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Outdoor Life(캠핑|여행|온천)/ゆるキャン△(캠핑)

서울 난지캠핑장 - 할 거 다 한 겨울 솔로캠핑(2025/12/27)

dolf 2025. 12. 29. 19:30

이제 올해도 며칠 안 남았습니다. 올해 캠핑을 되돌아보니 올린 포스팅만 거의 30건 가까이 됩니다. 2주에 한 번은 캠핑을 간 셈이 되는데, 간 곳을 또 간 경우가 많아서 여러 곳을 갔다고는 못 하지만, 그래도 전라도부터 경상도까지 참 다양하게 전국을 돌았습니다. 내년에는 어떠한 캠핑 경험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만...

 

그렇게 저는 올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캠핑을 지난 주말에 다녀 왔습니다. 내년 초를 장식할 캠핑이 다시 이번 주말에 예정되어 있기에 이번에는 가볍게 솔로캠핑을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애니메이션까지 나온 '둘이서 솔로 캠핑'이라는 만화에서 나온 것 처럼 극단적인 백패킹이나 모토캠핑은 아닌 오토캠핑, 그것도 올해 간 어느 동계 캠핑보다 가까운 '날로 먹는' 캠핑 여행을 떠나봅니다. 어디로요?

 

Welcome to the 난지도


 

 

■ 서울시설공단 난지캠핑장

- 사이트 수: 일반 82 사이트 / 프리 36 사이트 / 글램핑 5 사이트 / 캠프파이어 5 사이트 / 바비큐장 19 사이트
- 샤워장: 있음(유료. 동계 폐쇄.)
- 개수대/화장실 온수: Case by Case. 운이 없으면 손만 얼지 않는 정도로 나옴
- 전기: 일반/글램핑 사이트: 제공, 프리/캠프파이어/바비큐: 미제공
- 매점: 무조건 한 번 들려야 하는 곳!(세븐일레븐. 저녁 8시까지 운영, 이후 무인운영)
- 사이트 타입: 일반: 쇄석(A/B/D존) / 데크(C존), 프리: 잔디, 글램핑: 데크, 기타: 맨땅
- 테이블: 바비큐 및 글램핑 제외 미제공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1시(글램핑만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제공
- 기타 사항: 프리존 장작 금지, 주차비 유료(시간당 부과)

 

난지캠핑장은 동계가 아니면 정말 운이 좋지 않은 이상에는 잡기가 쉽지 않기에 보통 동계에 많이 오는데, 마지막 왔던 때가 올해 초, 즉 1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정말 극단적인 미니멀 캠핑을 지향한 바람에, 더군다나 기온도 확 낮아져 새벽에 덜덜 떨며 캠핑을 하고 온데다 밥도 전날 저녁은 외식을 하고 다음날 아침은 그냥 사발면에 얼은 샌드위치로 때웠는데, 이 때의 고생때문에 이번에는 좀 더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정확히는 목적이 있기에 그렇게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죠. 덜덜 떤 그 때의 경험은 아래에 적혀 있습니다.

 

 

서울 난지캠핑장 - 한파의 미니멀 캠핑은 무모했나?!(2025/1/11)

올 겨울은 아직까지는 다른 때 보다는 덜 춥다고 하지만 그래도 1월인데 안 추울 수는 없죠. 그래서 1월 초부터 '이게 무슨 캠핑이야!' 소리를 들을 치트키를 동원했는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여럿

adolfkim.tistory.com

 

거의 1년만에 다시 찾아온 난지캠핑장.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설 자체는 거의 변화는 없습니다. 거의 무의미할 정도의 영지 조정만 있고 아래에 적을 매점의 변화가 사실상 전부죠. 그래도 다른 포스팅 안 읽을 분을 위해 이 캠핑장의 주요 구조는 설명을 하긴 하겠습니다만, 바로 위 포스팅을 읽고 오셨다면 시설 관련 부분은 그냥 확~ 넘기셔도 좋기는 합니다.

