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었습니다. 예. 이제부터는 캠핑은 본격적으로 '동계'가 됩니다. 밤은 확실히 영하로 떨어져 난방 대책이 필요해지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캠핑이 줄고 장비를 어느 정도 갖춘 나름 경험자들이 캠핑 영지에 불을 밝히는 시즌입니다. 작년 동계 시즌은 운이 좋아서 나름 따뜻하게(?) 보냈지만 이번 동계 시즌은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아서 좀 추운 시즌을 맞이할 듯 합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그나마 따뜻한 편이었고, 좀 멀지만 남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번에 들린 캠핑장은 2년만에 다시 들린 곳입니다. 사실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래저래 악운이 겹쳐 2년 가까이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그 캠핑장이 이전 가을 시즌부터 다시 부활했습니다. 예. 주왕산의 유일한 국립공원 캠핑장, 상의야영장 되겠습니다. 주왕산의 메인 등반로인 대전사 코스의 바로 시작점에 있어 나름 입지는 좋은, 유일한 입지 단점은 '청송군'이라는 것 말고는 없는 그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곳, 제목 그대로 '님 뉘셈?!'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 국립공원공단 주왕산 상의야영장
- 사이트 수: 일반 영지 38 사이트, 하우스 6동, 카라반 10동 (카라반/하우스는 동계 미운영)
- 샤워장: 있음
- 개수대/화장실 온수: 개수대에서 온수가 팡팡 나온다!!
- 전기: 유료
- 매점: 매점 내장!!! (주변에 편의점 등도 많음)
- 사이트 타입: 데크(A 영지), 더블 데크(E 영지), 쇄석(B 영지)
- 테이블: 제공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2시(하우스/카라반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제공
- 기타 사항: B 영지는 오토캠핑, A/E 영지는 주차장과 거리가 있음, 전자레인지는 B영지 개수대에 있음.
일단 이 캠핑장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기 전에 과거의 모습을 한 번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2년 전 여름, 이 캠핑장이 어땠는지 먼저 보고 가시죠.
주왕산 상의야영장(2023/8/19) - 가을 캠핑을 위해 미리 확인하세요~
이쪽 블로그로 옮기기 전 이전 블로그 글 형태로 주왕산 상의야영장 글은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게 5년 전 이야기라서 사실 상당히 낡은 정보입니다. 코로나-19 정국에서 캠핑장들도 나름
adolfkim.tistory.com



안내도만 봐도 캠핑장이 계속 무언가 바뀐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7년 전에는 그냥 전체가 맨땅인 그냥 3층짜리 계단형 오토캠핑장이었던 곳이 2년 전에는 카라반과 하우스가 들어서고 1층에 데크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캠핑장은 이후 2년 가까이 예약 리스트에서 완전히 사라졌는데, 이게 나름 눈물겨운 이유가 있습니다.

