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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3] 팔공산을 왔으면 들려야 할 곳, 팔공산심천랜드온천

dolf 2026. 3. 24. 18:55

산과 온천. 딱 이렇게 적으면 소 닭 보는 관계일듯 하지만 실제로는 꽤나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 땀을 흘리고 피로가 쌓이는데, 온천은 이 땀을 씻고 피로를 푸는 데 딱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산과 가까운 목 좋은 곳에 있는 온천은 나름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수도권이면 대표적으로 북한산온천 비젠이 있겠죠. 아, 이 온천 이상하게 올해는 안가봤는데 억지로라도 한 번 가봐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관계의 온천이 북한산에만 있을까요? 그럴 리 없죠. 기술의 발달로 땅 깊숙히 뚫으면 온천이 나온다는 세상이니 이렇게 산 입구에 있는 온천은 다른 곳에도 있습니다. 오늘 가보는 온천은 이런 대도시, 그리고 국립공원을 마주보는 그런 온천입니다. 온천을 구경하러 멀리~ 대구로 떠납니다. 왜 대구로 떠났는지는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합니다.^^

 


 

 

팔공산도 1,200m에 가까운 꽤나 큰 산인데다 대구 북쪽을 책임지는 산이라서 등산로도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핵심은 팔공산 케이블카가 있는 동화사 루트가 될 것입니다. 심천랜드는 이 동화사/파계사 루트를 끼는 팔공산로가 딱 시작되는 지점, 팔공산 끝자락에 있습니다. 등산하고 내려와서 흘린 땀을 씻어내기에 절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등산객이 아니더라도 칠곡이나 이시아폴리스쪽 거주민이라면 어렵지 않게 올 수 있는 거리이며, 주변에 캠핑장도 그런대로 있어서 힐링 온천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오른쪽의 식당에 주목~
주차장 크기는 넓지는 않아도 최소한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위 건물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천 자체의 규모는 그렇게까지 큰 편은 아닙니다. 물론 수도권에서 비슷한 성격을 갖는 북한산온천 수준으로 손바닥만한(?) 크기는 아니며 나름 중간은 가는 크기입니다. 온천 바깥에 식당이 있어 식사를 겸할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은 텅텅 빌 정도로 여유가 넘치지는 않으나 그래도 주차난에 시달릴 정도로 좁은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여성분은 지하로, 남성분은 계단위로...

 

온천 건물은 2층 규모로 1층은 로비, 지하 1층이 여탕, 2층이 남탕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다리가 불편하신 분은 좀 힘들기는 합니다만 최소한 한 층을 걸어갈 수만 있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입욕권을 받은 뒤 입구에서 입욕권의 QR코드를 찍은 뒤 게이트를 통과해 입욕권을 버리면 끝납니다. 열쇠는 신발장에 있는 것을 그냥 골라 넣고 빼면 그게 내 라커가 됩니다.

 

처음 들어가면 온천 시설은 좀 단촐해 보일 수 있습니다. 씻는 공간은 넉넉하나 샤워기는 약간 작은 편입니다. 정면에는 바로 온탕과 열탕이 보이며 왼쪽에 좌식 형태의 냉탕이 있습니다. 냉탕은 좌욕 형태로 깊이가 얕은 것이 나름 특징이라면 특징이며, 슬프게도 안마탕은 없습니다. 냉탕에 늘 있는 폭포 안마만 있을 뿐입니다. 사우나는 다들 비슷하게 2개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시설 관리 수준도 적절한 편이라 크게 불편할 일은 없지만 이 시설만 보면 동네 목욕탕과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닌게 앞에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예. 이 온천은 노천탕이 있습니다. 노천탕에 온탕과 냉탕, 그리고 황토방이 있어서 이들을 합치면 절대 시설면에서 부족하지 않습니다. 특이 사항은 이 황토방인데, '저온' 황토방입니다. 찜질방을 기대하시면 슬프지만 그냥 실온 레벨의 황토방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일종의 수면실 역할을 하는데, 정말 잠들기는 좋은 환경입니다. 하산하거나 텐트친 피로를 풀고 잠깐 낮잠을 자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물 자체는 그냥 깊게 파면 나오는 알칼리 광천수 되겠습니다

 

요즘 전반적인 온천의 추세에 맞춰(?) 온탕은 40~41도, 열탕은 44~45도 수준을 유지합니다. 온탕만 되어도 발에 찌릿한 느낌이 올 정도로 온도가 좀 높아서 피부가 민감한 분은 좀 부담이 있습니다. 대신 노천탕 온탕의 수온이 38~39도 전후라서 여기에서는 충분히 여유있게 온천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도 여주온천 못지 않은 단순 알칼리천이라 미끌미끌한 물이 나옵니다. 게르마늄(죽어도 저마늄이라 안 부릅니다.^^) 성분도 있다고 하나 주력은 아니니 그냥 알칼리천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이 온천은 엄청나게 특이한 것은 딱히 없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규모에 적절한 시설 수준, 여기에 적절한 물을 갖고 있는 너무 적절한(?) 온천입니다. 하지만 팔공산을 지나는 핵심 경로에 위치하는 적절함으로 인해 대구 거주민 이외에도 등산을 왔다 피로를 풀고 가기에는 너무 좋은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팔공산에 왔으면 그냥 가지 말고 들려라'는 압박(?)을 주는 그런 위치에 있어서 왠지 들려야 하는 것 같은 마성의(?) 온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난한 수온의 노천탕과 정말 잠자기 딱 좋은 황토방은 더욱 그러한 마성을 강화시킵니다.

 

다만 안 좋은 점이 있다면... 뚜벅이 분들은 여기 오기가 그렇게까지 편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여기도 주소상 대구라서 대구 버스가 오고, 101과 101-1이 다닙니다. 이 버스는 대구역, 동대구역, 대구공항 등 중요한 교통 요지는 다 찍고 다니는 그런 버스지만 문제는 이 버스는 기본적으로 파계사 방향으로 가는 버스이며, 일부만 지선 형태로 운영합니다. 이 온천 앞으로 가는 버스는 '서촌로 경유 상행'인데, 이게 하루에 두 노선을 다 합쳐도 평일 하루 12회, 주말 8회밖에 안 됩니다. 참으로 눈물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그나마 여기에서 걸어서 100m 조금 못되게 가 송정동 버스정류소에서는 두 버스의 덕곡 방향 버스를 탈 수도 있는데, 이건 평일 14회, 주말 12회 운행하기에 두 방향 가운데 먼저 오는 것으 골라 타면 됩니다. 최소한 버스면에서는 거의 기대를 못하는 여주온천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 팔공산심천랜드온천 시설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목욕탕 크기(대/중/소): 중

- 탕 종류(전체): 온탕 2, 열탕 1, 냉탕 2, 사우나 2
- 노천탕 여부: O
- 요금: 10,000원(2026년 3월 기준)
- 부대시설: 식당
- 주차장: 제공(시간 제한 없음)
- 대중교통: 시내버스 정류장 도보 1분(대구 버스 101/101-1 덕곡 방향 일부 노선 운행)

- 추천 대상: 대구 북구 거주민, 팔공산 등산객, 팔공산 주변 캠핑장 이용객
- 비추천 대상: 특이한 물을 찾는 온천 마니아, 뚜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