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Zealot訴(지름|쇼핑)

1인용 경량 텐트를 사서 '열어만 보다'

dolf 2023. 8. 31. 12:00

캠핑을 처음 시작한 이래 기본적인 기조는 '최대한 돈을 안 쓴다'였습니다. 남이 장비 자랑을 하건 말건, 보기 좀 흉해도 있는걸 대충 쓰고, 전용 장비가 아닌 것도 비슷하면 대충 쓰자는 주의를 지금도 고수하고 있는데, 특히 솔로 캠핑용으로 되면 좀 엽기적인 싸구려 구성이 이뤄집니다. 이번에 그 싸구려 구성에 '보조용 텐트'를 하나 더 들였습니다.


물건은 '조아캠프 1인용 돔 텐트'입니다. 2만원대에 살 수 있는 그야말로 싸구려(?) 텐트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그냥 여름용 그늘막과 그게 그거인 물건이 되죠. 사실 솔로 캠핑용 메인 텐트도 따로 있는데(버팔로 라바), 이걸 산 이유는 크기 문제 때문입니다.

 

2018년 주왕상 상의야영장에서...

이게 버팔로 라바 팝업 텐트입니다. 지금은 단종된 물건인데, 팝업 텐트 가운데서는 그나마 중상급에 들어갑니다. 3인용이며 내구성도 그런대로 좋고, 상단을 벗기면 그늘막으로도 쓸 수 있죠. 이거 혼자서 쓰면 안에서 데굴데굴 구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3인용이라서 폭이 너무 넓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코베아 스크린 300 셸터 안에 이걸 넣기가 꽤 힘듭니다. 억지로 들어는 가지만 안에서 뭘 해먹고 하면서 움직일 공간이 잘 안나옵니다. 날씨가 좋으면 모르겠지만 날씨가 좀 거시기할 때, 그리고 앞으로 검토하는 동계(극동계는 아닌 초겨울, 초봄) 캠핑에서 난방을 셸터 안에서 하면서 쓰기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동계에 셸터 안에 넣을 1인용 텐트 겸 비상시 예비용을 겸해 산 것이 바로 이 텐트인 셈입니다.

 

폭이 120mm 정도라서 정말 억지로 하면 2명도 잘 수는 있지만 쾌적하게는 1인용이죠. 구조가 복잡할 것이 없는 그냥 막 조립식 텐트라서 무게도 2kg를 안 넘습니다.(1.4kg) 그냥 차 트렁크에 박아 놓고 진짜 비상용으로 써도 될 수준입니다.(실제로 차 트렁크에 이미 의자 하나, 롤테이블 하나는 잘 접혀 있습니다.) 팝업이 아니라서 폴을 전부 조립하고 끼워야 하지만, 폴 두 개 짜리에 설치 난이도를 따질 필요도 없죠.

 

다만 퀄리티는... 사실 그냥 2만원짜리입니다. 일단 텐트 스펙에 방수성 관련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생활 방수만 된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이러면 그냥 WR 1,000mm급 정도라 봐야 하죠. 그냥 시간당 5mm 내외의 일반적인 비는 막아주겠지만 30~40mm급 이상의 폭우는 답이 없습니다. 최소한 위에 타프라도 하나 쳐야 합니다. 그나마 바닥은 일반적인 옥스포드 직조고 2,000mm급은 되어 보입니다만 이거야 대단할 것도 없는 것이라. 아, 일부 리뷰에서 마대자루네 뭐네 하는데 이건 옥스포드 직조가 뭔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 그냥 그러려니 해주시면 되고, 직조 방식이 비슷하지만 정말 마대자루 붙여 만든건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2만원짜리라 하지만 폴 및 팩 가방을 안 주는 것은 좀 불편합니다. 폴과 팩 분실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 번들로 제공되는 팩은 아무리 알루미늄이라지만 가늘디 가는 것이라 이건 믿을 것이 못 됩니다. 단조팩으로 바꾸고 싶지만 구멍이 맞을지 의문이라 알루미늄 팩 가운데 좀 더 굵은 것으로 바꿔야 할 듯 하며, 폴 가방도 대충 비슷한게 없나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폴 역시 중급형 텐트의 줄 달린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 무식한 구조라 꽂고 분리하면서 분실 위험을 주의해야 합니다.

 

일단 다 치면 이런 형태가 된다고 합니다만, 엄청난 편의 기능 없이 그냥 이슬 안 맞고 자는 목적으로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가격이 모든 품질을 용서하죠. 이 친구의 데뷔전은 앞으로도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 때는 다시 한 번 글이 올라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