이 캠핑장은 주왕산 깊은 곳에서 발원하는 주방천이라는 냇가(낙동강 지류입니다.)를 건너야 하는데, 이 다리가 노후화되어 2023년 11월자로 전면 재건설이 진행되며 캠핑장이 사실상 강제폐쇄가 벌어지게 됩니다. 다리는 1년 좀 안 되어 다시 지었으나 이번에는 2024년 6월부터 캠핑장의 리모델링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2년을 폐쇄 상태에 놓이고 올해 11월에 다시 개장한 것입니다. 멀기는 해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캠핑장이라 1년에 한 번은 들리는 곳임에도 2년간 한 번도 이야기가 없었던 것이 이 때문입니다.T_T
본격적으로 캠핑장이 무엇이 바뀌었나 하기 전에... 장을 보는 이야기부터 적습니다. '청송군'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실지요? 예. 답은 다 압니다. '교도소'죠. 뭐 이건 청송읍도 아니고 주왕산면도 아닌 훨씬 북쪽인 진보면에 있습니다만, 정말 다른 것을 떠올리는 분은 별로 없을겁니다. 여기가 사과 생산량이 전국 Top 3에 들어가는 곳이며, 청양고추의 발상지(청양군이 떠드는건 그냥 헛소리고, 청송과 영양에서 최초 시험한 것이 시작입니다.)라는 점을 떠올리는 분은 정말 거의 없습니다. 그 이외에는 경북의 대표 오지인 'BYC'의 일원이라는 점 정도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청송도 사람 사는 곳. 그리고 그 읍내라면 최소한 장을 볼 곳은 없지는 않습니다. 정말 몇 년 전에는 하나로마트도 구멍가게 수준으로 작았지만 지금은 그나마 번지르한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청송IC에서 나와서 바로 장을 볼 수도 있습니다. 장작이나 부탄가스같은 캠핑 소모품도 갖추고 있습니다. 쓰레기봉투는 캠핑장에서도 살 곳은 많지만 여기에서 장을 보며 사가는 것도 나름 편하죠. 아, 사진에는 없지만 나름 규모도 있는 다이소도 읍내에 있으니 여기를 들려 보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로마트 건너편에 어디선가 많이 보던 마녀 로고가 보입니다. 예. 흔히 말하는 '별다방'입니다. 그런데 청송군에는 별다방이 없죠. 진실은 별다방 '캡슐'을 사용한 무인 카페입니다. 청송군에는 이 별다방 캡슐 카페가 꽤 많은데, 굳이 이 카페를 살펴보는 이유는 캠핑과도 아주 조금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뒤에서 설명하기로 합니다.

새로 만든 다리를 넘어 왼쪽으로 살짝 틀어 도로를 타면 왼쪽에 관리사무소가 나오며, 여기에서 체크인을 하면 됩니다. 총 3층 계단형으로 된 이 캠핑장은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의 A/E 영지는 주차장과 영지가 '일단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은 위의 안내도처럼 총 세 군데에 배치되어 있는데, 사실 이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안내도와 주차장 사진으로만 보면 주차장이 부족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차장이 꽤 부족합니다. 그 이유도 나름 있는데 이건 중간에 영지 소개를 하면서 적어야 합니다. 영지의 구조와 나름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상의야영장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수준으로 변화했습니다. 7년 전에는 그냥 맨땅의 캠핑장이던 곳이 2년 전에는 카라반과 하우스가 들어서고 1층에 데크가 처음 선보이며 나름 크게 변화했는데, 올해는 그 나머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년 전에 한 번 변화한 A 영지가 이번에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일단 A 영지 자체는 이전보다는 규모가 좀 줄었습니다. 일부 영지가 뒤에 설명할 E 영지로 독립했기 때문인데, 영지도 다시 재정리를 하여 반듯한 형태로 배치가 바뀌었습니다. 물론 8m * 5m 수준의 커다란 데크의 장점은 그대로입니다. 낮은 데크라 활동이 불편하지도 않고, 전기 콘센트도 새로 바뀌었습니다. 한 사이트 당 2개의 콘센트를 제공하고, 콘센트 위에 화로대 느낌의 LED를 달아 놓아서 밤이 되면 정말 폼이 납니다. 테이블은 당연히 기본 제공이죠. 아, A11만 유일하게 쇄석 영지라서 이것만 참고를 당부드립니다. 크기는 다른 A 영지와 같습니다.


뭐 A 영지는 배치만 조금 바뀌고 전기 계통만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되지만 정말 크게 바뀐 것은 A 영지에서 독립한 E 영지입니다. 여기는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형태로 영지가 바뀌었습니다. 무려 '2층 데크'입니다. 데크가 2층으로 되어 있어 텐트 두 개를 설치할 수 있는데, 텐트를 하나만 설치할 경우 경치 좋은 2층 또는 전등도 들어오고 비도 막아주는 1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영지 하나를 두 개로 쪼갠게 아니라 이 2단 데크 하나가 영지 한 개입니다.