 

 

서울시 산하 캠핑장은 저기 지방에 있는 서울캠핑장 시리즈를 포함해 여러 곳이 있지만 역시 메인은 이 난지캠핑장입니다. 순수한 영지만 따져도 100사이트대 초반의 중대형 캠핑장이며, 여기에 캠프파이어장과 바비큐장이 있어 실제 사이즈는 100 사이트대 중반급의  나름 대형 캠핑장 수준이 됩니다. 한강공원 난지지구의 중심에 있어 접근성은 끝내주고 오토캠핑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강공원 주차장과 가까워 정말 산(?) 타고 올라가는 바로 위의 노을공원 캠핑장보다는 훨씬 편합니다. 이 캠핑장이 괜히 예약하기가 어려운, 그나마 동계가 조금 예약이 나은 수준일 뿐 한겨울에도 대부분 자리가 차는 캠핑장이 아닌 것입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 보이는 그 것... 강.변.북.로.

 

물론 이 끝내주는 입지는 나름 중대한 단점이 있습니다. 이건 이 캠핑장을 소개할 때 마다 적는 부분인데, 바로 옆이 강변북로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예. 주행 소음이 잠을 방해하는데, 그나마 좀 거리가 떨어진 영지는 낫지만 어디까지나 일반 주행 소음만 조금 줄어드는 것이지 새벽에 강변북로에서 난리를 치는 양아치(?)들의 소음은 캠핑장 전체를 울립니다. 그래서 소음에 민감하다면 이 부분은 크게 불만일 것입니다. 그 이외에도 서울 한가운데에 있는 만큼 한강과 노을공원의 운치는 있어도 공기가 맑지는 않다는 작은 불만 정도가 있습니다. 

 

인서울 캠핑장인 만큼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만, 저는 나름 서둘러야 했습니다. 이번 캠핑은 동계를 대비한 까스통(?) + 난로라 쓰지만 그냥 버너라 읽는 물건의 조합을 테스트할 목적으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저 난로, 아니 스토브의 열량은 이미 확인하였기에 이걸로 따뜻한 캠핑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LPG와의 연결에 문제는 없는지 나름 테스트는 필요했습니다.

 

 

본격 동계 캠핑을 위한 까스통(?) 풀 세트 준비 완료

캠핑은 크게 3계절(봄~가을)과 동계 캠핑이 있다고 할 정도로 동계는 다른 캠핑 시즌과 차원이 다릅니다. 더운건 그냥 그늘에 들어가 있으면 불쾌한 것은 그렇다 쳐도 살 수는 있지만, 추우면 생

adolfkim.tistory.com

 

가스통 충전하러 구리, 아니 남양주까지 달려왔습니다

 

바로 위의 링크의 포스팅에서 빈 가스통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은 수도권에서도 얼마 없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서울에는 강남 대치동, 그리고 서울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서울과 부천의 경계에 하나 있을 뿐입니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둘 다 접근성이 안 좋기에 차라리 구리에 있는 충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낫죠. 그게 구리 갈매동에 있는 구리LPG충전소입니다. 일단 갈매동에 있지만 바로 건너편은 별내역인 갈매와 별내의 경계지역입니다. 

 

돌고도는 가스통
그 가운데 아담한 제 가스통...

 

차량용 LPG 충전은 일상적으로 주말이나 휴일에도 가능하지만, 가스통 충전은 공휴일을 제외한 월~토요일에만 가능합니다. 가스통에서 버너 등 불필요한 것은 싹 분리한 뒤 사무실에 가서 결제를 하면 충전 전표를 끊어 줍니다. 3kg 통 기준으로 충전 수수료 포함해 1만원쯤 하는데, 그 전표를 들고 뒤에 있는 가스통 충전소에 가서 통과 전표를 주면 바로 충전을 해줍니다. 회전하며 충전되는 다양한 크기의 가스통 구경을 몇 분 하면 바로 충전이 끝나니 오래 덜덜 떨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가스통을 차에 싣고 다시 집에 들려 장비를 차에 챙겨 넣은 뒤 캠핑장을 향해 Go West 노래를 부르며 출발합니다. 토요일 오후 강변북로의 일산방향은 지옥 구경을 해야 하기에 이쪽으로 가는 것은 자살 행위. 차라리 상황을 봐서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 것이 빠릅니다. 예상시간을 절반을 앞당겨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캠핑장 앞 공영주차장이 캠핑장 주차장이나 마찬가지

