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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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가라~(18禁)

[옛글] 치타맨같은 게임이 대충 만든 게임보다 낫다(2009/9/15)

dolf 2023. 5. 25. 13:19

그 유명한(?) 통기레쓰 게임, '치타맨', 너무나 쓰레기같은 내용 때문에 여전히 사랑(?)을 받는 이 게임의 '중독성' 있는 음악을 들으며 뻔한 내용 하나를 적어본다.

우리 모두 생각해 보자. 보통 TV나 신문에 대문짝하게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처럼(그리고 18禁.net 주인장처럼) 이 세상을 실제로 이끌어가는 '보통 사람'들은 아니다. 정치인이나 장관들처럼 뭔가 '잘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아니면 '범죄자'가 방송과 지면을 탄다. 아,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도 부정을 저지르고 언젠가 잡혀 들어가는 '예비 범죄자'니까 범죄자들 또는 예비 범죄자들만 언론에 크게 노출된다고 해도 되려나.

그렇다. 굳이 '좋은 것'만 조명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쁜 것'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원래 'BAD'한 소식을 더 좋아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던가? 치타맨이 내용이 좋아서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가? 그렇지 않다.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을 정도로 엉망인 그 넘의 내용 때문이 아닌가? 제 정신을 갖췄다면 이런 게임은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는 그 '극한 개판' 내용이 동정을 받는 것 아니겠는가?

18禁 게임 역시 이 점은 마찬가지다. 비록 '저질 문화상품'일지라도 문화 상품인 이상에는 사람의 기억에 남는 뭔가를 남겨야만 한다. 쓰레기라도 좋다. 보통 쓰레기라면 아무런 가치가 없겠지만, 치타맨처럼 동정을 받을 정도의 차원이 다른 쓰레기라면 그래도 역사에는 남는다. '그런 게임이 있었지' 수준의 기억조차 남기지 못하는 뻔한 수준의 게임은 차라리 초 쓰레기 게임보다 못하다.

물론 초 쓰레기 게임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에는 남겠지만 그 이후에 나오는 게임에는 '초 쓰레기 게임 개발사가 만든 것'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게 될테니 사실 장사는 다 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렇지만 대충 유행에 맞춰 몇 가지 코드를 짜맞추기만 하는 뻔한 게임을 만들지는 말자. 한 달만 지나면 그 내용조차 잊혀지고 반 년만 지나면 '그런 게임이 있었지'하는 게임은 차라리 초 쓰레기 게임보다 못할 수도 있다.

매너리즘에 빠진 18禁 게임 업계의 '대충 울궈먹기'식 게임 출시는 이제 미연시를 넘어 그나마 '생각의 여지'가 남아 있던 마니아 성향 장르에까지 이른 상태다. 아무리 '기억은 미화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왜 2000년 이전의 18禁 게임에 그 이후에 나온 것 보다 '재밌게 느꼈던 것'이 많은 것일까? 그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안전하게 대충 시대에 묻어가겠다는 뻔한 생각으로는 결국 잊혀지는 뻔한 물건만 태어난다. 차라리 최악의 평가를 받아도 좋으니 과감한 도전을 하는 18禁 게임 업계를 기대해본다. 이뤄질 수 없는 희망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