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딴나라당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대선에서 진 곳이지만 좀 너무한다 싶기는 합니다. 어차피 선거에서 지면 내부에서 싸움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만, 신기하게도 이번 딴나라당 내홍에는 '반성'이 사실상 실종되었습니다. 주류(구 윤가놈파)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수파의 목소리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우리가 뭘 잘못했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전 딴나라당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당권을 윤가놈파에게 주겠다는 여론이 대다수라 저 당은 아예 형식상의 쇄신도 없이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파면 팔수록 저 당의 당원들의 출신도 '정상이 아니다'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은 개신교지만 실제로는 이단에 한 발을 걸친, 속된 말로 '개독교'라 불리는 전광훈 일당과의 관련성이야 이전부터 있던 것이지만, 통일교에 신천지까지 참 이단과 사이비는 다 딴나라당에 모이고 있습니다. 가카 시절만 해도 돈 긁어 모으는 대형 교회이기는 해도 그나마 좀 제대로 된 개신교였던 동네가 503 시절부터 신천지가 끼더니 정통 종교와는 거리가 먼 정치 집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저렇게 의혹이 나오면 최소한 겉으로는 의혹을 부인하거나 최소한 잘라내는 '척'은 하는게 보통인데 지금의 딴나라당은 '그게 어때서'로 아예 배를 째고 나옵니다. 극우화에 대해서도 대놓고 '그게 어때서'라고 하고 있죠. 언론에서는 '이것들이 미쳤구나'라고 하는데 정말 딴나라당이 정권 잡기 싫어서 미쳐서 그럴까요? 사실 이게 안 그렇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언론에서는 보통 딴나라당의 이런 제정신이 아닌 행동에 대해 TK 지역구를 갖고 있는 '숨찐'들이 자기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한 발악으로 봅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는 한데, 똑같은 빅텐트 정당이라 하지만 딴나라당은 민주당과 달리 극단적인 이익 공동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정당입니다. 즉 정치인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역구민의 이익도 갖다 버리고 당 내부에서도 서로 뒷통수를 치는 아름다운(?) 모습을 민주당에 비해 더 대놓고 보여줍니다. 당권, 아니 대권에도 관심이 없고 의원직에만 안주하는 정치인은 분명히 있으며 특히 TK 지역구 의원들이 이런 성향이 강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의 딴나라당 내부의 깽판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 이 내용만이 주된 원인이라면 정말 딴나라당은 언론들이 말하는 그대로 'TK 자민련'이 되어 전국정당의 지위를 상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총선도, 지방선거도, 대선도 앞으로 다 갖다 버리겠다는 소리인데 딴나라당이 대권을 포기할 그런 정당인가요? 절대 아닙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에 저런 정신나간 짓을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판단하는 딴나라당의 전략은 바로...
'뭔 짓을 해도 민주당 발목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
이 것입니다. 당이 사이비 종교와 손을 잡고 극우화가 되어도 민주당을 집요하게 공격하면 실제 대선의 판도를 결정하는 수도권 중심의 중도층은 결국 기존 윤가놈을 잊고 다시 딴나라당을 찍어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그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이게 딴나라당 레벨의 헛소리라구요? 유감스럽게도 안 그렇다는걸 역사가 증명합니다.

나라가 극우화가 된다는 것은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이 똘똘 뭉쳐 '하일 히틀러!'를 외쳐야만 극우화가 되는게 아닙니다. 그 나치 독일조차 저런 식으로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극우 정권을 창출하는 데 힘을 보태는 대다수의 국민은 그 마인드가 극우에 동조해서가 아니라 그냥 기존 정권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극우 정당에 표를 준 것입니다. 극우 정당에 정권을 준 이후에 나라가 무슨 꼴이 날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말입니다. 1930년대 독일은 바이마르 공화국을 대놓고 물어 뜯어 전복시키려는 공산당과 나치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 중도층이 그냥 이들에게 표를 던져 주었습니다. 그 공산당도 나치를 우습게 봤다 수권법 이후 순식간에 망해버렸습니다만, 현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미래에 지옥을 열 극단주의에 표를 준 것이 독일을 또 한 번 망하게 했습니다. 현재의 독일이 극단주의 박멸에 노이로제가 걸린 것 처럼 나서고 국민이 이를 지지하는 것도 결국 나치를 낳은게 국민들의 무뇌함인 것을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극우화도 이와 유사합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사실상 양당제나 마찬가지라 민주당이 싫으면 공화당을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화투장이라는 극우가 뻔하게 벌일 문제를 전혀 생각치 않고 그냥 민주당이 싫어서 표를 던저준 결과 지금의 미국 국민들의 고통이 있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절대 자신들의 고통을 남 탓으로 못 하고 해서도 안 됩니다. 부패하고 무능하면서도 음모론에 찌든 자를 그냥 민주당이 싫다고 표를 준 것은 자신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례가 있기에 딴나라당이 대놓고 극우짓을 하는 것은 정치적인 전략상으로 충분히 해볼만한 선택입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광이 남은 상태인데다 지금 딴나라당의 극우짓의 여파가 있기에 사실상 버린 선거라 할 수 있지만, 3년 뒤의 총선과 5년 뒤 대선은 아직도 먼 이야기입니다. 민주당을 물어 뜯어 상처를 입힐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그 민주당도 무슨 완벽 철인들만 있는 정당이 아니라 분명히 바보짓을 할 것이며 올바른 정책이라도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는 이상 반감을 갖는 사람은 분명히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국회의원 자리를 평생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딴나라당의 극우화를 이끌어 완수하고 민주당을 헐뜯고 할퀴어 국민들, 특히 중도층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떼내면 민주당 대비 비교할 수 없는 콘크리트 지지층 + 약간의 중도층만 확보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는 것입니다. 지금이 이들 숨찐으로 불리는 딴나라당 내 기득권층에게는 위기라 쓰고 기회라 읽는 시간입니다. 마땅한 대통령감이 없으면 윤가놈처럼 외부에서 사 오면 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윤가놈이 했다 실패한 것 처럼 친위 쿠데타라도 한 번 더 일으켜 나치처럼 하면 영구 집권도 노릴 수 있습니다. 국민을 그냥 민주당이 싫으면 무지성으로 자기를 찍어줄 투표하는 기계로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말이 그냥 망상이 될지, 아니면 정말 현실이 될지는 대다수의 국민의 몇 년 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위에 적었듯이 나치를 낳은 것은 나치즘에 푹 빠진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바이마르 공화국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나치를 찍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딴나라당이 극우를 정리하여 정상적인 보수로 되돌아온다면 민주당이 싫어서 딴나라당을 찍어도 됩니다. 그렇지만 극우화를 기어이 달성해 국민을 대놓고 모욕하게 핍박하겠다고 선언하는 딴나라당을 민주당이 싫다는 이유로 찍는다면 우리는 나치를 찍고 나라를 망하게 만든 독일 국민, 화투장을 낳고 그 깽판에 경제적인 고통을 겪는 미국 국민들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회는 우리 모두의 피와 땀으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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