 

난지캠핑장은 전용 주차장 없이 바로 앞에 있는 난지한강공원 4/5 주차장을 캠핑장 방문객용 주차장으로 쓰게 됩니다. 여기에도 자리가 모자라면 그 옆의 3주차장까지 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거리가 생각보다 꽤 멀어집니다. 먼저 오는 사람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만큼 일찍 오는 것이 유리한데, 일찍 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리 배정 때문입니다. 서울시 운영 캠핑장은 예약 시 사이트 지정이 아닌 숫자만 채운 뒤 체크인 시 선착순 배정이기 때문에 먼저 와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 캠핑장을 오는 모든 이여, 주차비에 고생할지어다

 

아, 난지캠핑장의 또 하나 안 좋은 점... 바로 이 한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전용 주차장이 아니라서 주차요금이 따로 나오는데, 1박을 하면 15,000원 전후의 주차요금이 나옵니다. 그나마 야간은 무료임에도 이렇습니다. 경차, 장애인, 친환경 차량라서 할인을 받을 수 없다면 잘못하면 캠핑장 사이트 비용만큼 주차비가 나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도 정말 저 돈 내고 왔습니다.T_T 예전에는 경차였으니 절반 할인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짐을 챙기고...
추가 카트까지 챙겨 나릅니다

 

어쨌거나 짐을 꾸려서 체크인을 하고 캠핑장에 입장합니다. 장비가 늘어난 만큼 지참한 카트 하나에 다 싣지 못했는데, 이 캠핑장은 입구에 카트를 제공하는 만큼 그나마 이것까지 동원해 짐을 나릅니다. 불만이 있다면 우레탄 바퀴라서 이걸 끌면 캠핑장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즉 야간 늦게나 새벽같이 철수하는 경우 이 카트를 쓰기가 상당히 꺼려집니다. 

 

 

난지캠핑장은 크게 일반영지인 A~D 영지, 잔디밭 영지인 F 영지, 글램핑장인 G 영지, 바비큐장(BA~BC 영지), 캠프파이어장(CA/CB 영지)로 나뉩니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 D 영지와 바비큐존/캠프파이어존이 위치하고 바로 오른쪽에는 프리 캠핑존, 즉 F 영지가 보입니다. 최대한 입구에서 가까운 것을 원하시면 D 영지를 잡는 것이 좋고, 반대로 A/B 영지가 가장 입구와 거리가 멉니다. 

 

프리 캠핑존, 자유롭지만 마니아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일단 입구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보면... 프리 캠핑존인 F 영지는 영지 번호는 존재하지만 구획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건 자유도는 높은데, 여기에 잔디밭 캠핑장이라 무언가 자유롭게 캠핑을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전기같은 문명의 이기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데, 그래서 이 영지는 정말 동계캠핑 경험이 많은 분들이 주로 잡습니다. 아예 1인용 알파인 텐트를 펼친 분들도 많고, 반대로 석유난로에 발전기까지 풀로 갖추고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F 영지는 잔디밭 캠핑장이라 아예 화로대 사용이 금지되는 곳이지만, 반대로 석유난로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정확히는 말로는 금지지만 제지하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난지캠핑장의 동계캠핑은 주차장에서 석유통 구경을 정말 신나게(?) 할 수 있습니다. 

 

A/B 영지 전경
D 영지 전경
A 영지 형태. 확실히 돔텐트만 딱 들어갑니다
B/D 영지 형태. 웬만한 거실형 텐트도 거뜬해서 걱정이 없습니다

 

A/B/D 영지는 동일하게 쇄석 영지입니다. 또한 B/D 영지는 그냥 위치 차이만 있을 뿐 기본은 같습니다. B/D 영지의 크기는 6m * 8m라서 웬만한 대형 거실형 텐트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A 영지는 최대 2인까지의 솔로 캠핑 영지라 3m * 5m 정도라 돔텐트나 그에 준하는 소형 거실형 텐트만 어찌저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은 A~D/F 영지 모두 제공하지 않기에 다들 준비해서 오셔야 합니다.

 

C 영지 전경
전체 영지 크기는 비슷하지만 데크만 크기가 좀 작은데다 높은 데크라 거실형 텐트는 NG입니다.

