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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그 온천, 여주온천

dolf 2024. 1. 17. 08:57

다시 돌아왔습니다, 온천 이야기.^^ 겨울은 역시 온천의 계절이라 온천 주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고 계시어 개인적으로도 글 쓰는 맛이 납니다. 이번에는 완전한 마이너리티는 아닌데 또 그렇다고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은, 아는 사람들만 또 찾는다는 수도권의 모 온천을 적어 봅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지역 이름 = 온천 이름이라 지역명을 적을 필요가 없는 아주 좋은 온천입니다. 하지만 여주에도 온천이 있냐... 이렇게 물으실 분도 계실텐데, 실제로 이 정도로 미묘하게 마이너리티합니다. 그래도 여주군 시절에 허가를 받은 온천이라서 역사가 매우 짧은건 아닙니다. 물 자체는 간판에 써 있는 바와 같이 알칼리 단순천입니다. 냄새 등 다른 부분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나름 미끌미끌한 수질을 자랑합니다.

 

 

왼쪽에 있는 고개가 뚜갈봉입니다

 

그런데 왜이리 마이너리티한가... 사실 입지가 좀 애매모호합니다. 여주에서도 가장 동쪽, 강천면에 있는데 여행 자주 다니시는 분은 유명한 그 '강천터널'이 있는 동네입니다. 그 강천터널은 저기에서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만 하여간... 42번 국도에서 강천면쪽으로 빠져서 산을 굽이굽이 올라가야 나옵니다. 사실 저 온천 앞에는 비공식으로 '삿갓봉'이라는 말이 붙는데, 사실 이건 좀 구라(?)입니다. 왜냐면 삿갓봉은 훨씬 동쪽에 있고, 오히려 저 온천이 넘는 고개는 뚜갈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여간 더 뚜갈봉 옆을 넘는 정상에 여주온천이 있습니다. 열심히 산을 타고 오르는 동안 BGM으로 이런거 하나 걸고 힘차게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언덕 오르기 시작할 때 틀면 대충 끝날때 쯤 올라갈겁니다.^^

 

 

하여간 거의 입지상 여주와 원주 경계에 가까이 있다보니, 그리고 큰 도로에서는 좀 비켜 있다보니 여주온천은 나름 '아는 사람만 아는, 오는 사람이 또 오는' 온천이 되었습니다. 이 온천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이 '조용함'에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몰려드는 온천은 아니었고, 지금도 그냥 여유롭게 사람이 옵니다. 즉 바글바글하게 사람이 들끓는 목욕탕을 싫어하여 그나마 좀 조용히 온천을 즐기고자 하는 분이라면 나름 행복한 곳이 될 것입니다. 온천의 입지상 어린이 동반자가 상대적으로는 적은 편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은 나름 넓습니다. 다만 눈내린 뒤에는 미끄럼 주의가 필수입니다.T_T

 

사실 시설은 그리 개량이 없다보니 이것저것 즐기길 원하시는 분께는 좀 아쉽기는 합니다. 수질은 그런대로 잘 관리되고 있지만 시설이 살짝 노후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탕은 온탕과 열탕, 그리고 정체 불명의 탕(저는 그냥 온탕2로 부르고 있습니다.), 냉탕으로 많은건 아닙니다. 발 지압탕이 따로 있지만 안마탕같은 특수탕은 없습니다. 수온은 온탕 기준 39~40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그렇게까지 뜨거운건 아니지만 이것도 좀 뜨겁다 하는 분이면 창가에 있는 정체 불명의 탕을 추천합니다. 여기는 온도가 1~3도 정도 더 낮아서 36~37도 정도라서 나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탕 크기에 비해 넓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여주온천에 더 즐길 거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노천탕인데, 이 탕이 운영될 당시에는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들으면서 적당히 따뜻한(36~37도 내외) 물에 담그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판이 벌어지면서 결국 이 탕은 폐쇄되었고, 포스트 코로나 시절인 지금까지도 운영이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이 적당히 찾는 특성상 노천탕 재개 가능성은... 슬프지만 없어 보입니다. 아, 그리고 원래는 여관도 겸하여 운영했지만, 올해는 여관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로 더 슬픈 일입니다.

 

사실 알칼리탕은 대한민국에 Dog나 Cow나 있다고 해도 좋은 만큼 온천 말고 더 즐길 거리는 없냐는 이야기가 나올법 한데, 여기는 '여주'입니다. 뭔가 즐길 거리는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여주장'입니다. 5일, 10일에 여는 여주장은 5일장 가운데서는 모란장 다음인 No.2급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보통 때에도 상설 시장은 있고 그런대로 시장다운 규모는 되지만, 5일장이 서면 확실히 레벨이 달라집니다. 여기만의 먹거리를 꼽자면 좀 애매모호하지만, 이것저것 집어 먹는 재미는 있습니다.