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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3] 강변 뷰 동네 온천 목욕탕, 원주온천

dolf 2026. 3. 3. 21:21

드디어 3월.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고 '봄'입니다. 슬슬 온천의 피크 시즌은 끝나간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침은 쌀쌀하죠. 4월까지는 그래서 온천에 대한 수요는 꽤 되는데, 이번 온천이야기 시즌 3 역시 대략 4월 중순까지 진행할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온천이야기의 각 시즌에서 자주 적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온천'에 대한 편견에 대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온천하면 일본의 료칸 비슷한 이미지, 그게 아니면 워터파크 수준의 대규모 시설을 생각을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온천은 이와는 거리가 멉니다. 시설도 끝내주고 주변에서 압도적으로 시설 규모도 큰 온천을 '보양온천'이라고 따로 지정하고 이런 보양온천이면 그나마 후자의 기준과 비슷해지겠지만 이게 우리나라에 9곳 뿐입니다. 대다수의 온천은 오히려 동네 목욕탕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거나 비슷한 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예. 물이 온천인 것이지 시설의 차원이 다른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편견을 버리면 우리 곁에 생각보다는 많은 온천이 있고, 정말 목욕탕 가듯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친근한 지역 친화형(?) 온천 한 곳을 오늘 가봅니다. 아, 수도권은 아니지만 뭐 경기도 바로 옆 동네니 멀지는 않습니다. 바로 원주입니다.

 


 

 

강원도가 원래 강릉+원주 이름에서 온 것이라는 것은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것인데, 강원도청은 춘천에 있지만 인구면에서 원주는 강원도 No.1입니다.(원주 > 춘천 > 강릉 순서입니다.) 동남쪽의 혁신도시, 북서쪽의 기업도시 덕분이기도 한데 문제는 여기만 잘 나가서 원도심이 죽었다고 말도 많습니다만 일단 원주가 강원도 최대 도시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입구부터 원주 1호 온천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강원도 최대 도시에 온천이 몇 개 있을까요? 일단 한국온천협회 회원사로는 세 곳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두 곳은 제외해야 하는데, 저기 기업도시 위에 있는 월송리 골프장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골프장 회원 클럽하우스에 온천수 공급용이라서 보통 사람은 갈 일도, 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단 하나만 존재한다고 해도 잘못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원주의 사실상 유일한 온천이 이름으로도 바로 알 수 있는 원주온천입니다.

 

전국의 사람들이 들으면 바로 알 수 없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작은 다른 도시의 온천들과 비슷합니다. 2013년에 온천공을 뚫었으니 10년 조금 넘는 역사를 지닌 셈입니다. 다만 그 입지는 좀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이 길을 걸어 보아요~

 

원주는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르는 원주천(치악산 금대계곡쪽에서 발원해 오는 남한강 지류입니다.)이라는 냇가가 있는데, 원주온천은 그 냇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 주변은 오래된 단독주택과 소규모 공장, 창고 등이 있는 좀 노후화된 지역입니다. 단구동하면 보통 아파트나 잘 정돈된 택지지구를 떠올리지만 이 원주천 주변만큼은 완전히 이야기가 다릅니다. 온천 앞으로도 도로는 있지만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이며 이 앞으로는 버스도 가지 않아서 3분쯤 걸어 반대 방향으로 가야 버스가 옵니다. 가장 많이 오는 2번 버스는 원주에서 횟수로는 3번째로 많은 버스라 그나마 버스 구경은 쉽습니다. 이게 원주터미널이나 원주역은 안 가고 엉뚱하게 원주 시내를 남북으로 뚫고 횡성터미널로 간다는 점을 빼면 말이죠.T_T

 

주차 공간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기에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서 주차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온천이 있을법한 느낌은 잘 들지 않지만 일단 땅 깊이 뚫으면 온천은 나오는 법. 그렇게 강변에 3층짜리 건물로 온천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오는 시간대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조금 애로사항이 꽃피는데, 주차공간이 넓지 않아서 이중주차는 필수입니다. 안내원이 있으니 그 지시에 따라서 주차를 해야 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때가 있습니다. 이 때는 어쩔 수 없죠. 강변에 도로 갓길 부분에 불법주차를 하는 수 밖에요. 여기 나름 단차가 있어서 스포츠 차량은 좀 조심해야 합니다.T_T