 

C 영지만 데크 영지인데, 전체 영지 크기는 B/D 영지와 같지만 순수한 데크 크기는 4m * 5m 정도로 작아서 기본적으로 이 영지를 잡을 경우 돔텐트는 거의 필수가 됩니다. 당연한 사항이지만 데크 위에서 화로대를 쓰려는 무모함은 시도조차 하지 마셔야 합니다.

 

전기 인심은 나쁘다고도 못 하지만 그렇다고 푸짐하지도 않습니다

 

전기는 보통 두 영지에 하나 정도의 비율로 있으며, 콘센트는 영지당 하나만 제공합니다. 웬만하면 10m 릴 하나면 커버가 됩니다. 대신 전기 인심은 매우 푸짐하지는 않은데, 600W 칼제한은 아니지만 대충 1KW대 초반 정도에서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이 차단기는 자동 복구식이 아니라서 전력 소비 과다로 차단기가 내려갈 경우 관리사무소까지 뛰어가서 차단기를 올려달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캠핑장에서는 동계에도 전기장판 이외에는 전기 난방은 그리 권장하지는 않는데, 제가 쓰는 1.5KW 히터조차 풀 가동 시 못 버텨 700W급으로 돌려야 겨우 차단기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그 조차 들고가지 않았습니다.

예약자 외 출.입.금.지.
글램핑장 전경

 

만약 운 좋게 글램핑장을 잡으셨다면 축하드립니다. 먹고 놀 것을 제외한 아무것도 안 들고 오셔도 됩니다. 식기는 물론이고 침구류까지 전부 기본 제공됩니다. 거실형 텐트 구조로 된 글램핑 텐트는 전실 부분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아예 화로대를 쓰는 것을 제외하면 텐트 밖으로 나올 일이 없습니다.

 

바비큐존 / 캠프파이어존 전경
고기 구워먹는 환경은 오히려 끝내줍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1박을 기준으로 하는 캠핑장이지만, 바비큐존과 캠프파이어존은 4시간 단위로 이용이 가능한 시설입니다. 바비큐존은 하루 두 번, 점심과 저녁 시간에 받고, 캠프파이어존은 저녁만 예약을 받습니다. 바비큐존은 나무 테이블과 파라솔, 그리고 벽돌로 만든 화로대가 기본 제공됩니다. 그래서 숯과 석쇠만 들고 오면 바로 고기 파티를 벌일 수 있는데, 대신 조명 제공은 따로 되지 않는데다 전기 제공도 없어서 전기 조리기구는 못 쓰고, 저녁이라면 별도 조리용 조명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롯데 편의점으로 바뀐 캠핑장 공식 편의점

 

영지는 다 봤으니 이제 편의점으로 가봐야죠. A/B 영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 편의점이 이번에 바뀐 사실상 유일한 변화입니다. GS25에서 세븐일레븐 간판으로 바뀐 것인데, 이 편의점은 좋건 싫건 한 번은 와야 합니다. 쓰레기봉투 때문인데, 한강공원 전용 쓰레기봉투를 써야 하기에 집에서 쓰던 서울시 쓰레기봉투는 무용지물입니다. 특수지라 1+1같은 행사는 전무하지만 일단 편의점에서 파는 먹거리는 다 있고, 여기에 더해 약간의 고기와 캠핑 용품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가격이야 뭐 어느 정도 비싸다는건 감안해야 하겠습니다만, 급할 때는 여기라도 이용해야죠.

 

한밤중에도 편의점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바뀐건 간판만은 아닙니다. 운영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저녁 8시만 되면 편의점이 문을 닫았고, 지금도 방송은 그렇게 나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8시 이후에는 무인 운영으로 바뀌어 밤 늦게에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나름 더 이용객 입장에서는 편해진 부분입니다. 아, 이 캠핑장은 전자레인지와 공용 냉장고는 없으며, 편의점 전자레인지는 편의점에서 산걸 데우는게 아니면 유료(200원) 이용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설 폐쇄.T_T
그래도 중앙 화장실/개수대는 살아 있습니다
따뜻한 물은... Case by Case입니다.T_T

 

