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래곤힐(서울 용산. 龍山이지만 영어로는 Dragon Mountain이 아닌 Dragon Hill입니다. 저 동네 기준에서 Mountain은 최소한 설악산이나 지리산급은 되어야 하는 곳들이라.)의 하늘입니다. 정말 이 말이 딱 생각나는 날씨입니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예. 대한민국 현대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는 명곡인 '아름다운 강산'의 가사입니다. 이 땅의 아름다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명곡이자 아마 제가 죽어서도 후대에 남을 명곡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곡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곡은 대한민국 락의 선조라 할 수 있는 신중현 선생의 대표곡이자, 탄압을 받은 금지곡입니다. 이 아름다운 가사의 노래가 금지곡이 된 것은 역시 알려진 바와 같이 '썬글라스 박' 때문입니다. 당시 유명 뮤지션이었던 신중현 선생께 박통 정권은 '찬양가를 만들어라'는 압력을 가했으며 이에 굴하지 않고 '개인 찬양가는 못 만들겠고, 이 강산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겠다'며 만든 곡이 아름다운 강산입니다. 썬글라스 박께서는 이 저항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별의 별 이유를 다 대며 신중현 선생의 곡들을 금지곡으로 만들었죠. 예. 대한민국의 마인드가 나름 선진화되고 민주화된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특히 높으신 분들의 마인드가 말이죠.
정말 오늘의 날씨는 그늘에 있으면 실바람이 불어와 적당히 시원하면서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적당히 장식처럼 올라와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물론 햇볕 아래서는 여전히 덥지만 말입니다.
추신: 아름다운 강산은 여러 버전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선희 버전을 좋아하지만, 좀 특이한걸 듣고자 하시면 이걸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VlVzCfv99_0?si=Za99R4mrLp0aINk9&t=254
예. 503 퇴진 촉구 공연입니다. 위에 적었듯이 이 곡은 '박통 찬가'를 거부하고 만든 결과 금지곡이 되었던 전례가 있는데, 이걸 자칭 대한민국 보수들께서 테마곡이라고 불러댄 것 때문에 원곡 작곡자인 신중현 선생의 자제분인 신대철씨께서(아시다시피 이 분도 대한민국 락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분입니다.) 그야말로 분노가 한라산을 분화시킬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박통의 따님이자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으실 503 퇴진 공연에 이 곡을 전인권의 보컬로 연주한 한 바 있습니다. 국각 퓨전 버전이라 나름 특이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 열심히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계신 윤근혜께서도 저 꼴 안 당하려면 착하게 살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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