 

정겨운(?) 다양한 담배가 나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원주온천은 전체 규모나 시설로 보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온천'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크기는 동네 목욕탕이라 해야 옳고 실제 포지션도 온천수 나오는 동네 목욕탕에 가깝습니다. 건물은 총 3층으로 1층은 매표소, 2층이 여탕, 3층이 남탕입니다. 찜질방같은 옵션은 없습니다.T_T 대신 1층 매표소에 옛날 담배가 전시된 것이 있어 나름 눈을 즐겁게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솔, 거북선, 태양... 참 담배 아는 분이면 정겨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 크기가 동네 목욕탕 수준이라 시설도 그에 맞춰서 동네 목욕탕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라커룸 크기도 동네 목욕탕 정도이며, 욕탕도 그러합니다. 개별 라커도 좀 작지만 대신 보통은 보기 힘든 ㄱ/ㄴ 구조를 갖고 있어 의외로 겨울용 긴 옷을 넣을 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탕 구성은 온탕 하나, 열탕 하나, 냉탕 하나에 사우나 하나입니다. 수면 공간도 있기는 한데 그냥 썬베드 하나라... 안마탕은 별도로 없으며 냉탕에 폭포 및 허리 안마탕이 있습니다. 냉탕 못 들어가는 분들은 그림의 떡이죠.T_T 원래는 온탕에도 앉는 곳에 허리 안마 기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작동하지 않으니 그냥 온탕용 안마는 없는 것입니다.

 

물 자체는 일반적인 알칼리 단순천이며, 온탕 기준으로 40도 내외, 열탕은 42~43도 내외를 유지합니다. 온탕이 쾌적한 온도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들어갔을 때 발이 저려오는 그런 온도는 아닌 만큼 처음 들어갈 때만 참으면 충분히 오래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하고 탕에 몸을 담그니 조금 뜨거운 온도임에도 정말 잠이 솔솔 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먼 동네에서 이 온천 하나만 바라보고 오기에는 메리트는 딱히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설이 동네 목욕탕 수준이라서 시설 보고 오라고 하기도 어려우며, 온천수 특성이 일반적인 알칼리 단순천이라 특이한 물을 찾아 오는 분의 눈에 띄지도 않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온천은 오는 사람만 오는 그런 동네는 아닌데, 나름 고정 수요처가 있습니다.

 

일단 이 온천 바로 주변은 무엇이 없지만 온천이 속한 단구동은 원주의 주요 아파트 지역입니다. 그 아래의 관설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저 원주천을 건너면 야산 건너편에 있는 것이 반곡동, 즉 혁신도시입니다. 원주에서 사람 많이 사는 동네를 충분히 커버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에 단구동이 금대리를 비롯한 치악산 남부로 가는 길목이라 이 치악산 남부 경로로 등산을 온 등산객에 대한 수요도 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갔을 때에도 서울 번호판을 단 비싼 오토바이가 바로 직전에 들어왔습니다. 수도권 거주자라도 치악산과 엮이면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죠.

 

이제 겨우 볕이 드는 곳에 풀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는 계절이기에 원주천 주변은 아직은 황량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한 달만 지나도 온천 주변은 녹색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가볍게 목욕하고 주변을 한 번 산책해보는 것도 나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좀 운에 맡기는 주차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원주온천 시설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목욕탕 크기(대/중/소): 소

- 탕 종류(전체): 온탕 1, 열탕 1, 냉탕 1, 사우나 1
- 노천탕 여부: X
- 요금: 10,000원(2026년 3월 기준)
- 부대시설: 그런 거 안 키움
- 주차장: 제공(별도 시간 제한은 없으나 주차장이 협소함)
- 대중교통: 시내버스 정류장 도보 3분(20~30분 전후로 원주 버스 2번 등 운행)

- 추천 대상: 원주 남부지역(단구/관설/반곡동) 거주자, 치악산 남부 등반객
- 비추천 대상: 높은 시설 수준과 특이한 온천수를 찾는 라이트 온천 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