수도권 지역 뉴스로도 꽤 나왔던 이야기라 아실 분들도 꽤 있을  내용이고, 그나마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다시 여기에서 저 위에 적은 강화 버스 31B나 35B를 타야 합니다. 그 아래의 마을버스 906 시리즈는 어차피 읍내까지 안 오는거라 의미가 없고 몇 대 오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31B가 하루 10번 다니지만 이건 숫자로 쓰니 좀 있어 보이는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거의 1시간 30분~2시간에 한 대 레벨이고, 35B는 하루 한 번 갑니다. 즉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목욕하는 시간보다 더 걸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버스 환승 자체는 한 번이지만 하드코어한 이유가 이 버스 배차 간격 때문입니다. 진짜 온천 하나 바라보고 오기엔 꽤나 힘든 여정인 셈입니다.

 

■ 석모도 미네랄온천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해수탕
- 안마탕 여부: 없음
- 요금: 9,000원(2024년 9월 기준)
- 부대시설: 노천탕(폐쇄), 매점
- 주차장: 제공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