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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lot訴(지름|쇼핑)

중년의 캠퍼들이여, 흔들의자로 바꿔봄이 어떠한가?

dolf 2023. 9. 13. 08:00

캠핑은 어느 정도는 몸이 불편한걸 감수하고 가는 취미 활동이지만, 그렇다고 몸을 혹사하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죠. 최소한 몸과 관련된 부분은 어느 정도 편하게, 최소한 몸이 비명을 지르지 않는 수준은 되어야 합니다. 사실 그래서 은근히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의자'입니다. 캠핑장에 거점만 두고 다른 활동을 하는 것, 텐트를 친 다음 바로 소가 되는 것이 아닌 이상에는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길 수 밖에 없으니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면서도 캠핑용 의자는 휴대성 역시 중요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휴대성을 어느 정도 만족하면서 기존 의자에 대해 몸의 부담을 느끼는 분들께 쓸만한 의자 하나를 소개합니다. 아, 당연히 이 블로그에서는 협찬따윈 없기에 제가 다 쓰려고 산 것들 뿐입니다.^^


오늘 들고 오는 아이템은 바로 이런 타입의 의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타입'이지 '저 브랜드'가 아닙니다.^^

 

시중에서 파는 '캠핑용 흔들의자'는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하나는 저 사진의 물건처럼 다리 부분이 전통적인 흔들의자 타입으로 된 것, 또 다른 것은 다리 부분은 기존 의자와 같지만 의자 부분만 앞뒤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후자는 이번에는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타입은 앉아 있을 때는 더 편하고 재밌지만 지금 소개하는 장점은 살리기가 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전 캠핑에서 데뷔전을 치른 저 의자는 집 근처 캠핑 용품점을 갔을 때(말은 서울에서 제일 크다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죠.^^) 우연히 보고 바로 지른 것입니다. 사실 기존에도 헬리녹스 체어원의 짝퉁(?)을 쓰고 있었는데, 이러한 접이식 의자는 휴대성은 매우 좋습니다. 접어서 가방에 넣으면 30~40cm 정도의 길이만으로 충분하니까요. 정말 트렁크 안에 대충 던져 놓고 비상용으로 써도 됩니다. 하지만...

 

의자의 네 다리 부분에 체중이 몰리는 구조상 무른 땅에서는 앉으면 앉을수록 다리가 땅 속으로 파고 듭니다. 즉 점점 불편해집니다. 또한 캠핑용 의자들은 그 구조상 체중이 뒤로 더 쏠리기에 뒷쪽으로 더욱 깊이 파고듭니다. 이는 일어설 때 더욱 불편해지는데, 안 그래도 캠핑용 의자는 일반 의자보다 체중이 뒤로 쏠리는 상태에서 일어나야 하기에 허리와 무릎에 더 많은 부담을 줍니다. 젊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힘들어집니다.

 

저런 전통적인 흔들의자 타입은 이 두 가지 단점을 극복해줍니다. 먼저 다리의 넓은 접지면으로 체중이 분산되어 땅이 패이는 것이 한층 줄어듭니다. 또한 일어날 때는 앞으로 숙이면 되는 것이라 훨씬 몸에 주는 부담이 가벼워집니다. 그냥 휴식을 취할 때도,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때도 최대한 몸에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파묻히는 캠핑용 의자는 테이블에서 뭘 해먹을 때는 앉기가 좀 더 불편해지죠.

 

제가 쓰는 저 의자는 체어투 스타일의 완전 분리형(프레임과 의자 천부분이 분리되어 다리가 개별적으로 뽑혀 졉히는 구조)이며, 흔들의자 다리 부분은 기존 의자 다리에 꽂아 쓰는 하이브리드 타입입니다. 그래서 차지하는 부피는 체어원/체어투 타입 의자보다 크게 늘지 않으면서 상황에 따라서 일반의자/흔들의자 모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비싸고 종류도 좀 적습니다. 체어원/체어투의 짝퉁 제품들은 저렴하게는 2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지만, 이런 흔들의자 타입은 6만원 밑으로는 거의 못 찾고 보통 7~8만원은 기본으로 찍어줍니다. 사실 다리 부분을 빼면 딱히 더 다르지는 않기에 좀 지갑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몸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지만 이걸로 가족 전체의 의자를 통일하자니 돈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