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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안 몽산포야영장 - 바다와 숲, 2-in-1 캠핑장으로 오라~

dolf 2024. 10. 18. 15:42

지금은 캠핑하기 가장 좋은 리즈시절! 날씨도 시원해서 밖에서 활동하기 딱 좋죠. 살짝 밤에는 서늘하지만 그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죠. 전국 어디서나 캠핑장은 바글바글한 시즌입니다. 8월에 열심히 룰렛을 돌려 잡은 캠핑장을 10월까지 열심히 가고 있는데, 연말은 영 운이 안 좋아 그리 재미 있는 글이 안 나올 듯 하지만 일단 지금은 가보고자 했던 캠핑장들을 가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핑장은 산 속이 아닙니다. 바다 바로 옆에 있는 캠핑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숲을 함께 하고 있는, 그야말로 숲과 바다를 다 잡은 캠핑장입니다. 바다 뷰만 따지면 올 초에 다시 간 추암을 뛰어 넘는 곳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여기는 숲이 영 없죠. 그래서 바다도 보고 싶은데 숲 캠핑의 낭만을 포기하기 못한다 하시는 분이라면 여기를 노려 보십시오. 바로...

 

'몽산포' 되겠습니다.

 

 

■ 국립공원공단 태안해안 몽산포야영장

- 사이트 수: 일반 132 사이트
- 샤워장: 있음(동계 폐쇄)
- 개수대/화장실 온수: 그리 기대하지 말 것(외부 개수대는 겨울 폐쇄)
- 전기: 있음(별도 비용. 칼같이 600W 제한!)
- 매점: 없음(캠핑장 입구에 바로 편의점 있음)
- 사이트 타입: 모래+흙
- 테이블: 있음(목재)
- 기타: 캠핑장 입구 도보 100m에 몽산포해변 있음!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 캠핑장을 가려면 대부분의 경우 지옥같은 서해대교를 넘어야 합니다. 평택호와 삽교천을 넘어 돌아 가는 것도 막히는 이상 막혀도 이게 가장 빠른 길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살짝 돌아서 서평택JC-서해대교의 정체만 겪었습니다만, 이 동네는 올때마다 지칩니다.T_T

 

 

여기에 가려면 일단 서산 시내를 거치는게 대부분인데(홍성에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돌아가는 방법이라 그리 권장하진 않습니다.), 일단 서산도 그런대로 인구가 있는 동네라 마트도 그런대로 있습니다. 웬만한 장은 이 서산 시내에서 보고 가도 됩니다. 사진처럼 맥도 있으니 간단히 점심은 여기서 버거 하나 물고 출발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30분 정도 차를 몰아 안면도쪽으로 내려가면 몽산포로 가는 길이 나오며, 그 안쪽에 이 캠핑장이 있습니다.

 

 

이 사진 하나가 이 캠핑장의 구조를 어느 정도 설명해줍니다. 몽산포 캠핑장은 전형적인 숲 캠핑장입니다. 그것도 진짜 숲 캠핑장입니다. 숲 느낌만 나는게 아닙니다. 도로를 끼고 영지가 배치된 오토캠핑장이 아니라 정말 나무 사이에 영지가 들어 있는 숲 캠핑장하면 생각하는 그 배치입니다.

 

 

실제로 배치도는 이렇습니다. 오른쪽의 진입로를 기준으로 가운데 숲에 영지들이 몰려 있고, 도로 옆쪽으로 주차장이 배치되어 있으며 경계부에 다시 영지들이 좀 있는 구조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클래스인 덕유대는 아니더라도 중대형 영지라 전체 한 바퀴를 도는 데도 꽤 시간은 필요합니다. 다만 다른 이유로 이 영지 구조 사진은 좀 기억을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주차는 이런 식으로 도로 주변에 있는 주차 공간에 넣으면 됩니다. 문제는 영지당 한 대의 주차 공간은 보장이 되지만 그게 자신의 영지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먼저 대는 사람이 임자라서 이미 먼저 댄 사람이 있다면 차를 좀 멀리 대야 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좀 편하게 주차를 하려면... 먼저 오는 수 밖에 없죠.T_T 공식적으로는 2시부터 체크인지만 실상은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합니다.

