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야기인데 자동차 이야기가 오프닝부터 나옵니다. 자동차를 보면 'All New'가 있고 'The New'가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뭔 차이인지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인데, 사실 별 뜻은 아닙니다. 신차면 All New고, 페이스리프트면 The New인 것입니다. 이렇게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잡지식 하나를 던지며 온천이야기 시즌 2의 또 다른 포스팅을 시작해 봅니다.
이 블로그에서 온천이야기 시리즈는 인기 있는 포스팅이기는 하지만, 온천 자체가 여가로서는 '지는 해'라는 부분은 부인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온천 자체가 '어르신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정착되어 젊은 층 유입이 적은데, 어린이들 및 그 부모들이 가는 스파 리조트는 완전히 일반 온천과 다른 별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스파 리조트는 어린이와 젊은 부모님들도 바글바글하나 대규모 스파가 없는 온천지는 아무리 유명한 동네라도 쇠락하고 있습니다. 온양도, 동래도 이 부분은 예외가 아닙니다. 부곡이 부활하고 있다는 뉴스는 간혹 나오지만 여기는 더 추락할 것도 없는 그야말로 바닥에서 살짝 반등한 수준에 불과하구요.
여기 또 하나의 저무는 온천 거리가 있습니다. 예. 온천이야기 시즌 1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수안보온천입니다. 저물어 가는 온천 거리에도 벚꽃은 피고 이럴 때는 사람이 꽤 찾습니다. 온천에 실제로 목욕하러 오는 분이 별로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이 거리를 다시 1년만에 찾아 왔습니다. 아, 사실 시즌 2에 이 옆집은 이미 소개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온천이야기] 지는 온천 거리에도 꽃은 핀다, 수안보온천랜드
지금이야 지역 단위 온천으로 유명한 곳은 온양과 동래가 탑클래스지만, 사실 수 십년 전까지만 해도 온양/동래 못지 않게 유명했던 온천 거리도 있었습니다. 바로 수안보와 부곡이었습니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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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2] 오래된 온천거리의 플래그쉽, 수안보상록호텔
와이키키 수안보, 그리고 부곡하와이... 중장년층에서는 나름 추억의(?) 이름이지만 더 이상 없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예. 과거에 즐길 거리가 없던 시절에는 온천이 정말 휴양과 여행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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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무는 온천 거리에도 시간은 흐르고 새 바람은 조금씩 붑니다. 완전히 새 온천, 즉 All New는 아니지만 새 단장, The New 온천은 나옵니다. 수안보의 간판, 수안보온천랜드도 The New 에디션으로 2025년에 거듭났습니다.
사실 시즌 1에서 이 온천을 소개할 당시에도 이 온천의 개축은 진행중이었습니다. 당시는 외관의 일부 보완과 함께 객실의 수리가 진행중이었고, 로비나 목욕탕 부분은 개축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2에서는 이 부분까지 완전히 끝난 정말 The New 수안보온천랜드가 되었습니다. 일단 써 있기는 수안보온천호텔이고 실제로 호텔도 맞습니다만.
전반적인 규모는 큰 변동이 없지만 로비부터 완전히 새단장되어 매우 깔끔해졌고, 최소한 이 부분만큼은 옆집, 즉 수안보 상록호텔 못지 않습니다. 목욕탕 역시 개축이 완료되어 매우 깔끔해졌습니다. 시설이 얼마나 깔끔하고 번쩍번쩍한지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이 부분은 꽤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라커도 상록호텔과 같은 전자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크기가 커진 것은 아니라서 전반적인 시설의 종류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시설 자체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온탕, 열탕, 냉탕, 사우나 1개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이번에 개축하면서 달라진 것은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보한 것입니다.
또한 리뉴얼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서 단점이 된 경우도 있는데 바로 욕탕입니다. 기존에는 사각형 형태로 되어 있던 욕탕이 원형으로 바뀌었는데, 이와 함께 전반적인 크기가 조금 줄었습니다. 실제로 바닥을 보면 기존 욕탕 크기를 추정할 수 있는데, 욕탕 크기를 줄이면서 공간의 여유를 확보한 것에 가까워 탕에서 여유롭게 목욕을 즐기고자 한다면 나름 사람이 적은 시간대를 노려야 할 것입니다.
