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ゆるキャン△(캠핑|여행)

[온천이야기] 유황 냄새 솔솔~ 포천 제일온천

dolf 2023. 12. 18. 14:25

매우 죄송스럽게도 오늘도 이전에 갔던 온천의 재탕입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태백 민박촌 이야기를 쓸 예정이었지만... 주말에 여행을 함께 가야 하는 분이 감기에 걸려 비몽사몽하는 바람에 전체 여행 일정을 급거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한 손실도 좀 있지만... 하여간 덕분에 쓸 내용이 쓱 사라져 버려서 부득이하게 땜빵용 온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온천이야기 시리즈에서 계속 적는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온천은 거의 대부분 알칼리천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물 자체가 엄청난 효능을 지니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화산섬인 일본도 아닌데(사실 여기도 온천의 상당수는 그 물을 의심해봐야 하는 레벨입니다만.) 유황천이 넘쳐날 수는 없죠. 하지만 어쩌다 유황천이 터지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그 드문 사례가 수도권에 있습니다. 막걸리로 유명한 포천 일동으로 한 번 가보죠~


가기는 자주 가는데, 사진은 9월에 찍었습니다.T_T

 

사실 제일온천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 근처에 훨씬 규모가 큰 일동 용암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일동 용암천이 코로나 정국을 버텨내지 못하고 폐쇄하면서 그 반사 효과를 제일온천이 보게 된 것입니다. 사실 용암천의 폐쇄는 정말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T_T

 

모텔이 부속되어 있어 숙박도 가능한 온천이며, 규모 자체는 매우 크지는 않고 중형 사이즈입니다. 시설 투자가 그리 잘 이뤄지지 않아서 시설이 좀 낡은 것이 아쉽습니다만, 그렇다고 정말 짜증나서 못 살겠다... 레벨은 아닙니다. 탕은 온탕/열탕/냉탕의 표준 구성에 작은 수영장이 있고, 노천탕이 있는데 사실 노천탕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실내라서 한겨울에도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다시 좀 더 큰 온수 수영장과 2개의 특수탕, 안마용 폭포가 있습니다. 일단 규모는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여기는 '유황천'입니다. 즉 일단 물(샤워기)에서 유황 냄새가 납니다. 없어진 곳 계속 이야기를 하나 좀 그렇지만 용암천이 있었을 때는 여기 물이 좀 더 유황 냄새가 강했습니다만, 뭐 어쩔 수 없죠. 나름 유황 성분이 있어서 물의 느낌 차이가 나며 그래서 온천수의 퀄리티 자체는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물론 물 퀄리티 = 탕 퀄리티는 아닙니다.

 

시설이 좀 낡은 것이 흠이지만, 정말 드문 유황천이라는 메리트를 갖고 있어서 장단점이 고루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기에 '거리'라는 점이 나름 장점이 됩니다. 일단 저기를 지도로 설명하면...

 

 

예. 일동 읍내에서 가깝습니다. 원래 일동의 터줏대감이던 6사단이 이름 빼고 사라져 양주로 도망(?)을 가면서 일동이 많이 썰렁해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동은 북쪽으로 가는 주요 루트라서 서울(동서울)에서 일동가는 버스는 꽤 많습니다. 시외버스도 쉽게 잡을 수 있고, 여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면 온천 앞에 내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좀 모험(?)을 하면 시내버스만으로도 갈 수 있는데, 저기에서 의정부나 광릉내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의정부에서는 지하철을 타면 되며, 광릉내에서 동서울로 가는 버스는 적지 않으니 골라 잡으면 됩니다. 차로 갈 경우 세종포천고속도를 타면 동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갑니다. 즉 차가 있어도, 차가 없어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온천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