 

 

체크인은 차량으로 진입 시 입구에서 하게 되어 있고, 여기에서 쓰레기 봉투도 팝니다. 물론 태안군 쓰레기 봉투면 되는거라 태안읍에서 장을 보고 그 쓰레기 봉투를 들고 와도 되고, 주변에서 사도 되기에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에 가끔 사람이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 때 진입한 경우 직원이 돌면서 체크인 절차를 따로 밟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도 계실 수 있죠. 숲 캠핑 느낌이 좀 덜 나도 되니 차에서 바로 짐 내리고 실을 수 있는 영지를 원한다고 말입니다. 위의 배치도를 보면 외곽, 그리고 중앙에서도 주차 공간에 바로 딱 붙은 영지들이 이런 준 오토캠핑이 가능한 곳들입니다. 이런 곳을 잡으면 나름 오토캠핑 비슷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주차장에 다른 차가 안 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시설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위의 배치도는 잘 기억하고 계시겠죠.^^

 

중앙 화장실/샤워장

 

일단 이 캠핑장의 나름 중대한(?) 문제점을 하나 지적합니다. 바로 화장실의 부족입니다. 저 배치도를 잘 보시면 화장실이 달랑 세 곳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 영지 하단에 있는 이 중앙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양 끝에 있는데, 그러다보니 화장실을 가기가 의외로 멉니다. 더군다나 밤에는 정말 모든 램프를 소등하기에 헤드랜턴이나 최소한 스마트폰의 램프라도 없으면 걷는 것도 불안할 정도입니다. 어른들이야 불편해도 좀 참고 걸으면 되는데, 어린 아이들이 있다면 이 부분도 고려하여 영지를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중앙 화장실 옆에는 안내표에는 매점이라고 기재된 곳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매점은 없고 현 시점 기준으로 운영하지 않는 아이스크림 자판기와 전자레인지, 공용 냉장고가 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있으니 냉동식품 조리도 그런대로 할 수 있습니다. 영지가 구석에 있다면 불편은 하겠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죠. 공용 냉장고는 크기는 크지만 시원한 것과 거리가 멀어 그냥 부패만 막아주는 용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족한(정확히는 너무 거리가 먼) 화장실과 달리 개수대는 그렇게 멀지 않고 적절한 거리에 하나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실내 개수대는 제한적이라 동계에는 물 쓰기가 번거롭게 되지만, 지금 시즌에는 걱정할 것이 없죠. 개수대는 세면대를 겸하게 되어 있어 세면대 영역이 따로 있습니다.

 

 

 

산책 삼아 쓰윽~ 외곽을 돌아 봅니다. 바닷가에 인접한 한 구석에는 철새에 가락지를 부착하는 조사실이 있는데, 그냥 비바람만 막는 간이 건물입니다. 지금 시즌에는 쓰지도 않구요. 야외 샤워기도 있지만 이건 그냥 방치 상태.T_T

 

 

아, 그리 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만... 이 캠핑장 안에는 캠핑장이 아닌 것이 있습니다. 주변에 펜션 진입로가 있는데, 그 펜션이 캠핑장을 통과해야 나옵니다. 저기는 사유지라서 캠핑장 이용객은 들어가면 안 되니 살짝~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볼 것도 다 봤겠다... 이제 텐트를 쳐 보죠. 그 전에 영지를 함 볼까요? 영지는 그냥 흔하디 흔한 마사토 바닥입니다. 나무로 경계가 되어 있고, 어느 정도의 거실형 텐트도 들어가는 넓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평탄함도 충분합니다. 대신 비가 오면 물이 잘 안 빠지는 구조라 그건 좀 아쉽지만 이건 대부분이 이래서 어쩔 수 없구요.

