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케아가 국내 진출 10주년이라고 합니다만, 반대로 이케아 국내 매출은 정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경제가 윤가놈과 화투장의 파이널 퓨전으로 박살난 작년 후반기와 올해 초 이야기가 아니라 벌써 3년째 이러고 있는데, 넓은 시외에 커다란 단독 건물을 지어 운영하는 기존 영업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방의 이케아 매장 건설은 대부분 백지화되었고, 기존 지점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팝업 형태로 짧게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난 2~3년을 버텼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영업 방식의 변화의 시발점으로 보는 것이 무려 '인서울'에 출점한 이케아 강동점입니다. 단순한 인서울만이 아닌 '단독 건물'이 아닌 '입점' 형식으로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인데, 이 곳을 지난 주말에 가 보았습니다. 무려 토요일과 일요일에 두 번 갔습니다.T_T
이케아 강동점은 고덕비즈밸리로 불리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옆부분의 신규 지구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강동아이파크 더리버'라는 건물에 입주해 있습니다. 테크노마트처럼 상업+업무 복합 건물인데 지하 1층~지상 5층까지가 상업 시설, 5층부터 위로는 사무실입니다. 접근 자체는 강동고덕IC에서 나오면 바로인데, 다만 주차장 입구까지 좌회전만 3번을 해야 하는게 좀 귀찮기는 합니다.
일단 이마트부터. 사실 이마트도 여기 한 층을 다 쓰는게 아니라 지하 1층의 절반만 씁니다. 그렇다고 이 상가가 무슨 하남 스타필드 수준으로 넓은 것도 아니라서 실제적인 크기는 일반적인 이마트보다 작습니다. 지방 소도시 이마트 사이즈인데, 이러면 물건 갖춤새가 부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걸 극복하는데 저 사진에 있는 '푸드마켓'이라는 것인데, 공산품은 온라인에 경쟁이 안 되니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식품류에 올인한 것입니다. 물론 공산품이 전무한건 아니고 그냥 확 규모를 줄여 그냥 몇 종류만 넣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매장 크기는 작아도 일단 식품류는 그냥 딱 서울시내 이마트 수준으로 공간과 종류 확보가 되었습니다. 오픈 세일한다고 입장에만 20분, 계산에만 20분이 걸린건 자랑이 아닙니다만.T_T
자... 이제 본격적인 이케아 이야기입니다. 이케아는 이 건물 1/2층을 쓰는데... 이것도 다 쓰는게 아니라 역시 이마트처럼 절반만 씁니다. 아니, 이마트도 절반만 쓸 때는 소도시 마트 사이즈밖에 안 나오는데 이 공간에 이케아를 만든다는게 무리 아니냐는 생각이 들법 합니다. 실제로 기존 이케아 공간의 1/3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일단 이케아 전용 초대형 엘리베이터도 갖추고 있고 지하 주차장에도 이케아 전용 카트 거치 공간까지 있는 등 배려는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일단 입장은 2층에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레스토랑만 이용할 분도 2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실 이 사진만 보면 사람이 안 많아 보이는데 이게 밥 시간 직전 일요일 상황이라 이 정도지, 토요일 오후에 갔을 때는 동네 한 바퀴 수준으로 줄이 서 있었습니다.
일단 구조도를 보면 일반 이케아와 그냥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일단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는 셈인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실제로 쇼룸에는 고양이나 기흥 이케아에 전시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1/3 공간에 이것들을 다 밀어 넣다보니 바로 티가 날 정도로 밀도가 높습니다. 즉 답답합니다. 여기에 사람이 몰려드니 다른 이케아 지점처럼 편하게 윈도우 쇼핑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사고자 하는 것을 정해 놓고 후딱 실물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체계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렇게 있는대로 밀도를 높여 전시를 해놓고 사람은 몰려드니 그야말로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습니다. 애들 떠드는 소리와 우는 소리가 그냥 울려퍼진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며 더군다나 지금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이 더 몰려드니 오픈부터 폐점 직전까지 조용할 시간이 별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더군다나 쇼룸은 어떻게든 밀도를 높여 넣을 수 있지만 부피를 잡아 먹는 셀프서브가 있는 1층은 생략이 어느 정도 불가피합니다. 예. 액세서리 부분은 다른 매장에 있는 아이템이 일부 없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가구보다 생활용품을 사러 이케아를 자주 갔다면 이 부분은 꽤 아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카페와 비스트로는 절대 생략하지 않아서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점심시간. 레스토랑은 사람이 미어 터져 방송에서 '난리 났음'을 계속 공지하고, 비스트로는 사람이 몰려서 10분은 기다려야 뭔가 나옵니다. 다행히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는 다른 매장보다 많이 배치해서 주문 줄 자체는 이래도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정작 이 날은 사려고 하는 것이 다 품절이라 결국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들고 왔습니다. Eat-In 공간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어 여기서 뭘 먹고 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비스트로의 간판 아이템, 핫도그는 5개 포장 팩이 있으니 이걸 애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돈이 더 싼건 아니지만 여기 핫도그의 가성비는 이미 더 설명이 필요 없으니 불만은 아닙니다.
그 이외에도 이 건물에는 다이소나 CGV 등 여러 시설이 있으나 아직 절반 정도는 공사가 끝나지 않은, 좀 난장판인 상태입니다. 실제로도 5층은 아예 공사판이고 나머지 층도 절반은 공사중인 상황입니다. 이건 층마다 상황이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적어도 올 여름은 되어야 완전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 중요한 이야기 하나를 안 적었군요. 보통 이케아는 주차비를 따로 받지 않아서 정말 윈도우 쇼핑을 하기 좋았지만, 여기는 아닙니다. 별도 몰에 입점한 형식이라 칼같이 주차비를 받습니다. 무료 주차는 30분에 불과하여 이케아 윈도우 쇼핑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거기에 10분당 1,000원. 주차 인심이 곱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이마트의 경우 일반적인 무료 주차 원칙(1만원 1시간, 3만원 2시간, 5만원 3시간 등)을 따르고, 이케아도 일단 구매 고객 한정 3시간 무료 주차가 되지만 영수증 합산이 안 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짜 뭔가를 지를 것을 정해 놓고 오지 않으면 괜히 비싼 주차비만 낼 수 있어서 윈도우 쇼핑이 목적이면 기존 고양이나 기흥이 차라리 더 낫습니다. 사람도 덜 몰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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