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SNS에 핫플레이스라 하는 곳에는 별다른 관심은 없습니다. 이제 나이를 쳐묵쳐묵한 나머지 그러한 핫플레이스에 맞지도 않는 연령이 된데다, 아이템들(특히 성수동 계열)이 그리 취향에 맞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사람만 몰리는 곳도 아니며 하필 그 곳이 가야 하는 곳 주변에 있다면 한 번은 그런 핫한 곳도 가끔씩은 들립니다.
가끔 주말이나 연휴에 집에만 있기에 답답해서 아침에 모닝 커피 한 잔 하면서 잠깐 멍때리는(?) 시간을 갖고자 할 때 한강변에 있는 별다방을 찾고는 하는데, 주로 삼패나 팔당을 가지만 이번에는 핫플레이스라고 칭송이 자자한(?) 더양평을 가 보았습니다. 아, 커피 한 잔 마시자고 간 것은 아니고 본가에 해장국(원조인 신내해장국) 배달하러 가는 김에 들린 것입니다.

입지 자체는 나름 괜찮은 곳에 있는데, 양평 읍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옆에 양근대교가 있어서 6번국도를 통해서 오는 분도, 그리고 김건희가 고속도로를 날로 먹으려 하면서 이득을 보는 구간인 88번 지방도를 통해서 양근대교를 넘어서 오는 분들도 모두 접근하기 편합니다. 37번 국도를 타고 유명산을 넘어서, 여주로 돌아서 오는 것이 아닌 이상 서울에서 양평을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제외하면 결국 6번국도, 그리고 88번 지방도 말고는 다른 길이 없기에 그야말로 서울에서 양평을 가는 완벽한 길목에 입지가 있는 셈입니다.

6번 국도를 타고 가는 도중에 나오는 한강뷰 별다방은 삼패, 팔당DT, 그리고 이 더양평 세 곳이 있지만 규모는 이 곳이 가장 큽니다. 나머지는 일반적인 별다방과 같은 크기(2층 구조)지만 여기는 3층, 더 정확히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에 있는 2층이 가장 메인인데, 전반적인 좌석 배치는 상당히 여유롭게 되어 있어 공간 대비 좌석 숫자가 넘쳐나지는 않습니다. 복층 구조라 2.5층이 실제 주문을 받는 곳입니다. 이 계단부는 벤치 타입으로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정말 최악의 경우에도 서서 마실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1층은 드라이브 스루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테이블 공간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여기는 다른 별다방 수준으로 밀도가 높습니다. 아무래도 뷰는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3층은 2층의 절반 이하 공간이며, 여기에서 다시 복층으로 가면(가장 윗부분)이 그냥 한강 보면서 멍때리는(?) 공간입니다.

팔당 DT와 달리 옥상 테라스가 없고 그냥 바깥 한강뷰 구경만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불멍도 가능하게 정말 가스불이지만 불도 땝니다. LCD로 구현한 가짜가 아니라 정말 불 맞습니다.


다만 한강 뷰 자체가 특이하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삼패, 팔당DT 모두 공통 사항인데, 북쪽은 공원부이며 남쪽은 다들 아파트만 보입니다. 삼패나 팔당은 미사신도시 아파트(팔당은 추가적으로 스타필드 하남)이 보이며 이 더양평은 강상면 아파트와 양근대교 뷰입니다. 앞의 양근섬 때문에 강폭이 좀 좁게 보이는데, 넓은 강 구경을 원하시면 가장 강폭이 넓은 팔당DT가 더 낫기는 합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공간이 넓게 되어 있어서 나름 내부만으로 사진을 찍으면 폼은 납니다. 저는 SNS에 폼나게 사진을 찍을 목적은 아니라 그냥 이정재해장국 사러 왔다 아침 가배 마시러 온 셈이라 30분 정도 가볍게 쉴 생각으로 아이스 드립 커피를 가져와 가볍게 웹 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면 바깥은 이쁘지는 않은데 이게 나름 지금 시기의 문제입니다.

예. 이 시기의 불청객, '팅커벨' 되겠습니다. 요즘은 폼나게 저리 불러주지만 그래봐야 하루살이죠. 이 친구들이 유리에 붙어 있어서 유리 바깥으로 찍히는 한강뷰가 절대 사진으로 이쁘게 안 나옵니다. 그래서 폼나게 SNS에 사진을 올리실 생각이면 그냥 실내 사진만 올리셔야 합니다. 여름 다 갈 때 까지는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별다방 더양평은 사실 한강을 보면서 담소할 목적으로 오시기엔 서울에서 너무 멉니다. 그리고 한강뷰 자체가 여기가 더 나은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한강뷰 자체가 목적이면 팔당DT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대신 더양평은 2층 실내 인테리어가 SNS에 올리기에 폼이 난다는 점, 그리고 전반적인 구성이 그냥 한강 보면서 멍때리기 좋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솔로가 기분 전환하러 오기는 더 낫습니다.
추가로 여기는 주차 인심이 별다방답지 않게 좋은 편인데, 심하면 30분 무료 주차만 주는게 별다방이지만 여기는 그냥 기본 2시간이 무료이며 1만원당 1시간이 추가되어 최대 4시간까지 무료가 나옵니다. 진짜 솔로가 커피 한 잔 들고 2시간동안 물 보며 머리를 비우고 오기 딱 좋은 셈입니다. SNS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좋지만 저는 오히려 솔로의 정신을 씻는 공간으로 이 다방을 주목합니다.
추신: 대신 대중교통으로 오기는 편하지는 않습니다. 양평역에서 거리가 꽤 멀기 때문인데, 심지어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도 500m는 걸어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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