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ゆるキャン△(캠핑|여행)

[온천이야기] 따뜻한 탄산천, 충주 능암온천

dolf 2023. 12. 29. 09:48

주변에 다들 감기가 돌아서 온천을 갈 타이밍에 그 계획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번주에는 온천을 가기는 갔는데, 사실 자주 가며 이미 소개한 바 있는 포천 제일온천이라서 더 적을 내용이 없긴 했습니다. 아, 제일온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기를 차로 갈 경우 주변에 그런대로 볼만한 것이 있어서 함께 가보셔도 좋은데, 좀 더 북쪽으로 가면 산정호수, 북서쪽으로는 한탄강 출렁다리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추워서 권장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봄이 오면 이런 종합 관광 코스로 가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 제일온천 이야기는 여기로...^^

 

 

[온천이야기] 유황 냄새 솔솔~ 포천 제일온천

매우 죄송스럽게도 오늘도 이전에 갔던 온천의 재탕입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태백 민박촌 이야기를 쓸 예정이었지만... 주말에 여행을 함께 가야 하는 분이 감기에 걸려 비몽사몽하는 바람에 전

adolfkim.tistory.com

 

하여간... 지난 온천이야기가 북쪽이었으니 오늘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봅니다. 어제 중부내륙선 KTX가 판교역까지 연장된 기념(?)을 핑계로 삼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있는줄도 모르는 KTX, 중부내륙선 KTX를 타면 '앙성온천역'이라는 역이 나옵니다. '신길온천역'에 데인 분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온천 있는 거 맞습니다. 오늘은 이 앙성온천 끝에 있는 능암온천을 주제로 삼습니다.


 

먼저 지도부터... 능암온천이 있는 충주는 은근히 온천이 많은 동네입니다. 더 남쪽으로 가면 나름 네임드 온천인 수안보도 있죠. 다만 여기는 같은 충주라도 극과 극으로 먼 만큼 당일치기로 가려면 살짝 마음의 부담이 드는 만큼 그냥 가볍게 반나절 스케줄로 가기에는 이 앙성온천이 딱입니다. 다만 앙성온천이라고 말은 하지만 이것도 앙성온천, 돈산온천, 능암온천으로 나뉘는데 망해버린 돈산온천은 그렇다 치고... 이 앙성에 있는 온천 가운데 시설면에서 가장 나은게 능암온천입니다. 앙성온천은 조금 더 시설이 낡은 편이라...

 

일단 근처에 KTX가 오기는 하는데... 이게 아무리 판교 연장을 했다고 하지만 판교역까지 가는 것도 나름 일인데다, 아직 남쪽으로 연장이 안 되어 있어서 운행 편수도 적습니다. 그래서 KTX로 가는건 그리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역에서 버스를 타려고 해도 좀 걸어 나가야 하며, 능암온천까지 걸어 가려면 1.5km 정도는 되니 좀 멉니다. 이걸 제외한 버스로 가려면 충주에서 내려서 버스로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버스도 자주 오지는 않는 편이라서 대중교통으로 오기는 아직은 불편합니다. 중부내륙선이 완전 개통되고, 출발지도 수서역으로 연장되길 바라는 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능암온천과 앙성온천 모두 그 특징은 '탄산천'이라는 데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다수의 온천이 흔하디 흔한 알칼리천이라서 탄산천이 좀 귀하게 느껴지는데, 그 가운데 한 곳이 여기입니다. 그 이외에도 청주(?)로 가면 초정온천도 있고, 한계령을 넘으면 오색온천도 있죠. 기본적으로 탄산천들은 철 성분이 용해되어 나오기에 철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기는 바닥이 철의 붉은색입니다.

 

시설의 퀄리티는 무슨 이천 테르메덴이나 도고스파 레벨까지는 안 갑니다만, 무난하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딱히 혐오감이 들거나 할 걱정은 없습니다. 탕은 기본적인 온탕과 열탕, 냉탕 구성에 더해 탄산탕이 있는데 이게 조금 특이하게 두 종류입니다. 보통 탄산탕은 탄산이 고온에 날아가는 만큼 용출되는 온도 그대로 내보내기에 20도대 중반 정도, 즉 좀 차가운 탕이 대부분이라 냉탕은 근처에도 못 가는 분이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여기도 20도대 후반의 일반 탄산탕은 있지만 30도대 후반의 온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탄산 성분은 상당히 날아가지만 대신 탄산탕 특유의 철성분은 그대로라 나름 철탕 + 미미하지만 남아 있는 탄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탄산의 강도는 그냥 보통 수준입니다. 탄산 자체의 강도는 나중에 소개할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초정약수로 유명한 초정온천이 센 편이고(여기는 몸에 상처가 있으면 좀 따가우며, 탄산도 꽤 올라옵니다.), 능암이나 앙성온천은 이 보다는 살짝 약합니다. 그래도 상처가 있으면 살짝 따갑기는 하니 어디 베이고 긁힌 상처 있는 분은 마음의 준비 3초는 하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아, 노천탕은 없습니다.

 

 

탕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오셨으면 뭔가 볼 거리가 없냐 하시겠는데, 사실 앙성면 자체에서는 뭐 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차를 타고 오셨다면 고속도로에서 내리는 지점, 즉 감곡IC 서쪽으로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장호원읍내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4/9일에 장호원장이 열립니다. 규모 자체는 모란장이나 여주장 사이즈까지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규모가 있는 편입니다. 요즘은 시골 장이라고 딱히 싼건 아니지만 주전부리를 하기는 나름 좋기에 날짜가 맞다면 가볼만한 구경거리입니다. 주차장이 좀 좁은게 흠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