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온천의 시즌. 지금이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지만 하여간 쌀쌀하니 온천이 땡기는 계절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물론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니 사람 많은 곳은 좀 거북하다는 분들도 많지만 코로나 시국처럼 아예 억지로 못 가는 것은 아니라서 주요 온천은 미어 터집니다. 그러한 온천 한 곳, 다시 오랜만에(?) 가봅니다. 물론 이 온천이야기 시즌 3에서나 오랜만인 것이고 저 개인이야 올해만 몇 번을 갔으니...
보통 유명한 온천하면 나오는 온양, 동래, 수안보 이런 곳들은 사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쯤이 사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좀 떨어집니다. 그나마 지하철은 가는 온양은 좀 낫지만 그 낫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수원 또는 그 이남의 경기 남부권에 사는 분들 입장에서나 가볼만한 거리고, 동래는 부울경분들께는 친숙해도 수도권에서는 정말 그림의 떡입니다. 수안보는 다들 멀구요. 그래서 이런 온천보다는 좀 역사는 짧아도 대중교통이나 차로 좀 가기 쉬운 온천들을 이 온천이야기에서 주로 다루는데, 오늘 다시 등장하는 신북온천도 이렇습니다. 강북이나 강동에서는 차로 쓰윽 가기 좋은 나름 적절한 접근성에 시설도 나름 좋은 온천 되겠습니다.

사실 신북온천은 포천 신북면 주소를 달고 있지만 사실 여기를 포천이라 불러야 할지는 좀 애매모호합니다. 연천 청산면, 즉 흔히 말하는 초성리에서 압도적으로 가깝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 동부나 구리/남양주쪽에서는 신북면쪽으로 접근하는게 유리한데, 세종포천고속도로 신북IC까지 고속도로로 올라와서 신북면사무소 앞에서 368번 지방도를 타고 쭉 올라가는게 빠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정부나 양주 사시는 분들은 그냥 3번 국도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어쨌거나 서울 동북부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나름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쨌거나 1시간 정도만 짬을 내면 갈 수 있으니까요.

매 시즌마다 말씀을 드리지만 신북온천은 그냥 온천, 즉 목욕탕이 아닌 스파를 메인으로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겨울철 아이들 물놀이를 위해 부모님들이 겨울에도 꾸준히 찾는 곳입니다. 그만큼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에 여관도 있으나 지금 시즌 기준으로 여관은 보수공사중이라 운영하지는 않아 지금은 목욕탕, 찜질방, 스파가 운영중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주로 목욕탕만 다루는 만큼 스파 부분은 일단 제외합니다. 스파 부분을 가려면 수영복, 수영모자, 수영용 신발까지 풀세트 장비를 갖춰야 입장이 가능하니 주의하시구요.
이 목욕탕 부분만 해도 제법 큰 만큼 목욕만 하러 가도 나름 즐거운 것이 신북온천의 장점입니다. 욕탕은 실내에 온탕, 열탕, 이벤트탕에 안마탕이 두 곳, 그리고 냉탕이 있으며, 노천탕에 온탕 두 개와 냉탕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사우나 두 개, 수면 공간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공간이 널찍합니다. 안마탕은 좌식 안마탕, 그리고 허리/등 안마가 온탕, 그리고 냉탕에 폭포 안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노천탕은 정자형과 일반 노천형이 있으나 노천형은 정말 두세명만 들어가도 좁게 작은 것이 좀 아쉽다 해야 할까요.
수질은 그냥 평범한 알칼리 단순천이라 많이 재미는 없지만 이건 우리나라의 온천 대부분이 이런거라 단점은 되지 않습니다. 수온은 보통 온탕 기준으로 40도 내외, 열탕 기준 42~44도 내외이며 이벤트탕은 온탕보다 1도쯤 낮지만 사실 이 수온이라는 것은 시간대마다 좀 편차가 크니 그냥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타이밍이 안 좋아 온탕과 이벤트탕 모두 좀 뜨겁다 생각된다면 늘 그렇듯이 안마탕으로 대피하시면 됩니다. 35~37도 내외의 적절한 온도의 물이 기다립니다. 노천탕은 물이 빨리 식는 특성상 온수 공급도 빠르게 이뤄져 오히려 실내 탕보다 뜨거운 경향을 보입니다.
시설 자체가 무슨 호텔급으로 번쩍이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 수준은 충분하여 불쾌감을 느낄 일은 일단 없습니다. 대신 여기 오실 분들은 미리 목욕 세트를 들고 오셔야 하는데, 올해 들어 때타올 제공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비누는 제공을 해주지만 때타올이 없으면 큰 의미가 없으니 어차피 목욕 세트는 필수입니다.

목욕을 끝내면 시원한 것이 땡기고 배도 좀 고파지기 마련이죠. 이 때는 편의점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온천 안에 아예 이마트24 편의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제대로 된 식사까지는 좀 그래도 한강라면이나 군것질거리는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특수지 취급이라 할인같은 것은 전무하다는 것.T_T

신북온천은 위에 적은 바와 같이 수도권, 특히 서울 및 경기 북부권에서 접근성이 나름 좋은데다 시설 규모나 관리 수준면에서도 무난하여 목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 공간도 충분하여(그게 거의 대부분 차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스트레스도 적죠. 물놀이 좋아하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면 정말 겨울에도, 여름에도 가볼만한 곳이 됩니다. 대신 이 어린이에게 즐겁다는 점은 조용히 온천을 즐기고자 하는 분 입장에서는 나름 단점도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요금과 대중교통 접근성입니다. 지금은 요금이 15,000원까지 올랐는데, 시설 수준을 생각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래도 지갑에 좀 부담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여기는 지역민 할인은 있어도 조조할인은 평일 한정이라서 외부 사람은 할인을 받을 건덕지도 없습니다.T_T 또한 온천 안까지 시내버스가 16번쯤 들어오고 어떻게든 소요산역까지 가기는 하는데, 그래도 도시권에 있는 온천만큼 자주 오는 것은 아니라서 정말 대중교통으로만 오려면 시간을 많이 잡아 먹게 됩니다. 그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닌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 신북온천 스프링폴 시설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유황 성분 소량)
- 목욕탕 크기(대/중/소): 대
- 탕 종류(전체): 온탕 4, 열탕 1, 냉탕 2, 안마탕 2, 사우나 2
- 노천탕 여부: O (기온에 따라서 개방시간 달라짐)
- 요금: 15,000원(2025년 11월 기준)
- 부대시설: 스파, 찜질방, 편의점, 카페, 안마실
- 주차장: 제공(사실상 시간 제한 없음)
- 대중교통: 하루 16회 시내 버스 운행
- 추천 대상: 아이들과 스파/온천풀에서 보내고자 하는 부모, 넓고 큰 시설을 선호하는 분
- 비추천 대상: 뚜벅이, 목욕 요금에 민감한 분, 목욕탕의 아이들을 싫어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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