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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닭갈비로 닭갈비가 아닌 닭라면을 먹으러 가다

dolf 2025. 6. 30. 13:11

닭갈비... 사실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음식입니다. 지금은 전문점이 넘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웬만한 번화가에는 한두집은 다 있는 그런 집이죠.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춘천식' 이야기입니다. '태백식'은 정말 소도시면 시에 한 집 있을까 말까한 그런 레벨이요, 서울에서조차 구에 전문점이 한두집 있으면 다행인 그런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그 정도로 마이너한 음식입니다만, 그런 마이너한 맛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먹는 것이죠.

 

이 태백식 닭갈비는 혼자 가서 먹기는 어렵지만 대신 여러 사람과 함께 태백을 갈 때는 반드시 먹으러 가는데, 지금은 태백 경제가 탄광이 전멸하면서 그야말로 나락으로 추락했기에 닭갈비집들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있는 집이 있는데, 여기가 태백식 닭갈비에서 손꼽히는 집, 태백닭갈비입니다. 다만 저는 여기에 닭갈비를 먹으러 가는게 아닙니다.^^

 

 

 

이 닭갈비집이 있는 황지연못 주변은 태백 최대의 번화가입니다. 태백시 자체가 황지천 주변의 좁은 땅에 거주지가 몰려 있는데다,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웬만한 지방 도시보다도 더 못한, 시와 읍 중간 수준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미칠듯이 추운 관광도시라 그래도 이 주변에는 음식점이 그런대로 있습니다. 저 태백닭갈비는 참 오래도록 저 자리에 있습니다.

 

 

다만 올해 여기를 다시 왔을 때는 물가 인상이 겹쳐 1인분이 11,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사실 서울 물가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갈 때마다 오르는 물가는 참으로 속이 쓰립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이 집에 갖는 유일한 불만은 저 옵션 가격인데, 라면사리조차 3,000원을 받습니다. 2,000원까지는 용납이 되지만 3,000원은 식자재 원가를 생각해도 좀 아닙니다. 그리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닭갈비에 밥은 기본이 아니기에 국물에 그냥 공기밥을 먹을지, 아니면 다른 사리를 먹고 나중에 볶음밥으로 먹을지 미리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또한 반찬에 좀 변화가 있습니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양배추, 김치, 단무지는 원래부터 있었지만 보통 이 시기에 나오던 미역냉국이 빠지고 엉뚱하게 스위트콘이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 미역냉국이 MSG 맛이 너무 강해서 좀 호불호가 있기는 했지만 없으니 나름 허전하긴 합니다.T_T

 

 

그래도 양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격이 오른 만큼 고기가 조금 더 들어갑니다. 태백식 닭갈비는 사실 닭 조각이 몇 개 안 들어가서 닭고기 뜯는 재미로 오시면 실망스럽습니다만 그래도 1인분당 한 조각은 더 들어갑니다. 레알 닭갈비만 넣어 준다는 곳과 달리 뜯어 먹을만한 것으로 나오기에 '고기가 없잖아~'를 외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지금은 시기가 시기라서 냉이가 아닌 깻잎이 들어가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냉이가 들어가는 시기가 짧아지는 듯 합니다.T_T

 

 

하지만 저는 닭갈비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기에 바로 라면사리 투입. 예. '닭라면'을 만들었습니다. 고기는 함께 온 요리사(?)보러 다 먹으라 하고 저는 면과 야채, 국물을 작살냈습니다. 정말 닭육수로 끓인 라면이 따로 없죠. 라면을 뱃속에 집어 넣고 야채와 떡, 국물을 짭짭하니 밑바닥이 드러났고,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지으니 배가 빵빵합니다. 아침이라 할 수 없는 간식 형태로 가볍게 먹고 태백까지 달려온 가치가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왜 태백을 왔냐구요? 이건 다음 또는 그 다음 포스팅에서 밝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