물론 이러한 구조 때문에 데크 하나의 크기는 좀 작아서 1층은 6m * 4.5m, 2층은 5m * 4.5m 정도라 2개 층 모두 대형 거실형 텐트 설치를 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돔텐트 설치는 이만한 곳이 없고, 오히려 텐트 두 개를 가져와서 친구끼리 또는 부부와 자녀가 서로 다른 텐트에서 지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다른 명의로 두 개의 영지를 잡아야 했지만 하나로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구조 때문에 주차 공간이 좀 좁아진다는 것입니다. 전용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E6~E8 영지를 제외한 E1~E5 영지 앞은 원래는 공용 주차장 자리인데, 사실상 이 영지를 쓰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주차를 하기가 상당히 뻘쭘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E 영지가 아닌 A 영지나 하우스인 D 영지에서 밤을 지새는 분들은 나머지 세 곳에 분산된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여기 면수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동계에는 하우스를 운영하지 않으니 그나마 지금은 주차 전쟁은 벌어지지 않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하우스도 꽉 들어차는 만큼 늦게 올 경우 주차가 조금 머리가 아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A 영지가 E 영지로 분할되며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는데, 사실 2층의 B 영지도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마사토, 아니 그냥 진흙이라 비만 오면 영지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게 되었는데, 영지 정리를 통해 전부 물빠짐이 좋은 쇄석 영지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A 영지와 마찬가지로 전기 콘센트 역시 개량이 이뤄졌습니다. B 영지는 각 영지마다 크기가 중구난방이기는 한데, 그래도 가장 작다는 곳이 8m * 5m로 꽤 크기가 크며, 심지어 가장 넓은 곳은 10m * 8m 수준으로 초대형 타프셸을 쳐도 공간이 남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넉넉한 공간은 동계에 장비를 이것저것 설치하며 넓은 캠핑을 즐기고자 할 때도 좋지만, 텐트 두 개를 설치하는 일가친척 캠핑 또는 친구들과 즐기는 캠핑에 더욱 적합합니다. 가족과 부부만의 캠핑을 넘는 여러 사람들과의 캠핑에 상의야영장은 정말 편리합니다.




3층의 카라반(C 영지)와 1층 구석의 하우스(D 영지)는 올해는 그냥 대충 넘어갑니다. 동계에는 운영하지 않기 때문인데, 카라반은 일반적인 4인 규격이며, 하우스도 4인 규격의 나무집입니다. 전부 외부에 나무 테이블과 캐노피가 설치되어 있어 폭우만 내리지 않으면 야외에서 밥먹기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하우스, 에어컨 완비라 한여름에도 푹푹 찔 걱정은 안 하셔도 좋습니다. 대신 위에 적었듯이 하우스는 별도 주차 공간이 없어서 저 주차 전쟁에 뛰어 들어야 합니다. 하우스 입실은 일반 영지보다 한 시간 늦어서 이 점에서는 좀 불리합니다. 카라반은 도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전쟁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제 나머지 시설도 둘러보죠. 1층 구석에 있던 좀 애매모호했던 어린이 놀이터는 좀 규모를 줄여서 놀이터는 리뉴얼을 하고 남은 공간을 노천 카페 형식으로 테이블을 배치했습니다. 사실 1층 중간에도 이러한 곳이 한 곳 또 있어서 경치를 즐기며 커피나 차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커피는 어디서 조달하느냐... 사실 이것도 뒤에 다 적어드립니다.^^



화장실과 개수대는 큰 변화는 없지만 1층을 전반적으로 뜯어 고치면서 1층에 있던 야외 개수대를 없애고 1층 입구에 있던 화장실에 실내 개수대를 추가로 건설했습니다. 무엇보다 1층에 새로 지은 개수대는 대용량 전기온수기를 2개 갖고 있어 따뜻한 물이 나옵니다. 물을 많이 쓰는 시간대에는 좀 미지근한 물이 나오지만, 최소한 언 손을 비비며 설겆이를 하는 고통에서는 해방됩니다. 대신 이 1층 개수대에는 전자레인지가 없습니다.