나머지 시설도 쓱 돌아보면... 샤워장은 원래 동계에 운영하지 않기에 폐쇄 스티커가 붙어 있으며, 그 옆에 있던 화장실도 지금은 폐쇄 상태입니다. 다행히도 개수대 옆에 있는 화장실은 운영하고 있으며 거리가 멀지는 않아 A~C 영지 이용객들이 크게 불편하는 않습니다. 화장실은 그런대로 온수가 나옵니다. 다만 그 옆의 개수대의 온수는 좀 미묘한데, 나름 폐쇄형으로 운영하여 바람은 막아주지만 온수는 사용량에 따라서 좀 미묘하게 나옵니다. 때로는 꽤 뜨거운 물이 나오지만 그러지 않을 때는 정말 손이 얼지 않을 정도의 물만 나옵니다. 그래도 최소한 장갑 안 끼면 설겆이 못 하는 일은 없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죠.

 

자리를 잡고...
뷰는 좀 안 좋아도...
잠자리 준비 끝~

 

솔로 캠핑답게 이번에는 A 영지를 잡았는데, 최대한 입구에서 가깝고 물 쓰기 편한 영지를 잡았습니다. 바로 뒤가 컨테이너가 있어 뷰는 별로지만, 대신 도로의 소음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효과는 있는 영지인데, 열심히 잠자리를 만듭니다. 전실 개념으로 셸터를 설치하고, 그 안에 1인용 텐트를 설치합니다. 에어매트까지 깔아서 최소한 잠자리는 나름 편안합니다. 

 

가스통 준비 완료~
압력 정상~
뽜이야~

 

설치도 끝났으니 이제는 원래 목적, 즉 난로를 때야죠. 밸브가 총 세 개(가스통, 중간밸브, 스토브 밸브)가 있으니 순서대로 열고 압력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가스가 새는 것이 없나 체크하고 스토브의 밸브를 열고 불을 붙입니다. 공기 양을 너무 적게 하면 불완전연소로 연기가 나고, 반대로 공기를 최대한 열면 제대로 불이 붙지 않아서 적당한 지점을 찾아 완전연소가 되는 지점을 찾습니다. 그래도 부탄가스가 아닌 프로판가스 특유의 약간의 냄새는 어쩔 수 없습니다.T_T 버너 세기를 그리 올리지 않아도 최소한 실내 공기를 몇 도는 올려줍니다. 어차피 잘 때 틀 것은 아니라서 이 정도만 되어도 만족스럽죠.

 

그렇게 이불속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전화가 옵니다. 지인의 전화였는데, 솔로 캠핑중이라고 하자 '나도 장작 때는 데 끼자'고 찾아오겠다 합니다. 덕분에 비상사태(?)가 벌어지는데, 손님이 오는데 솔로 모드로 대충 먹듯이 먹을 수는 없죠.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것으로는 대접을 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마트로 갑니다. 

 

캠핑장까지 가는 버스, 서울 8777 노선도

 

서울 한가운데에 있는 특성상 난지 캠핑장을 백패킹으로 못 오라는 법은 없죠. 심지어 브롬핑으로 오신 분도 계셨으니 백패킹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캠핑장은 시내버스가 들어옵니다. 8777이라는 버스가 주말에 운영하는데, 난지도를 통과해 월드컵경기장을 돌아서 오는 버스입니다. 캠핑장 입구에서 200m 정도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고 여기가 종점입니다. 대충 30~40분에 한 대쯤 옵니다. 공기수송이라는게 문제지만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연계되기에 백패킹도 얼마든지 가능한 캠핑장입니다.

 

별빛이 흐를 거 같지 않은 땡땡 언 불광천 다리를 건너...
집더하기(?)에서 장을 후딱 봅니다

 

이 월드컵경기장에는 홈플러스가 있어 만약 무언가를 잊었다면 또는 그냥 근처에서 장을 보고 들어가길 원한다면 필수적으로 들려야 하는 코스입니다. 식자재 전문 매장이라 더욱 장보기가 좋은데, 2층에 다이소도 있어서 마트에서 좀 비싼 소모품(가스, 석쇠, 일회용품 등)은 다이소에서 장만하는 것도 나름 방법입니다.

