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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산도 보고, 회도 먹고, 앗 뜨거!! 속초 척산온천

dolf 2023. 12. 11. 16:42

오늘도 또 울궈먹는 주제, 온천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나름 유명한 중견 온천(?)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동래온천처럼 부산 시가지(좀 북쪽이지만)에 박혀 있는 곳은 온천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연계 관광 거리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온천은 그 입지가 주변에 연계 관광을 하기가 그리 좋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사람마다 다른 문제지만 대다수의 남성은 그렇게 오래 온천에 들어가 있지는 않기에 그냥 온천 하나만 갖고 하루 종일 버티고 있으라면 꽤 따분합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 못 담그고 집중력도 없는 어린이까지 있으면... 그냥 온천은 번개처럼 들어갔다 나오는 곳이 되죠.

 

그나마 수도권이나 부울경권 근처에 있는 온천은 반나절, 아니 그 이하 정도의 시간으로도 가능하니 관광 연계를 그나마 덜 중요시 해도 되지만 나머지 지역은 관광 연계가 되는지 여부가 나름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 가보는 속초 척산온천이 딱 이 관광 연계로 놀러가기가 좋은 곳 가운데 한 곳입니다.

 

 

척산온천은 온양이나 동래 클래스의 초 A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시 동해안축에 있는 덕구나 백암 정도의 클래스를 가진 나름 유서 깊은 곳입니다. 지금은 여기에는 여관을 겸한 시설이 들어와 있는데, 시설은 무슨 대기업 운영 온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탕 역시 그런대로 여유로우며 절반쯤 개방된 노천탕도 갖고 있습니다. 물 자체는 여기도 그냥 알칼리천이라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구요.

 

유서 깊은 온천답게 여기도 수온이 결코 낮지는 않습니다. 덕구온천처럼 표층으로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덕구 못지 않게 탕 기본 온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역시 40도 이상의 욕탕에는 담그지 못하는 분이면 온도가 미지근한 어린이탕(?)이나 안마탕에 푹 들어가 살아야 하는 문제는 생길 수 있습니다. 노천탕은 좀 살만하지 않냐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 노천탕은 실내만큼,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 뜨겁습니다.대신 한겨울에도 노천탕을 개방하니 정말 Hot & Cold를 제대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나름 천국인 곳이겠죠.

 

 

나름 뜨거운 온천을 원하신다면 척산온천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요금은 그냥 다른 온천 수준이라 딱히 더 부담도 아니구요. 그렇지만 이 온천의 진정한 장점은 그 위치에 있습니다.여기는 속초시에서도 서쪽, 속초 IC에서 상대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속초 시가지에서는 살짝 멀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이 안 가는 것도 아니며 차로 시내로 가면 10분이면 갑니다. 차로 10~15분 정도면 대포항이나 관광수산시장에 갈 수 있어서 목욕 후에 회나 오징어 튀김을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걸로 끝이냐... 아닙니다. 저기 지도 남쪽으로 쭉쭉~ 내려가면 무엇이 나올까요? 예. 설악산이 나옵니다. 역시 차로 10~15분 정도만 가면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신흥사 방향이 됩니다. 즉 여기는 산과 바다,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나름 최적의 입지라는 것이 됩니다. 산을 갔다 온천에 몸을 담그고 바닷가에서 회를 씹는 3단 콤보가 가능한 관광 연계가 가능한 것이 척산온천의 최대의 매력입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덕분에 수도권 접근성도 매우 좋은 만큼 산과 바다, 온천 가운데 두 개만 즐길 생각으로 와도 뽕을 뽑을 수 있는 이 곳, 올 겨울 한 번 가 보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