 

 

 

나무 테이블은 기본 제공이라 장비가 충분치 않은 초보 캠퍼도 텐트와 침구류, 조리기구만 있다면 충분히 올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전기가 너무 짭니다. 학암포도 그렇지만 600W 칼제한이 들어가 600W를 1W라도 넘는 순간 브레이커가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가져간 커피 머신은 써보지도 못했습니다.T_T 전기장판 이외의 전기 난방은 아예 생각조차 말아야 합니다.

 

불타는 계룡산 밑 찜통 캠핑 때 등장한 불쌍한 텐트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 할 때가 왔습니다. 그라운드시트 치고 텐트 본체 꺼내 반쯤 펴고 플라이 올린 뒤 텐트 폴 나머지 올리고 플라이를 본체에 고정한 뒤 팩만 박으면 끝! 실내 활동용으로 좀 아쉽지만 4m 클래스라 어떻게든 지지고 볶고 해 먹을 수 있죠. 무엇보다 정말 설치는 편합니다. 푸 컨트리는 좋아하진 않지만 이 물건은 나름 잘 만든 물건입니다.

 

 

세팅 완료~ 사실 별도 장비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아마 11월 이후 시즌에 데뷔전을 치를 듯 합니다. 이건 동계 캠핑의 입구에 다시 소개하기로 하구요...

 

텐트도 다 쳤고 캠핑장도 다 돌았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버릴 시간입니다. 아, 노래는 끝 안 났습니다.^^

 

모자이크에서 블러로 변경~

 

캠핑장 입구로 나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 왼쪽에 이 편의점이 있습니다. 해변으로 놀러온 분들에게도 애용되지만, 캠퍼 입장에서도 나름 중요한 생명선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편의점이라 먹거리는 충분하며, 캠핑용 소모품도 주변에 캠핑장이 한둘이 아니라서(민간 캠핑장이 몇 개 더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캠핑장 안의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고장이 나도 이 편의점이 있어서 딱히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이 편의점에서 50m만 걸어 나가면...

 

해변이 나옵니다

 

지금은 조개 캐고 게 잡는 시즌이라 다들 바쁜데, 몽산포는 해변이 폭은 좁은데 긴 구조입니다.그래서 모래밭을 매우 길게 걷지 않아도 파도 치는 바다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은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을 뛰어 넘는 멋진 피사체입니다.^^

 

이렇게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캠핑장의 저녁이 왔습니다~

 

다들 고기 굽고 불멍을 하는데, 불멍을 하기는 좀 이르러 세트를 안 가져 왔지만 최소한 구워는 먹어야죠.

 

먼저 쇠고기를 굽고...

 

김치찌개도 끓이고...

 

콩불을 볶습니다~

 

앞의 쇠고기 가운데 남은 것들을 콩불에 넣어 같이 볶았는데, 이번에는 고기가 메인이 아니라 밥반찬이라서 심플하게 먹었습니다. 남김 없이 싹싹~

 

이렇게 캠핑장의 하루가 지나가고...

 

굿모닝~

 

맑은 느낌은 그리 안 나지만 적절히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아침 전 간식(?)을 먼저 먹습니다.

 

전날 남은 김치찌개에 라면사리 하나 투입~

 

그리고 잠시 쉬었다 본격적으로 밥을 짓고 아침 준비를 합니다. 메뉴는...

 

파주 삼거리식당 존슨~

 

아침은 하기 쉽고 치우기 쉬운게 짱입니다. 저건 육수가 필요 없어서 그냥 재료를 투입하고 적당히 맹물 붓고 끓이면 끝납니다. 푸짐한 햄과 소시지, 브랙퍼스트 소시지와 라면이 반깁니다. 진하면서도 쑥갓이 들어 있어 아주 약간은 시원한 맛이 납니다. 이걸로 밥통에 새로 지은 밥도 다 털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안면도를 지나 해저터널을 거쳐 올라가는 시간 낭비(?)를 하였는데, 터널 좀 지나니 대천 앞바다가 지나는 기적을 연출합니다. 다만 몽산포에서 대천까지는 길이 안 막혀도 1시간 코스라서 왕복을 하려면 좀 바쁜게 문제라면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