 

 

무언가 대접할만한 먹거리를 사들고 캠핑장에 복귀하니 캠핑장에는 벌써 어둠이 깔립니다. 다시 손님이 오길 기다리며 이불속에서 데굴거리다 손님이 왔다는 말에 다시 주차장으로 나가 손님을 모시고 와서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온 뒤 본격적으로 밥을 준비합니다. 무언가 폼나고 먹을만한데 준비할 것은 없는 먹거리... 바로...

 

밀푀유 나베 등장
쐬고기면(?)이 아닌 무뽜마(?)를 끓입니다

 

밀푀유 나베, 우리 식으로 쓰면 쇠고기 배추 전골은 보기도 좋지만 준비도 정말 할게 없습니다. 이미 나온 밀키트에 육수 붓고 물 붓고 그냥 끓이며 익길 기다리면 됩니다. 얇아서 그냥 끓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고 맵지도 않아서 속에도 부담이 없죠. 다만 남자 둘이 이거 하나만 먹기에는 양이 좀 모자라서 남은 국물에 편의점에서 사온 라면을 넣어 야미 라면(?)을 끓였습니다. 라면 스프를 하나만 넣었음에도 좀 짰는데, 그 점을 제외하면 나름 먹을만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작다고 무시하지 말아요~

 

그리고 바로 뽜이야~ 사둔 것은 오래 되었으나 귀찮다는 이유로 쓰지 않던 미니 화로대가 그 역할을 합니다. 다이소표 미니 장작을 넣고 불을 붙이니 정말 불은 잘 붙습니다. 미니 화로대라도 화로대라 나름 볼만하고 따뜻합니다. 다만 여기에 나름 말렸다고 말린 커피박을 넣었는데, 이건 잘 타지 않았습니다.T_T

 

다시 손님은 가셨고 저는 잘 시간이 왔습니다. 해가 진 이후로는 바람이 차가워 밖에서 오래 있는 것은 포기했고 바로 이불 속으로 들어왔는데, 이불 속은 따뜻하지만 공기는 좀 쌀쌀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덤으로 벤틸레이션따윈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1인용 텐트는 입구를 닫으면 결로를 일으킵니다. 뭐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건너편 영지의 아주머니들이 새벽 3시까지 잡담을 나누는 것을 열심히 듣고 잔 것을 제외하면 일단 정말 잠은 잘 잤습니다.

 

난로에 불부터 넣고...

 

그렇게 맞이한 다음날 아침... 어둠이 깔린 6시에 기상은 했으나 무언가 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 난로만 때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왔고, 밖이 환해지는 8시까지 이불 속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동계 캠핑에서는 전기장판을 쓸 경우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용기를 발휘해 일어난 뒤에는 아침을 먹어야죠. 솔로 캠핑의 아침은 메뉴가 뻔한데, 이번에도 나름 날로먹기를 시전합니다.

 

존슨은 캠핑을 위해 태어난 음식 맞습니다.^^

 

아예 알루미늄 용기 형태로 나온 존슨을 바로 포장만 뜯어서 물만 붓고 끓이고, 그 사이에 텐트 안을 정리합니다. 캠핑용 존슨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는데, 국물은 별로지만 햄은 많이 들어서 나름 씹는 맛은 있었습니다. 여기에 라면사리까지 투입해서 탄수화물을 배에 채우니 슬슬 몸이 따뜻해집니다. 뒷정리는 그냥 버리기만 하니 깔끔하죠. 

 

다이소표 물통 가방이 스토브 가방으로 변신

 

해가 뜨니 바깥에서 활동할만한 체감 기온이 되었고, 주변의 다른 캠퍼들도 하나둘 철수 준비를 하니 저도 열심히 철수 준비를 하고 캠핑장을 뜰 때가 왔습니다. 실내 정리만 40분, 이너텐트와 셸터 정리에 20분 정도가 걸려 거의 한 시간동안 철수를 했는데, 이것도 슬슬 어떻게 더 줄일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듯 합니다. 그래도 나름 까스통(?)의 효과는 확인을 했고, 밥도 잘 먹고 장작도 잘 땠으니 솔로 캠핑으로서는 즐길 것은 다 즐긴 셈입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올해, 모든 분들이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음 캠핑 이야기는 내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