물의 특성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죠. 물이 1년만에 달라질 일은 없고, 무엇보다 수안보 온천은 다른 곳과 달리 '원천'의 개념이 없는 곳입니다. 충주시에서 온천 전체를 관리하여 각 목욕탕과 호텔로 온천수를 배분하는 구조라 어디를 가건 물은 똑같습니다. 크게 티가 나지는 않지만 모범생 알칼리 온천수 느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예. 그 뜨거운 수안보 물은 어디 안 갑니다. 온탕도 기본이 42도, 열탕은 44도 이상입니다. 더군다나 온탕과 열탕은 이어져 있어 그냥 열탕에서 살짝만 식은 물이 온탕으로 유입되는 구조입니다. 피부가 강철이 아니더라도 오래 들어가 있기는 어려운 온도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껏해야 반신욕을 하고 목까지 푹 잠긴 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피부가 약한 분들은 어디 도망가 있을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피부 사정과 잘 상담을 하고 오셔야 합니다.
리뉴얼은 끝났지만 그래도 이 온천의 상징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조화가 좀 안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게 어디인지요?
먼 곳에서 손님이 와야 하는 온천 특성상 주차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건물 전면에도 주차는 가능하나 면수가 얼마 안 되고, 그 옆에 주차장이 이렇게 있습니다. 사실 면수는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라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약간 주차가 머리가 아플 수는 있습니다. 이 때는 그냥 도로 옆에 잘 개구리 주차를 해보셔야 합니다.^^
봄 비가 부슬부슬 내리지만 꽃의 기운은 아직 보이지 않는 온천 거리. 벚꽃이 피면 활기가 조금 더 넘치겠지만 벚꽃 소식은 4월 중순은 되어야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T_T
■ 수안보온천랜드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안마탕 여부: 없음
- 요금: 10,000원(2025년 3월 기준)
- 부대시설: 호텔
- 주차장: 제공(시간 제한... 그런 거 없음)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
추신: 요약보다 이 내용이 뒤에 있지만... 이 온천을 대중교통만으로 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매우 편한 것은 아닙니다.
수도권에서 수안보를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동서울터미널에서 수안보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6대 있습니다. 이게 온천을 오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낮시간에는 전무하고 오전과 저녁에만 있습니다. 반대로 수안보에서 동서울로 가는 것은 오후에만, 그것도 3번 있습니다. 직행도 아니라 일죽부터는 국도로 가는 완행이라 시간도 꽤 걸립니다. 충주에서 시내버스로 오는 방법도 있으나 수안보로 가는 시내버스도 하루에 몇 대 없으니 이걸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나마 중부내륙선이 2단계 개통을 하면서 수안보온천역까지 KTX-이음이 옵니다. 판교역까지 가야 탈 수 있어 아직 수도권-판교역간 접근성이 좀 문제입니다만 이것도 서울 사는 분들이나 불편한 것이지 성남이나 수원쪽에 사는 분들은 큰 불편도 아닙니다. 대신 역에 내린 뒤가 좀 문제인데...

일단 KTX 역임에도 역 앞에 버스 정류장이 없습니다. 안보삼거리라는 곳 까지 가야 하는데, 이게 지도만으로 보면 50m 정도밖에 안 되는데, 실제로는 돌아가는 길이라 200m 이상입니다. 더군다나 상당한 언덕입니다. 역이 고지대에 있기 때문인데,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면 걸어 가는 것도 상당히 힘든 수준입니다.
안보삼거리에 와도 문제인데, 버스가 자주 안 옵니다. 지도 앱만 보면 이것저것 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농어촌버스가 번호만 바꿔서 운행 계통을 바꾸는 것이라 각 계통별 한두번 오는 것에 불과해 실제로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오는 셈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이미 역 개통 전부터 셔틀버스 운영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지만 충주시는 '아몰랑~'하며 나중에나 생각하겠다고 배를 째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걸어 가는 것도 문제는 있습니다. 위 지도처럼 역에서 온천 중심가까지 직선 거리로도 1.5km,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거의 2.5km 거리라 빠르게 걸어도 30분인데, 저 지도에 있는 '조산'을 넘어야 하기에 저게 다 언덕입니다. 즉 다리가 불편하면 걷는 것도 어렵습니다. 또한 현재 도로 확장 공사를 한다고 보도 상태도 엉망입니다. 이건 공사가 끝나면 해결될 일이지만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걷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어떻게든 버스를 오래 기다려 타거나, 택시를 부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어떻게든 버스를 타면 수안보온천랜드나 상록호텔같은 인기 지점까지는 도보로 100~200m 정도라 큰 부담은 아닌게 마지막으로 다행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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