전자레인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2층 B 영지 중앙의 개수대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2년 전부터 개량이 없어서 일단 실내 개수대지만 물은 좀 차갑습니다. 그 옆에는 카페 형식으로 휴게 시설을 만들어 놓았는데, 개방된 공간이라 겨울에는 좀 춥습니다. 무언가 일을 해야 하는데 밖에서는 추워서 그렇다면 관리사무소 옆에 워케이션이 있으니 여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캠핑장 안은 다 돌아 보았으니 이제 밖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상의야영장은 과거부터 그 안에 매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안내도에는 이 매점이 없는데, 일단 캠핑장 외부 부지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캠핑장은 좀 특이하게 캠핑장과 그 외부의 경계가 애매모호한 면이 있는데, 왼쪽(서남쪽)에 있는 마을에서 이 캠핑장 도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 이 매점은 법적으로는 캠핑장 내부 시설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냥 캠핑장 매점으로 통합니다. 뭐 식당을 겸하는 곳이라서 파는 것은 그냥 매점 수준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신다면 캠핑장 동쪽(D 영지 방면)에 있는 출구 다리를 건너 보십시오. 이 캠핑장은 위에 적었듯이 주왕산의 핵심인 대전사 루트의 바로 입구에 있습니다. 등반로 입구에는 늘 식당이 있는 법. 당연히 편의점도 있고, 캠핑장 경계에서 100m 정도만 가면 GS25 편의점이 나옵니다. 특수지가 아니라 1+1같은 할인은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송의 상징인 사과도 살 수 있고, 사과 막걸리도 팝니다. 사과 막걸리는 어디가도 병당 2,500원이니 그냥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사시면 되겠습니다.


캠핑장에는 앉아서 쉴 곳은 많은데 그러면 그 때 마실 커피는 어디서 조달할까요? 편의점을 갈 때 가는 캠핑장의 출구쪽 다리를 건너면 바로 건너편에 저기 청송읍내에서 소개한 그 별다방 캡슐 무인카페가 기다립니다. 정말 커피 뽑아 양 손에 들고 캠핑장으로 쓱~ 들어가도 부담 없이 자연스러운 곳, 이것이 상의야영장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캠핑장은 동학사나 덕주, 가인 등 많다면 많습니다만 그 등산로 입구의 인프라와 캠핑장이 거의 한 몸인듯하게 서로 접근성이 좋은 곳은 정말 드뭅니다.

이렇게 바뀐 캠핑장의 모습에 나름 놀라면서 열심히 데크 위에 텐트를 칩니다. 이번에는 텐트 안에서 밥을 해먹는 것을 전제로 했기에 실외 테이블도 가져오지 않아 정말 후딱 텐트를 칩니다. 짐을 먼저 내려 놓은 뒤 주차로 골머리를 앓을 동안 그라운드시트와 텐트 본체가 세워졌고, 이후에 플라이를 올리고 실내 세팅을 끝냅니다. 잠시 휴식을 겸해 위에 사진을 올린 그 별다방 캡슐 카페에서 아아 한 잔을 뽑아 오니 전기장판에 열이 올라 슬슬 이불 속이 그리워지는 온도가 됩니다. 하지만 아직 이불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면...

비주얼만 보면 꽤 괜찮아 보이지만 냉동식품이 다들 그렇듯이 퀄리티는 사실 좀 미묘합니다. 해물이 너무 잘게 들어간데다 파도 좀 짧게 썰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바싹 구워주면 먹을만한 수준은 되지만 시간이 좀 필요하죠. 열심히 뒤집어가며 파전을 구워 텐트 치느라 고생하신 요리사에게 바치고 그제서야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불 속에서 쫄쫄이 검은 타이츠(?) 애니메이션을 쓱 보니 해는 빠르게 집니다. 6시도 안 되어 세상은 시커멓게 바뀌고, 영지 앞 콘센트 위의 LED만 불타고 있습니다. 장작 때며 불멍하는 분들, 텐트 안 전실에서 석유 난로를 때며 담소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냥 심플하게 이너텐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은 따끈한 것을 찾게 되니 고른 메뉴는...

