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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광진구 아파트에도 온천 나온다~ 서울 우리유황온천

dolf 2024. 1. 3. 10:00

온천이 꼭 폼 나고 한적한 곳에 있어야만 한다는 법이 없다는 것은 이전에 봉일온천 이야기를 할 때 한 번 적은 바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권에 있는 온천들은 더욱 그런데, 유성온천이나 동래온천처럼 원래부터 유명한 온천이 시가지 확장으로 그냥 도심 내 목욕탕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지만, 서울에 있는 온천들은 다들 재개발 과정에서 튀어 나온 것들이라 좀 생뚱맞은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광진구의 명물(?) 우리유황온천도 그 입지는 좀 많이 생뚱맞습니다. 일단 그 생뚱맞은 다른 온천, 봉일온천 글도 한 번 다시 읽어보고 가주세요.^^

 

 

[온천이야기] 시장에서 온천이 나왔다?! 서울 봉일온천

이전 온천이야기에서도 적은 바 있지만, 온천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25도(25도면 온수 수영장 온도도 안 됩니다.)를 넘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화산 지대가 넘쳐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도 땅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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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식명칭은 우리유황온천이지만 일명 '프라젠 스파'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게 걸어 들어가는 입구이며, 온천은 지하 2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출입구는 완전히 다른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입구는 입구인데 위에 좀 뭔가 이상한 시설들이 보이지 않은지요?

 

 

예. 온천 위가 '아파트'입니다. 주상복합 아파트 아래에 온천이 있는 것입니다. 이 아파트 이름은 'YM프라젠스파아파트'라는 알아 듣기 좀 어려운 이름을 갖고 있는데... 동네 토박이들은 이해 불가라 하지만 지금은 땅값과 집값이 무슨 마용성급으로 올라버린 이 동네 특성상 의외로 저 아파트도 비쌉니다. 대충 40평짜리가 9~10억쯤 하나 그럴겁니다. 아, 지하에 온천 있으니 온천수 나오는 아파트냐 하시는 분들 은근히 많은데... 그런 거 없습니다.

 

 

도로 교통 입지는 그런대로 좋고 지하철도 그런대로 가서 살기는 좋은데 기차 타기는 정말 짜증나는 동네, 광진구는 의외로 온천이 두 개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법적으로는 두 개인데 과거형으로 표기하는 이유는 '영업하는 온천'으로는 망한게 맞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 우리유황온천 말고 저기 지도에 편안한요양병원이라고 나온 곳에 더 큰 온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경영 난맥상 끝에 망해서 온천수를 이용한 요양병원이 들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를 따지면 이런 곳이 꽤 되는데, 한국온천협회 회원사를 보면 이런 요양병원같은 목욕탕/스파가 아닌 곳들이 꽤 보이는데 다 이런 과정을 거친 곳들이라 보시면 됩니다. 하여간 잠실대교 북단에서 조금만 올라가서 주택가 한 가운데 온천이 들어서 있습니다.

 

전체적인 시설 규모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그냥 목욕탕 사이즈인데 탕은 온탕과 열탕, 냉탕에 히노키탕과 안마탕 구성이 됩니다. 온탕이나 히노키탕은 그렇게 뜨거운 편은 아니며 37~39도 전후를 보통 유지합니다. 이것도 뜨거워서 오래 들어가 있기 어려운 경우 안마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은데, 여기는 36도 전후라서 미지근합니다. 전반적인 시설은 번쩍번쩍 레벨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상급 수준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편이라 청소 등의 이유로 불쾌감을 느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온천 이름에 '유황'이 붙어 있고 일단 유황천이라고 주장은 하는데, 사실 유황 성분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속된 말로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에서 '뭔가 특이한 냄새가 나는 듯 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수준입니다. 그래서 실상은 유황천보다는 그냥 알칼리천으로 보는 것이 더 맞습니다. 뭔가 느낌이 팍 오는 유황천을 찾으실거면 이전에 다룬 포천 제일온천을 가시는게 더 낫겠죠.

 

엘레베이터를 타려면 이쪽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덤으로 마트까지.

 

지하 2층에 목욕탕이 있고 여기에 여탕 고객 중심의 카페도 있습니다. 최근 카페 리뉴얼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1층에는 마트가 있는데, 목욕하고 한 캔 또는 레미콘(?) 하나를 까고 싶은데 돈이 좀 아깝다 싶으면 여기에 올라와서 구매하는 것도 나름 생활의 지혜(?)가 됩니다. 주차는 3시간 무료를 제공합니다. 남탕 이용객이면 남아 도는 시간이죠. 광진구는 대단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차산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씻고 싶을 때, 뚝섬공원에서 놀다 씻고 싶을 때, 건대에서 밤새고 놀다 땀 좀 빼고 싶을 때 갈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이렇게만 적으면 지역민들이 애용하는 온천(비슷한 입지의 봉일온천도 관악구 주민들의 동네 온천으로 기능합니다.)이 되겠으며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지만, 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입지나 시설 문제가 아닌 '요금' 문제입니다. 최근 2년동안 그야말로 요금을 폭발적으로 올려 버렸기 때문입니다. 2~3년 전만 해도 1만원 정도라 좀 비싸긴 한데 그래도 물이 좋으니 갈만하구나... 정도였는데 작년에 주말 요금을 신설하면서 12,000원으로 올려버렸고, 올해는 일반 요금 포함하여 2,000원을 더 올렸습니다. 주말에는 이제 14,000원을 내야 하는데, 이 돈이면 규모가 더 큰 봉일온천을 차를 타고 가도 기름값 뽑겠다.... 이 소리가 나와 버립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