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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용하 야영장 - 가족 캠핑의 명소, 리즈시절이 왔다!!(2024/9/28)

dolf 2024. 10. 4. 11:07

아... 여러 이유로 밀린 '그 캠핑' 이야기를 드디어 씁니다. 9월은 좀 더워서 캠핑이 살짝 괴로운 면이 있었고, 폭우로 시달리기도 했지만 10월은 이제 본격적인 가을 캠핑 시즌입니다. 10월이 되고 급격히 추워졌지만 그래도 낮에는 살만한 리얼 대한민국 캠핑 절정 시즌이라는 점은 쉽게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갔냐구요? 작년에 가족 캠핑의 명소로 그렇게 강추를 했던 그 월악산 용하 캠핑장입니다. 솔로 캠핑이나 부부끼리만 오는 캠핑으로도 좋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캠핑에 좀 더 맞는 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이 캠핑장이 가장 좋은 시즌은 바로 지금! 지금이라도 빈 자리를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일단 작년 버전도 한 번 읽어 보시면 좋구요.

 

 

 

월악산 용하 야영장 - 가족과 함께 하면 좋은 숲속 캠핑장

야영, 캠핑이라는 것은 사실 도심 안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만 해도 난지도나 중랑캠핑숲같은 시내 캠핑장이 있죠. 하지만 이왕이면 조용하고 공기 맑은 곳, 경치 좋은 곳을 찾는 것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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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용하 야영장(2023/11/18) - 용하 캠핑장, 그 폐장을 함께하다

아, 제목이 좀 무서운데, 캠핑장 영구 폐장은 아닙니다. 그냥 올해 폐장입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적기로 하고... 11월 캠핑으로 다시 용하를 찾아 갔습니다. 원래는 11월 초에 갈 예정이었으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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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공단 월악산 용하야영장

- 사이트 수: 일반 61 사이트
- 샤워장: 있음(유료. 겨울에는 폐쇄)
- 개수대/화장실 온수: 그리 기대하지 말 것(외부 개수대는 겨울 폐쇄)
- 전기: 있음(별도 비용. 준 동계 기준 9A 정도까지 가능)
- 매점: 있음(쓰레기봉투 및 기본적인 것만 구매 가능)
- 사이트 타입: 모래+흙
- 테이블: 있음(목재)
- 기타: A/B 영지 사이에 작은 냇가 있음.

 

 

위 사진은 캠핑장 입구 기준 오른쪽에 있는 A/B 영지쪽 사진입니다. 전형적인 숲속 캠핑장이며, 영지가 완전히 다닥다닥 붙어 있지는 않아서 여유는 조금 있습니다. 이는 답답함도 줄어들지만 소음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정도라서 실제로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T_T

 

 

영지 자체는 대형 텐트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고, 구획도 잘 나뉘어 있습니다. 다만 물빠짐이 딱히 좋은 것이 아닌 마사토 영지라서 비가 온 직후나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텐트를 쳐야 하는 경우 좀 찝찝해집니다. 평탄화는 그런대로 되어 있으나 약간 경사는 있을 수 있습니다. 쇄석 영지가 아니라서 매트가 매우 좋아야 등이 편안한 정도는 아닌 것이 나름 다행입니다만.

 

 


사실 시설은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테이블은 이전과 같으며 다만 영지에 따라서 조금 부식되거나 한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전기는 콘센트가 하나뿐이라 멀티탭이 있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이번에는 테이블을 아예 가지고 왔기에 이 테이블은 그냥 물건 놓는 용도로 쓰일 뿐이지만, 테이블을 안 갖고 오셔도 일단 조리 등은 가능합니다.

 

 

그나마 뭔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부분입니다. 작년 초겨울에 캠핑을 딱 이 자리에서 했는데, 나무 때문에 텐트를 치기가 좀 거시기했습니다. 이 부분의 영지를 없애버렸습니다. 영지가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민원에 시달리는 것 보다는 낫겠죠.

 

 

월악산의 캠핑장은 기본적으로 시설 레이아웃은 비슷합니다. 개수대와 세면대가 한 곳에 있는 구조이며 이는 사진에 없지만 중앙에 있는 실내 개수대도 동일합니다. 사진의 왼쪽이 개수대, 오른쪽이 개수대입니다. 자정까지는 개수대의 조명이 켜져 있어서 정숙시간인 밤 10시 이후에도 설겆이 등은 가능하지만 대신 조용히 해야 하겠죠.

 

그리고 이 캠핑장이 가족 캠핑으로 적합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 이 인공 개울입니다. 주변 영지를 잡으면 풍경도 좋고, 낮에는 물놀이도 가능합니다. 날씨가 좀 쌀쌀해 물놀이하는 어린이는 사진에 없지만, 수량도 풍부해 눈은 분명히 즐겁습니다.

