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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대한민국 킹왕짱급 클래스, 동래온천 허심청

dolf 2023. 12. 8. 11:43

아, 오늘도 온천이야기 시리즈로 날로 먹습니다. 그것도 과거에 갔던 이야기로 날로 먹습니다.T_T 사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 온천을 가는건 정말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니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T_T

 

 

대한민국에서도 유명한 온천은 얼마든지 있지만, 충청도의 온양 클래스와 맞먹을 수 있는 영남의 온천이라면 당연히 부산의 동래온천이겠죠. 사실 지금은 그냥 도시 안의 목욕탕이라 휴양 온천이라는 느낌은 사실상 안 나지만, 일제시대부터 그 온천에 환장하는 일본인들이 노면전차까지 놓아가며 다녔던 그 퀼리티는 어디 가지는 않습니다. 이 동래온천에도 수 많은 온천탕이 있고 진짜 동네 목욕탕 클래스부터 초대형까지 다양하지만, 오늘은 그 초대형 클래스, 허심청을 보려고 합니다.

 

 

 

1호선 온천장역을 내려 홈플러스를 돌아가면 주거 단지에 둘러싸인 작은 상업 구역이 나옵니다. 이 안으로 쏘옥~ 들어가면 아담한 크기의 농심호텔이 나오며 그 건너편에 허심청이 나옵니다. 농심호텔의 부수 시설 개념, 즉 운영사가 농심입니다. 이래서 살짝 우스개성으로 농심 목욕탕으로 부를 수도 있죠. 그야말로 순수한 온천 목욕탕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동래온천 자체가 대한민국에 흔하다면 흔한 그냥 일반 알칼리천이라 물 자체는 엄청나게 특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답게 그냥 법적 기준만 대충 만족하고 마는 곳들이 아니라 기본 수온 자체가 높습니다. 이 부분에서 손꼽히는 클래스를 자랑하는 덕구온천이나 백암온천 레벨은 아니더라도 온도가 꽤 높습니다. 즉 기본적으로 탕 온도가 높다보니 뜨거운걸 못 참는 분께서는 허심청을 전부 즐기는 데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습니다.

 

탕은... '그냥 많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라커룸 자체는 많기는 하지만 넓은건 아닌데, 욕탕은 확실히 입이 벌어지게 넓습니다. 규모 자체도 크고 2층 규모로 되어 있어 사우나나 노천탕은 아예 윗층에 있습니다. 특수탕도 꽤 다양하게 있어서 정말 푹~ 담그고 싶은 분들에게는 매우 좋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수온이 높아서 정말 36~38도선이 한계선인 분이라면 이용할 수 있는 탕이 꽤 줄어듭니다.

 

저기 사진에 나온 것 처럼 건물 안에 별다방도 있고 베이커리도 있으며 연회장도 있어서 호텔의 부수시설다운 모습도 있습니다. 먼저 목욕을 끝낸 뒤 뭘하며 시간을 버텨야 할까 하는 고민도 적습니다. 유일한 문제는... 비쌉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그런 가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유명한 온천 입욕료의 1.6배 클래스는 생각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