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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소양(소양강/소양댐)을 보러 춘천으로 가다

dolf 2025. 8. 4. 18:44

마음이 울적하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올해는 여름 휴가도 없어서 더욱 그러한데, 반대로 지금은 여름 휴가의 피크 시즌이라 어디 멀리 가는 것은 자살 행위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가까운 곳을, 번개처럼 가볍게 갔다 왔습니다. 목적지는 제목처럼 더블 소양 구경.

 

먼저 아침 6시에 차에 시동을 걸고 동쪽을 향합니다. 서울에서 춘천을 가는 양대 루트는 46번 국도, 그리고 서울양양고속도로의 두 곳이지만, 후자는 요즘같은 시즌에는 아침 일찍부터 정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정체 확정인 미사-화도 구간을 피하고자 삼패에서 86번 지방도를 타고 월문리를 거쳐 화도IC 방향으로 향합니다. 200 고지인 수레넘어고개를 넘는게 조금 피곤하지만 내리막길은 부드럽고 내리막길만 내려가면 마석이니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합니다. 이후 고속도로로 올라가 사고 때문에 생긴 약간의 정체를 참고 버텨 아침을 먹기 위해 가평 휴게소에 차를 멈춥니다.

 

 

아침 7시의 휴게소는 벌써 차가 꽉 들어찬 상태입니다. 아침 시간에는 공을 치러 가는 분들이 많은 곳이 이 휴게소인데, 이 날은 일반 여행객도 넘칩니다. 보통은 여기에서 라면으로 배를 채우지만 이 날은 라면을 아예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것을 먹습니다.

 

 

쌀국수라는 것은 사실 우동과 비슷하게 어느 음식점이건 퀄리티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속된 말로 시판용 쌀국수를 삶아서 육수 붓고 고기와 숙주, 양파 등을 올리면 끝이니까요. 굳이 차이가 나면 고수의 여부와 양 차이일 뿐이죠. 체인점 쌀국수는 고수를 안 쓰거나 극소량만 쓰기에 고수에 기겁하는 저도 그런대로 잘 먹을 수 있습니다. 깔끔하게 배를 채우고 편의점에서 커피 한 캔을 사들고 다시 차에 시동을 겁니다. 춘천분기점에서 다들 동쪽으로 가는 차들을 보며 북쪽으로 향하여 도착한 곳은...

 

 

난데없는 '맥'입니다. 24시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라 새벽과 아침에 춘천 구경을 올 때 밥을 먹으러 들리는데, 이 날은 아침을 먹었으니 가볍게 간식과 콜라 하나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아침이라도 나름 유명한(?) 곳이라 차들은 계속 몰려듭니다. 

 

 

그리고 더블 소양의 첫 번째, 소양강 구경을 갑니다. 소양강처녀상이 있는 소양2교 앞에 주차를 하고 그 옆에 있는 전망대를 오릅니다. 스카이워크는 조금 돌아 가야 하기에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계단을 올라 물을 구경합니다. 이 소양2교 앞에 뭔가(원형 육교로 추정)를 설치한다고 도로를 막는 바람에 도로가 아침부터 엉망이 된 것은 자랑이 아닙니다만. 춘천쪽 소양강은 서울 한강만큼 깊지는 않아서 여유롭게 흐르는 물 구경을 하기는 나름 좋습니다.

 

 

다시 차를 몰아 외곽으로 돌아 두 번째 목표지, 소양강댐을 향합니다. 가는 길목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많지만 이 시간에는 여는 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다시 편의점제 깡통 하나를 사들고 댐을 박차고 올라갑니다. 아직 9시도 안 된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은 꽤 여유롭고 댐의 물을 구경하는 분들, 스쿠버를 오신 것으로 추정되는 일행들, 소양강 보트 타러 오신 분들이 중간에 보이는 정도입니다. 큰 물은 또 작은 물과는 다른 기분이 들죠. 물을 한참동안 구경하며 마음을 달래고 다시 차들이 몰리기 전에 춘천을 뜹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46번 국도를 타고 여유롭게 돌아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서울로 들어오기 이전이라 큰 정체 없이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구경하는 것도 부지런해야 여러모로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