여러 포스팅에서 강조하지만 샤브샤브는 정말 캠핑에 적합한 요리입니다. 캠핑 요리는 밑준비가 간편해야 하며 조리도 간편해야 하면서도 어느 정도 맛있어야 하며 정리도 간편해야 좋은데, 샤브샤브는 이 점을 정말 완벽하게 만족합니다.밑준비라고 해봐야 야채를 간단히 씻는 것 말고는 없고, 육수에 잘 익은 야채와 고기는 속에 부담도 없죠. 육수도 시판용으로 나오니 요리를 못 해도 걱정할 것도 없으며 정리도 간편하니 정말 이 보다 좋은 캠핑 고기 요리도 없죠. 이번에는 심플하게 배추, 쑥갓, 버섯을 기반으로 우삼겹 1kg를 해치우는 물에 빠진 고기 파티를 텐트 안에서 벌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쓸 쑥갓만 약간 남기고 완벽하게 음식 처리 완료.
따뜻하다 못해 살짝 뜨거운 감도 있는 전기장판 속 이불에서 살짝 이불킥도 하면서 잠에 들었는데... 새벽 2시의 부부싸움에 잠을 깼습니다. 캠핑은 꼭 새벽 1~2시가 잠의 위기(?)를 맞는 시간대인데, 놀러 와서 싸우는 일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건너편 영지의 부부싸움은 다른 영지 입장에서는 괴롭답니다.T_T



어쨌거나 잠자리는 쾌적했고 이렇게 새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 7시에도 해는 다 뜨지 않고 어둠이 꽤 남아 있고 하늘에는 달도 떠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부지런하게 화장실을 드나들고 밥 준비를 합니다. 저도 아침을 위해 밥통을 들고 쌀을 씻고 불타는 LED 위에 밥통을 올려 밥을 짓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불 속으로 다시 고고씽...

그렇게 밥이 지어진 뒤 본격적으로 아침 준비를 합니다. 밥통과 위치를 바꿔 이번에는 커피 머신을 올리고 뜨아(?)를 한 장 내립니다. 아아는 사 마셔도 뜨아는 직접 만들어야죠. 어차피 똑같은 캡슐이라면 말입니다.^^ 그렇게 아침 커피도 공양하고 날로 먹는 아침밥을 준비합니다. 준비도 편하면서 국물이 있는 요리... 예 뻔한 답이죠.

존슨 역시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날로 먹는, 그러면서도 좋은 요리입니다. 원조 밀키트가 존슨과 해물탕이라 할 정도로 캠핑과 존슨은 관계가 깊기도 한데, 전문점에서 포장해온 존슨을 냄비에 다 붓고 씹는 맛을 더하기 위해 700원짜리 느타리 한 팩과 어제 먹다 남은 쑥갓을 더해 의정부도, 송탄도, 파주식도 아닌 괴상한 존슨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라면 사리는 넣지 않았는데, 3인용 존슨에 야채까지 더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배가 충분히 불렀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캠핑장과 작별하는 것. 열심히 실내를 정리하고 텐트를 무너트린 뒤 접어 넣습니다. 다행히 일요일은 기온이 높아서 반팔 셔츠 하나만 입고 작업을 해도 춥지 않았습니다. 도로 옆에 차를 옮기고 열심히 집어 넣고 마지막으로 역시 별다방 캡슐 카페로 가 아아 두 개를 챙겨 싣고 캠핑장을 뒤로 합니다. 내비게이션은 광주원주고속도로를 태우려 하지만 별도로 정보를 보니 왠지 유령정체가 시작된 듯 하여 내비의 안내를 무시하고 영동고속도로로 우회했는데 결론은 정답이었습니다. 저 안내를 그대로 따랐다면 30분~1시간은 더 걸렸을 것입니다. 역시 저 망할 고속도로는 새벽이 아니면 탈 것이 못 됩니다.T_T
'Outdoor Life(캠핑|여행|온천) > ゆるキャン△(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울 난지캠핑장 - 할 거 다 한 겨울 솔로캠핑(2025/12/27) (1) | 2025.12.29 |
|---|---|
| 지리산 내원야영장 - 동계 캠핑에 또 치트키를 쓰다(2025/12/20) (2) | 2025.12.25 |
| 무등산 도원야영장 - 캠핑 2차전, 제대로 즐겨 복수하다(2025/11/15) (2) | 2025.11.20 |
| 월악산 덕주야영장 - 레알 숲속에서 즐기는 늦가을야영(2025/11/8) (1) | 2025.11.13 |
| 소백산 삼가야영장 - 재즈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 산속(2025/10/25) (1) | 202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