 

아, 입구의 이 매점은 좋으나 싫으나 한 번은 들려야 합니다. 쓰레기 봉투는 사야 하기 때문인데, 사실 소규모 매점이라 정말 양념류나 음료, 과자류 정도만 취급하며 제대로 된 식자재는 그렇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거라도 없으면 정말 인생이 피곤해지는데, 20분 이상 차를 몰고 덕산면 읍내까지는 나가야 이 보다 나은걸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올해 시설 보강은 하수 관련(정화조) 말고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기본적인 시설의 레이아웃이나 수준은 작년과 별반 차이는 없어서 굳이 더 길게 적을 필요는 없고... 이제 제 솔로 캠핑 이야기로 넘어가죠.

 

 

비 예보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기에 이번 솔로 캠핑은 그야말로 심플 of 심플하게 갑니다. 혼자서는 안에서도 구를 수 있는 10년된 친구, 3인용 팝업텐트에 캐리어 겸용 테이블, 의자의 극단적인 심플 조합입니다. 타프요? 그거 먹는 것인지요? 램프 스탠드만 하나 세우고 20분 남짓만에 세팅 끝~ 이제 늦은 점심을 먹어야죠.

 

 

사실 출발할 때 쇠고기 안심을 챙겨 왔지만, 정작 구운 것은 수안보에서 충동구매(?)한 돼지 등심입니다. 불고기용으로 한 근에 6,000원짜리인데 보통 이걸 소금구이로 먹을 생각은 잘 안하지만, 괴상한 퍽퍽 살코기 추종자인 저는 이런 고기를 오히려 좋아하죠. 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글지글 구워서 사발면 하나와 함께 냠냠 먹습니다. 비주얼은 맛이 그리 없어 보이지만, 살코기 마니아라면 나쁘지 않은 맛이 나옵니다. 고기는 어떻게 구워도, 무슨 부위를 구워도 고기랍니다.^^

 

냠냠 고기를 흡입하고 캠핑장을 돌며 산책을 하며 배를 꺼트린 뒤 앉아서 영화를 보다 피곤해져서 텐트 속으로 들어가 영화를 보다 낮잠도 자니 저녁이 옵니다. 이제 6시면 해가 집니다.

 

 

이제 캠핑의 본격적인 시간이 왔죠. 지글지글 고기 굽고 장작이 타는 냄새가 공기에서 팍팍 느껴지는 때. 가끔 고양이도 출몰하는 이 시간대... 제 저녁은...

 

 

그냥 라면입니다

 

늦은 점심으로 고기를 흡입했으니 아직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저녁은 가볍게. 2분만에 끓어버리는 라면은 먹기도 편합니다. 그리고 산 속이지만 계곡이라 고도가 높지 않아서 일반 버너로도 라면 하나 정도는 금방 끓입니다. 면발과 국물까지 즐기고 후딱 설겆이도 마치고 역시 가볍게 산책 후 텐트 속으로 들어갑니다. 개수대 바로 앞 영지라 물을 쓰기는 좋지만 개수대의 불빛은 자는 데 좀 방해가 되긴 합니다. 새벽에는 15도 남짓까지 기온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얇은 이불 한 장으로 얼어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이렇게 맑은 공기와 물 소리를 즐기는 밤을 지내고...

 

새벽 5시 캠핑장...

 

거리가 좀 있는 만큼 철수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준비는 빠르게 해야죠. 볼 일도 보고 세수도 하며 정신을 깨운 뒤 아침을 준비합니다. 솔로 캠핑에 복잡한 것은 없습니다. 아침밥은...

 

또 라면입니다~

 

볶음밥도 가져는 갔으나 치우기가 좀 더 귀찮다는 이유로 + 국물이 있다는 이유로 저칼로리 건면을 끓입니다. 남은 부탄 캔을 탈탈 털어가며 라면을 먹으니 대충 6시.

 

산 아래에서 해가 뜰 준비를 하고...

 

캠핑장이 조금씩 밝아집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벌써 산책을 하거나 몸을 풀고 계시지만 저는 이미 먹을 것도 다 먹고 산책도 다 했으니 이제 철수 준비를 해야죠. 쉬기도 좀 쉬었고 텐트 안을 5분만에 정리하고 짐을 싸고 텐트를 접어 넣고 허리를 펴니 6시 30분. 이후 차에 짐을 넣고 워밍업을 한 뒤 먼 길을 나섭니다.

 

 

날씨도 시원하니 고속도로 진입 전에는 창문을 열고 바람을 즐기며 왔고, 고속도로를 진입해서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니 나름 만족스러운 연비가 나옵니다. 도로 정체도 없으니 더욱 좋구요. 앞으로도 이렇게만 계속 나오면 좋겠지만 세상은 쉽지 않죠.T_T

추신: 날씨가 쌀쌀해도 모기는 여전히 많습니다. 셸터 안에서만 활동할게 아니라면 모기 기피제는 반드시 준비해 두셔야 팔다리가 가렵지 않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