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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2] 붉은 쇳물에 들어가다, 김포약암온천 홍염천

dolf 2025. 5. 7. 13:05

5월 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사실 안 나가는 사람이 승자라고 하지만 이렇게 연휴가 길면 꼭 그렇게 하기도 어렵죠. 사실 이렇게 연휴라서 어디 나가긴 해야 하겠는데 멀리 가자니 피곤하고 길 막히는 것에 답이 없다면 사실 가까운 온천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젊은 분들 취향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많고 부인하기 어렵기도 합니다만, 일단 피로를 풀고 후딱 갔다 올 수 있는 곳으로, 그것도 비용 부담 적게 가기에는 이만한 관광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5월. 조금 더 따뜻해지면, 아니 뜨거워지면 온천은 스파 리조트가 아닌 이상 피부가 가길 거부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더워지기 전에 갈 수 있는, 수도권 분들이 갈 수 있는 온천 한 곳을 적습니다. 아, 이번 포스팅이 온천이야기 시즌 2의 마지막이 됩니다.T_T

 

바로 이 곳입니다.

 


 

 

시즌 1에서도 설명을 적은 바 있지만, 이 온천은 주소상으로는 김포지만 김포의 가장 끝 부분이고, 다리만 건너면 바로 강화도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강화군 읍내와는 정 반대쪽이지만, 오히려 이쪽이 마니산이나 전등사쪽으로 가기는 더 좋고, 무엇보다 정체가 적습니다. 주말에 강화 읍내로 가는 방향은 아예 통진부터 막혀서 갈 각오를 해야 하지만, 대곶쪽으로 가는 길은 그 정도로 정체가 심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김포 시내까지 들어오는 것이 문제일 뿐 그 이후로는 딱히 불편하지 않습니다. 대명항 입구에서 한 블럭만 더 와서 좌회전을 한 뒤 차로 1분 거리면 호텔을 한 채 볼 수 있습니다.

 

 

입지 특성상 대중교통으로 오는 분은 가능할지언정 드물기에 주차 문제가 나름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호텔 앞쪽만 보면 주차 면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좁지만, 호텔 뒷편으로 넓은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이래도 시즌에는 차가 꽤 들어차는 편이지만 결국 얼마나 더 많이 걷느냐의 문제일 뿐 주차를 못 해서 차를 돌릴 걱정은 아예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뒷편 주차장에서 호텔로 바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다만 지난 1년 사이 온천 업계의 상황은 그렇게 나아진 것이 없고, 약암온천역시 그러합니다. 작년부터 평일에는 호텔 및 온천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점은 올해도 변함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주말 및 공휴일만 운영하고, 이번 5월 연휴는 5월 1~6일 운영을 했습니다. 평일에 직장을 다니는 분들이라면 평일에는 연차라도 쓰지 않는 이상에는 오기 어려운 만큼 이 점은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온천을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영 좋지 않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 씁쓸한 것은 사실입니다. 

 

 

시즌 1에서도 이 온천의 비밀(?)을 적었지만, 신비의 홍염천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철천입니다. 암반 심층에서 공기와 접촉하지 않아 산화되지 않은 철 성분이 용출되면서 공기와 접촉하며 산화되며 물이 약간 붉은색을 띠는 것인데, 정말 새빨간건 아니고 오히려 좀 미약한 갈색에 가깝습니다. 사실 철천은 이게 맞구요. 보통 철천은 탄산천과 세트를 이루는게 많지만, 여기는 탄산천은 아닙니다.

 

시설 자체는 작년, 즉 시즌 1과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운영하지 않는 시설까지 동일합니다. 현재 가동중인 시설은 온탕, 홍염천 온탕/열탕/냉탕, 노천탕, 그리고 사우나 2개입니다. 일반 열탕과 냉탕, 그리고 찜질방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들이 없어도 일단 기본은 다 있으니 크게 아쉬울 것은 없습니다만, 운영하지 않는 시설을 보면 마음이 역시 좀 무겁습니다. 홍염천은 욕탕에서 다시 옆으로 들어가야 나오기에 달랑 온탕 하나만 있는 시설을 보고 실망하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일반 온탕의 온도는 현재 기준 40~42도 내외로 좀 높게 설정되어 있어 피부가 약하면 오래 들어가 있기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홍염천 온탕은 38~39도 내외로 이 보다는 낮아서 그나마 들어가 있을만한 수준입니다. 열탕은 44도 내외, 온탕은 정말 20도대 초중반입니다. 그리고 노천탕은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35~37도 내외입니다. 비가 슬슬 내릴 때는 노천탕에 들어가 있으면 머리 위로 내리는 비와 따뜻한 물의 조화가 참으로 끝내줍니다. 굳이 불편한 점을 찾는다면 여기의 노천탕은 순환식이 아닌 물 보충만 이뤄지는 형식이기에 이러한 비순환 방식의 노천탕의 약점인 먼지가 수면에 떨어져서 좀 더럽게 보이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처럼 이 온천은 안마탕 등 젊은 분들이 즐길 거리는 딱히 없지만, 대신 시설이 줄었다고 해도 기본적인 욕탕은 그런대로 잘 갖추고 있어 목욕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위에서 적은 바와 같이 강화도 남쪽으로 가는 입구이기도 하기에 강화도 관광을 겸해서 오기도 좋은 일거양득 코스입니다. 강화도, 정확하게는 석모도에도 온천은 있지만 여기는 몸을 씻으러 오는 곳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이제 슬슬 더워지면 온천은 잘 가기 어렵기에 봄이 끝나기 전에 관광을 겸해 한 번 들려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이번 온천이야기 시즌 2는 이것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여름동안에도 열심히 온천을 다녀서 쓸 거리를 저장해 놓은 뒤 10월 정도부터 시즌 3로 찾아 뵙겠습니다.

 

■ 약암온천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철천
- 안마탕 여부: 없음
- 요금: 11,000원(2025년 5월 기준)
- 부대시설: 호텔
- 주차장: 제공(시간 제한... 그런 거 없음)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

 

추신: 시즌 1에서도 적었지만, 이 온천은 대중교통으로 오기는 좀 부담스러워도 못 올 곳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 방식으로 오지 않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일단 김포 서부와 강화를 잇는 교통 중심지인 김포골드라인 구래역까지만 가면 여기에서 인천 버스 70/71 김포 버스 60-3이 갑니다. 김포공항에서 김포 버스 60-5를 타도 되긴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온천까지는 걸어서 5분 남짓 걸립니다.

 

나올 때는 여기에서 70번 버스가 없어지지만 일단 30분 정도 기다리면 구래역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래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지하철로 수도권으로 이동해도 되고, 서울로 가는 경우 구래역에서 출발하는 M6427 광역버스를 타면 바로 강남역까지 갑니다. 서울, 특히 강남이나 강동권에서 오실 경우 M6427이 지하철보다는 몸은 편하지만 대신 올림픽대로 정체에 걸리면 답이 없이 느려져서 이 부분은 시간대를 잘 보고 결정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